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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아찌와의 추억..

추억남 |2006.07.21 18:23
조회 45,858 |추천 0

때는 바야흐로 4년전의 일이였습니다.....

누구나 그랬듯이 싸인만하면 만들어주는 신용카드 때문에 환호를 지르며

그시절 부족하던 용돈때문이였는지...

돈을 물쓰듯 썼습니다...술먹고 나이트 가고 사고싶은거 모두 사고...

그러다 돌려막기(돌려차기아님)의 경지에 이르러 고수가 됬습니다......

하지만...저와 같은 분들이 백만을 넘어...

카드사에서는  무차별 공격으로 한도를 낮추어...요리 조리 피해다니다...

m-60에 200발 연사로 맞아서 신용불량자라는 포로가 되어 카드사에 이리저리 끌려다녔습니다...

그러길 하루이틀...

유엔군인 여친과 동생이 너무나 힘든 절 보다 못해 철수해버리고...평화 유지군 소속인 저희 부모님께서 사실을 알고 게릴라군이 되어 60미리 박격포로 저의 가슴을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인 사살 이랄까....회사에서도 이사실을 알고 쫓겨나고...친구들 마저도 연락을 피하며 이리저리 피해다녀서.....

 

정말이지 바보같은 짓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한강에 뛰어 내리긴 무섭고...지하철에 뛰어 내리긴 처참하고...

그래서 생각한건......

한겨울이라  얼어죽기로 했습니다.....

영화에서 냉동 인간이 있듯이...형체 그대로 있으니까요.....

우선 친구들 마지막으로 볼겸....(사실은 돈없어서 술얻어먹으려구....)

모두 불러서 죽을때 까지 먹었습니다....친구들과 헤어져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소주 두병을 병샷하고....

여친, 부모님...주위에 고마우신 분들...전화해서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평소에 죽도록 싫어하던 상사...사람들...전화해서 실컷 욕했습니다...

속이 시원하더군요....

 

그래서.....

잤습니다...그때 온도가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한파가 몰아닥쳐

귀가 떨어질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몸도 못가누고 구석에 누워서 울었습니다...

인생을 후회하며......모두들   안녕......

 

그런데.....

 

귀신이 곡할노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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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햇빛때문에 눈을 떴습니다...

살아있었습니다....

근데 발원지가 어딘지도 모를 냄새가 코를찌르며 머리까지 아파왔습니다..

아뿔사....

세상에 이런일이.......

옆을 보니 노숙자 한분이 자기가 덮던 담요하구 박스를 같이 덮고 옆에서 같이 누워 썩은 이빨로 환하게 웃고있었습니다...

죽을라고 했던 내가 냄새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였습니다...

일어나서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뛰다보니 맨발이였습니다...

노숙자 중에 힘세신 분이 가져가신 모양이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서로 들어가 엉엉 울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강도 만나서 다 빼앗겼다고.....

경찰 아찌들도 코를 막으며.......

이천원과 경찰용 슬리퍼를 주시면서 딱하게 됬다고 ...

가족들에게 연락 해준다는걸 뿌리치고....

그러니...경찰 아찌가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하셨습니다....

나와서 너무나 챙피해서 또 뛰었습니다....

뛰다가 슬리퍼도 벗겨지고....

코도 처음 초등학교 입학때 처럼 질질 흘렀습니다...

눈물 콧물에 냄새도 지독하고....슬리퍼 신고...양말도 안신고...

지하철 사람들이 이리 저리 피해다녔습니다.....

 

그러다 공익한테 끌려갔습니다....(제길 난 대한민국 육군출신인데..)

그 공익분이 집으로 연락해서 어머니와 동생이 왔습니다....

전 엄마...ㅇㅇ야....

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때의 가족들의 얼굴은.......

 

냄새가 한달은 가더군요......

 

정말 후회했습니다...

죽을 용기로 살아보자....

이를 악물고 살았습니다....

일도 안해본게 없을 정도로 그동안 열심히해서....

얼마전 카드빛도 청산하고....

광복의 날을 맞았습니다.....

글구 여친과도 결혼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노숙자분....

너무나 고맙고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그래서 가끔 서울역에 갈때 마다 찾기도 해보고....(잘 기억이 안나지만..)

불쌍한 분들 보면...꼭 물건이라도 삽니다...

 

죽을 용기로 끝까지 도전하면 안될것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 하면....

 

  택시기사한테 들은 택시 안전하게 타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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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왠지..|2006.07.24 08:42
공익과 현역들간의 한바탕 피바람이 예고되는걸...ㅡ _- ;;
베플...|2006.07.24 09:29
헐;;;;기껏 구해줬더니..도망.....씁쓸;;;;빵이라도 사드리고 오지
베플좋구로|2006.07.24 10:42
글한편에 감동에 유머에 냄새까지...담아내는 센스~ 내코가 시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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