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언덕을 오르는 길

김진구 |2007.05.11 15:33
조회 14 |추천 0


언덕을 오르는 길

 

차도에는 차가 없고
나는 차도 가운데에서 주황이을 밟으며 걷는다

 

걷는 걸음 걸음이
주황이를 넘지 않게 하려고 무단히 애를 쓴다.

 

검은 아스팔트는 넓고 주황이는 좁기에
걸음걸음이 나를 누르고 있다

 

나는 의식적으로 주황이를 밟는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나는 또하나의 집착에 나를 내몰았구나

 

선 하나에 의지해 차도 가운데를 걷는 나
있지도 않는 고통을 격고 있다

 

그리고 힘겹게 내 길을 걸으며
있지도 않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나

 

삶은 무게가 없는데
등이 너무 무겁다

 

나는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고
주황이에서 내려왔다.

 

주황이에서 내려와서야 나는
그토록 보고싶던 주황이의 밝은 색을 보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주황이를 밝혀주는 하늘이를 보았다

 

내려놓고 고개를 들면
이렇게 가벼운 것을..
있지도 않는 주황이를 쫒아 나는 그렇게도 괴로웠구나..

 

검고 푸르고 주황색의 언덕길을
오늘은 그렇게 지나갔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