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43·재선·서울 양천) 의원이 12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등록했다. 원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세계 속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따뜻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원 후보는 “다음을 위해 이름이나 알리러 나왔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제게는 ‘다음’은 없다”며 “노무현 정권을, 대한민국 정치풍토를,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을, ‘다음’이 아닌 ‘이번에’ 반드시 바꾸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원희룡’ 하면 으레 따라붙는 말이 ‘수석’이다. 학력고사 전국수석, 서울대 수석입학, 사법고시 수석을 했다. 그는 제주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도 전깃불이 안 들어온 시골에서 자랐다. 1982년 서울대 법대 입학 후 한국사회의 모순을 목격하면서 노동운동과 야학 활동 등 운동권으로 빠져들었다. 불법시위로 구금되고 6개월 정학을 받기도 했다. 휴학·복학을 세 차례 거듭하면서 8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구(舊) 소련과 동구권의 사회주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운동권 원희룡’도 방향을 바꿨다. 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5년간 검사 생활을 한 뒤 변호사로 개업, 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상품성’ 때문에 당시 여당 쪽으로부터도 강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파 정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은 ‘우파’ 진영만이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 그는 한나라당의 완고한 분위기 속에서 변화와 개혁을 외치며 ‘이단아’ 취급도 받아왔다. 당내 고참 의원들은 그에게 “언제든 탈당할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원 후보는 “누가 먼저 당을 떠나는지 보자. 끝까지 당과 함께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원희룡 프로필
1964년 제주 출생
1982년 제주 제일고 졸업 (학력고사 전국 수석)
1989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92년 34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1995~1999 서울지검 등 검사로 재직
2000 16대 국회의원 (서울 양천)
2004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6 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
가족관계: 아내 강윤형씨와 2녀
병역: 면제(발가락 장애)
취미: 마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