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떻게하다보니 평일낮에 가게되었으니..
극장에서 표를 받으면서 물어봤지요..
"나말고도 표 또 산사람 있나요..?"(절박 절박)
"그럼요"(휴~)
넷이서 봤습니다;;;
그것도 여자만 넷.. 아무래도 호러영화는 여자취향인것 같아요..
단촐하게 영화본적 부지기수지만.. 동성만으로 영화본것... 처음인듯해요..
일단 이영화..하면 무척 무섭더라.. 가 주류인데..
사실 별로 무섭지는 않아요..
일단 사다꼬류의 관절좀 꺾어주시는 귀신영화류를 제일 무서워하는 나의 취향을 탄것도 있겠지만 본격적인 호러영화라기보다는 호러를 가미한 스릴러 혹은 어드벤처류의영화라는 것이 맞겠더군요..
그렇다보니 '체험영화'도 아닌데 배우들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면서 봐야하는 영화지요..
극초반부 사라가 바윗속에 갇혀서 숨쉬기 힘들어할때면 보는나도 숨이 막혀 헉헉거리고.. 배우들이 고생스럽고 고통스러워할때면 그 고통까지 그대로 느끼겠더군요..
영화를 다보고 일어설때 몸이 다 아프더니.. 내뒤에 앉아있던 여자도 일어서면서 아이고 다리가 막 아프네.. 그러면서 일어서더이다..
요즘 이런영화는 영화보는 사람의 체력까지 요구하는군요..
영화보기전날 모님 리뷰를 스포일러전까지 읽고 갔긴했는데 일단 이 영화를 페미니즘 호러라는 명칭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네요..
물론 이 영화의 여자들은 강인한 전사들의 모습이지요..
모든 어려움을 자신들의 판단과 체력으로 돌파해 나가는 모습은 충분히 칭찬할만하구요...
하지만 극중 가장 중요한 여자둘(사라/주노)이 사실 피말리는 반목을 합니다..
어쩌면 동굴로 들어가는 영화상의 가장 큰 모티브..가 이둘의 관계지요..
이둘의 반목은 전적으로 사라의 남편때문이죠..
주노가 사라를 동굴로 이끈것이 사라에 대한 미안함에서인지.. 자신의 애인을 죽여버린데에 대한 복수심같은것인지 영화에서는 모호하지만 어쨌든 사라를 의도적으로 위험한 동굴로 이끕니다..
결국 이런식의 영화전개는 여자들을 괴롭게하는 바로 그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명제를 교묘하게 숨기고 있습니다..
극마지막.. 어쩌면 두 여자가 연대하면 탈출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을 처단하면서 오히려 그둘은 위험함/죽음에 빠지지요..
극마지막.. 사라의 생사여부를 분명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결코 해피엔딩은 아닐꺼란 생각이 들죠..
역시나 따라드는 생각
"여자들이 하는일이 다그렇지뭐.."
악악 소리나 지르고.. 도와줍네 하다가 일이나 망치는 기존의 여성캐릭터보다는 한발 앞서나가는건 맞지만.. 반페미니즘적인 사고을 극속에 깊게 묻어둠으로써 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위험함이 있죠..
하지만 이건 페미니즘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거지 영화자체의 흠은 아니지요..
스릴러로서의 영화자체는 꽤 괜찮지만..
뭐 썩 그리 무서웠던건 아니고..
이정도가 영화를 본 어제의 느낌이였죠..
아마도 어제 영화후기를 썼다면 여기까지였겠죠..
그런데..
오늘..
자꾸 이 영화가 생각이 나면서.. 자꾸 사라의 딸의 모습이 생각이 나더군요..
(오늘 죙일 수영장에서 퍼덕거리며 놀았는데 캭캭거리고 슬라이드 타다말고 이 영화의 피범벅 떠올리고.. 물에서 놀다말고 살을 튕겨나온 부러진 뼈 생각하고.. 이게뭐여.. 흐흐))
이 영화가 동굴속의 스릴러로 끝나려면 굳이 영화처음 사라의 가족을 그토록 그토록 잔인한 모습으로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는지..
또 사라가 왜 딸을 자꾸 떠올리는지..
가장 중요한.. 극중간 뒤돌아보는 딸의 모습이 왜 괴물로 바뀌는지.. 자꾸 생각을 끝을 잡더군요..
굳이 동굴로 가기위한 이유를 만들기위해 사라에게 그토록 어마어마한 트라우마를 만들어놓지는 않을꺼였단 생각이 자꾸 들더란거죠..
결국 생각에 미친건..
이건 사라자신의 내면여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굴을 여성의 자궁.. 어저구 하는건 씨네에서도 실렸던 말인데.. 뭐 그런건 사실 전혀 못느꼈고 동굴은 결국 사라의 어두운 내면이였던거죠..
극중간 딸의 모습이 괴물로 바뀌는건 이 영화가 사라의 정신여행이라는 힌트를 주기위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 괴물은 결국 사라내면이 키운 괴물/사라자신의 괴로움이였단 생각이 드니 웬지 영화속의 엉클어졌던 실타래가 차곡차곡 풀리는 느낌이 들었지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사라가 굳이 피바다속을 빠졌다가 솟아오르는등의 장면을 왜 넣었는지도 이해가 되구요..
뭐 피를 흠뻑 뒤집어쓴 이미지가 영화 '캐리'의 오마주차원의 장면이란것쯤은 충분히 알겠지만.. 패러디영화도 아닐진대 필요없이 단순히 빛나는 이미지만을 위해 넣은 장면은 아니겠죠.
결국 사라는 내면의 상처를 극복해냈을까..?
극 마지막.. 사라는 행복했던 딸의 생일케익을 떠올립니다.. 장면만으로는 행복한 장면이지만.. 사라가 '지금 있는곳'을 보는 관객으로서는 결국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걸 알수 있지요..
아무래도 낯선 영국영화다 보니..
일단 배우들이 참 눈에 익질 않아서 처음엔 보기가 어렵더군요..
극초반 겨우 머리색으로 구분해놓았는데..
(오히려 주노는 동양인 느낌으로... 홀리는 강한 스모키화장으로 구분이 쉬웠는데 금발의 백인여자들은 어찌나 비슷하던지)
동굴로 들어가서 죄 헬멧을 씌우니 또 다들 비슷해보여서 사람을 구분하는것에 애먹었는데.. 오히려 두드러지지 않는 이들의 인상이 영화의 완성도에는 더 기여를 하네요..
뭐 감독이 의도했을법하진 않지만 누가누구를 구분할수 없는 상황들의(개인의 개성이 두드러지지않는) 덩어리로서의 배우들의 모습이 오히려 이 영화에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확실하게 괜찮은 영화..
바트 그러나.. 진짜 무서운 영화는 왜 이렇게 없냐구요요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