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아프간에 다녀왔던 한 사람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사실 요즘은 아프리카 오지에도 부족하나마 작은 병원이나 학교는 다 세워져 있습니다. 구호활동이나 봉사활동이 정말 필요한 곳들은 정말 낙후되고 위험하기짝이 없는 곳입니다. 얼마전 파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 처럼 큰 지진이나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은 곳이나, 이라크나 아프간 처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들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방글라데시보다도 못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병원도, 학교도, 위생시설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다 부서진 건물들과 흙먼지만 날리는 곳입니다. 얼마전 월드비전에서도 긴급구호팀이 파견되어서 활동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아마 ‘한비아’님 글을 찾아보시면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컴퓨터 교육을 위해서 그곳에 갔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컴퓨터 조작 능력이 그곳에서는 전문가 대접을 받는 기술이 됩니다. 아마 이번 피랍된 사람들도 이런 사정을 듣고 아프간에 갔을 것입니다. 위험한 줄 알지만 인간된 사명감을 가지고 갔을 것입니다.
요즈음 아프간 피랍 사건 관련 기사와 댓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나쁜의도로 갔던 것이 아닌데...
사실은 그들을 잡은 탈레반들이 나쁜 사람들인데...
또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그곳에서 이제 막 활성화 되기 시작한 한국인 봉사자들의 피땀 어린 활동들
병원, 유치원, 학교 등이 이번 사건을 통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국인 봉사자들이 다 출국조치가 될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도움으로 불모지에서 희망을 키우던 많은 아프간인들, 특별히 어린이들은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얻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외교부에서 악성 댓글을 자제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이 철없고 부주의했던 점들은 혼이 나고 꾸중을 들어야 할 수는 있지만
그 철없는 행동이 아프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꿈이고 미래의 희망입니다.
모두들 많이 걱정하기에 그렇게 글을 쓰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조금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Ps. 특정 종교단체의 ‘선교’ 라는 명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신데
아프간은 ‘영어’를 아는 사람도 없고 수십여개의 부족어를 각각 쓰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전도활동이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교회에서 갔기 때문에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자는 명목으로 선교라는 용어를 썼다고 봅니다.
Ps2. 국가의 재정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신데, 봉사단이든 사업가이든 군인이든 누구든지 인간의 목숨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겠죠... 아직 미래가 창창한 23명의 청년들이니 만큼 돌아오면 분발해서 그 돈보다도 더 훌륭한 일들을 할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