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 글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 그림 : Michael Kenna 의 사진 (2001, 2002년도에 일본에서 찍은 가장 최근의 작품) ♣ 음악 : 비발디의 <사계> 중 - 봄 * 출처 :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