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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라의 이야기.

김은영 |2007.08.21 06:24
조회 22 |추천 0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소라와 소라게가 살았습니다.

 

소라에게 소라게는 바람이었습니다.

 

항상 소라를 스쳐갔지만 소라는 소라게를 붙잡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소라에게 소라게는 너무 너무 소중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소라게들 보다 반짝반짝 빛이 났으니까요..

 

 

 

소라게는 이런 소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라게가 머물기엔 집이 너무 넓다며 다른 소라를 찾아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없는 소라는 소라게를 따라 갈 수도

 

붙잡을 엄두도 내지 못한채 그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나마 소라게가 소라안에 자리했던

 

그 짧은 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고

 

 

이제 남아있는건 소라게가 아니라 소라게와 함께했던 추억뿐인

 

껍데기뿐인 소라게의 기억

 

껍질뿐인 소라

 

 

 

밀려왔던 파도가 빠져나가고

 

남겨놓은 고통같은 모래알을 삼키면

 

 

언젠가는 조개처럼 진주를 만들 수 있겠지요..?

 

 

 

소라는 조개가 될 수 없는데 말입니다.....

 

아직 소라는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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