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하여 네이트를 켜고 미니홈피에 방명록에 들러 댓글을 달다 우연히 단문쓰기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 주절주절대어 본다. 4800만명중 미니홈피 회원수가 일천만명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미니홈피'와 '싸이질'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준 경북대출신과 카이스트 출신인 이동형 싸이월드 본부장에게 테클을 거는것 같아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전문가들은 미니홈피의 표현방식이 '노출증'과 '관음증'의 형태로 분류하여 설명을 하고 있고 나역시 미니홈피를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물론 일촌신청을 통해서 인맥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비싼 핸드폰 요금과 문자요금을 절약하는 기쁨도 누릴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스토커와 노출환자를 양산할 수 있기는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필자도 이글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평가해 준다면...'하는 기대심리로 [깡이칼럼]을 쓰고 있다. 아마추어 수준의 글쓰기가 육하원칙 및 기승전결, 두괄식, 미괄식 등에 어긋나는 문맥도 더러있겠지만 차츰 쓰면서 수정보완해 가는 즐거움에 글쓰는 매력을 떨쳐버릴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니홈피의 문제점을 하나나씩 짚어보겠다. 투데이 수, 일촌평, 배경음악, 전체보기 폴더 등은 방문자에게 주는 서비스이다. 미니룸과 스토리룸을 나뉘어 꾸미고 보여주는 것은 '내 작은 공간에 놀러왔으니 즐거움을 선사하겠다'와 일맥상통한다. 지금까지는 좋다. 하지만 슬프고 아프고 외로움을 느끼면서 돈을 쓰고 도토리를 충전해 스킨과 배경음악을 바꾸고 다이어리에 타이핑하고 있는 그 순간이 웃기다는 것이다.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외로울때 '차가운 사이버상'의 미니홈피에 표현을 하는 것이고, '지금 제가 이러하니 이해해달라' 고 방문자에게 어필하는것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여 타협하기 보다 일방적으로 상대편이 이해해달라고 하소연하는 개인주의 발상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바쁘고 외롭고 우울해도 미니홈피의 모습은 하루하루 달라져가 미니홈피 음악과 사진으로 표현하여 위로를 받고 싶은 모양이다. 그 사람이 이 모습을을 보고 가슴아파 해달라는 연인들 사이에서 간혹 볼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마우스 클릭하나로 상대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짐작할수 있도록 해 놓은 시스템은 헤어진 연인이나 짝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엿볼수 있도록 서비스(?)해 주고있다. 방문차단 시스템을 깔아서 싫어하는 사람을 못들어오게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스팸메일을 제거해 줄 수 있다면...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정작 본인은 찾아가면서 상대방은 못오게 막아버리겠다는 삐딱한 생각일 뿐이다. 혼자하려면 혼자관리하고 100% 비공개로 혼자하는게 더 옳을 것이다. 보여주고 보러가는 단순한 패턴과 마우스하나로 불러온 대중문화의 일부 오류현상과 싸이월드 방문자수 올리기 시스템에 말려드는 짧은 생각도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희노애락'의 모드에 젖어 방명록으로 주위사람과 함께나누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방명록과 사진첩 등을 일방적으로 닫는 변덕스러운 모습과 단순 일촌관계를 끊어 관계를 정리하는 이른바 '우습고 유치한 짓' 을 했던 본인이 부끄러운 오전 아침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