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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컴플렉스.

Azure |2007.09.04 22:48
조회 268 |추천 4

 

유일신교의 대다수 종교인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 같다.

 

자기들과 믿지 않는 자들을 이분법으로 갈라서 조롱하고 저주하는 게임.

베스트에 오른, 그냥 웃어넘겨도 될 별것도 아닌 동영상에 욕설이 난무한다.

그리고 일부는 이렇게 말한다 -

 

"뒤늦게 후회하지 마라"

"신이 실존한다면 그땐 어떻게 책임질 거냐" 

 

어째서 누군가가 신의 존재여부에 그토록 얽매여야 한단 말인가.

흡사 집단 예수컴플렉스(Jesus Complex) 환자들처럼 보인다.

그들은 스스로를 핍박받는 소수로 설정해놓고 쾌감을 느끼는 건가.

어리석고 불쌍한 악의 무리가 진리를 모르고 헤매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끼나?

자신들은 선택받은 존재들이기에 - 선민으로서 우월감을 느끼는 걸까.

 

나는 신이 아마 있을지도 모른다고 미필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굳이 믿고 따를 생각은 없다.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만약 그곳의 신이 진리라고 해도 사실 반드시 믿어야 할 이유는 없고,

그가 인류의 시조를 창조했을지도 모른다는 먼 과거의 불투명한 팩트만으로

부모님은 커녕 그냥 아는 주변사람과도 동급 이상으로 취급해줘야 할 이유도 없다.

 

물론 구원이나 복음이 좋은 것이라고 해서 꼭 챙겨받을 생각도 없다.

좋은 것이면 무조건 거기에 목매야 하나?

 

나는 금보다 은을 좋아한다.

그리고 은같은 금속보단 꽃을 더 좋아한다.

영원히 반짝이는 것보단, 잠깐 바람에 흔들리다 사라져가는 것이 좋다.

영생을 바라지 않는다.

천국에 가고 싶단 생각해본 적 없고, 지옥에 가는 것이 끔찍할 거란 생각 역시 한 적 없다.

굳이 선택해서 가야만 한다면 어느 곳이든 같다.

내가 보고픈 사람들이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천국이 될 것이고,

나홀로 남아야 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지옥이 될 것이다.

 

사실 -

요즘엔 부쩍, 한 친구와 나의 연인이 했던 말처럼-

죽음 뒤에 그저 깜깜한,

아무런 꿈도 없는 끝없는 잠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신을 동정한다.

외롭지 않았다면, 굳이 창조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천국이든 지옥이든 만들지 않았으면 신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선 지옥에 가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일지도...

모든 인류가 오로지 신만 바라보고 100% 천국에 든다면

아마 얼마 못가서 신도 권태에 잡아먹혀버리고 말테니.

 

결국 외로움 앞에선

신이든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모두가 같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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