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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 아니라고요?

한재호 |2007.09.12 09:03
조회 123 |추천 2

민족은 문화적 개념입니다. 서로 다른 혈족이더라도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비슷한 정신을 갖고 있으면 같은 민족으로 보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민족을 단일민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족을 문화적 개념이 아니라 혈족의 개념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민족을 문화적 개념으로 바라본다면, 한국 남성과 필리핀,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은 절반은 외국인의 피를 이어받았지만, 그들은 우리와 같은 민족입니다.

 

하지만 민족을 혈족으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본다면, 타민족이 되버립니다.

 

우리나라에 소수민족이 있습니까? 동일한 역사와 문화를 갖지 않고 독특한 독자적 문화와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는 별개의 집단이 있습니까? 전라도, 제주도, 경상도 사람들은 타민족입니까?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민족밖에 없는걸로 압니다. 민족을 혈족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중국인의 경우 원래 한족은 남방 민족입니다. 언어상으로도 남방 어족인 차이나 티베트어족이죠., 하지만 북중국 인들은 북방 민족입니다. 북중국 인들과 남중국 인들은 인종상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생김새부터가 다릅니다.

 

그런데 그들은 문화적으로는 한족이죠. 중국은 한족을 비롯한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남중국 인이든 북중국 인이든 동일한 민족인 한족으로 보는 것입니다. 민족은 혈족이 아니라 문화적 개념이기 때문이죠.

 

고구려가 멸망 한 후 그 후손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반도로 간 숫자보다 타지역으로 간 숫자가 더 많을 것입니다. 민족을 혈족으로 바라본다면, 고구려의 피를 더 많이 받은 지역은 북중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를 우리 역사로 보는 이유는 고구려 계승 의식을 우리가 갖고 있고, 문화적,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북중국인은 원래 한족과는 인종상으로 다른 몽골이나 투르크, 퉁구스(만주족)계 민족의 혈통이 더 강하지만 한족이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우기면 세상 사람들이 개소리라고 비웃는 것입니다. 고구려를 변방 오랑캐, 이민족 국가로 치부하다가 갑자기 자국 역사라고 우기니깐요.

 

단일민족의식이 너무 강하면, 편협한 인종주의나, 극우 민족주의로 치닿게 되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적당하면 오히려 단결심을 고취시킬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혈통이라도 동일한 문화아래 단단하게 묶어서 하나의 깃발아래 모인다면 그야말로 강한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

 

황하 일대의 한정된 지역에 살던 중국의 한족이 지금 거대한 대륙에 십수억 인구를 가진 이유는 타민족을 동화시켜 한족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혈족은 달라도 한민족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고려시대 때 북중국에서는 여진족이 금나라를 세웠습니다. 당시 금나라의 여진족 인구는 전체 금나라 인구의 14%인 550만이었다고 합니다. 꽤 많은 숫자죠.

 

그런데 수백년 뒤 여진족이 후금(청)을 세웠을 당시에는 여진족 인구가 50~60만이었다고 합니다. 그 많던 숫자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지금 순수한 퉁구스계(여진족을 포함한 만주 원주민) 민족은 3~4만 정도밖에 안되는 걸로 압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죄다 중국에 동화되어 한족이 된 것입니다. 

 

문화적으로 봤을 땐 엄연히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무슨 민족 타령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민족적 자부심이 없으면, 타민족 문화에 동화되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민족을 혈족의 개념으로만 바라본다면, 고구려사를 중국이 자국사라고 주장하기 좋은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내에 소수민족으로 내몽골자치구의 몽골인들이 있습니다. 중국은, 그 몽골인들이 중국 국적을 가진 중국인이기 때문에, 몽골의 칭기스칸이 중국인이라고 우기더군요.

 

이제는 중국 내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들추면서 조선족의 역사는 다 중국역사, 이순신 장군도 중국인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조선족이 한족으로 동화되가면 될 수록 더욱 심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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