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휴가를 나와서 피잣집에 들리게 되었다.
친구들이 피자를 먹자고 하는 바람에...
뭐 그때까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피자를 주문한 나와 친구들.
나까지 포함하여 남자 셋 여자 한명이었다.
그중 남자 한명이 꽤나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녀석이 샐러드를 가져오는데..
이거 뭔 산인가 싶을 정도로 과다하게 가져오는게 아닌가..
배도 고픈차에... 샐러드를 4접시나 비우고 나서야 하는 말.
"야 좀 있으면 피자라는 후식이 나온다! 여기서 쓰러지만 안돼! 우린 할 수 있어!"
도대체 무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도저히 배불러서 피자는 커녕.. 남은 샐러드도 다 먹지 못 하겠는데..
결국 피자는 남게 되었는데..
싸가면 안되냐는 나의 말에 녀석이 그랬다.
"...피자는 식으면 맛이 없어! 자 우리 한조각씩들만 더 먹자! 화이팅."
...쿨럭..
"야..진짜 배 터지겠다.."
다른 친구의 말에 그 친구가 대답했다.
"훗.. 너.. 코끝 까지 차오른다는 말 아냐?...."
코끝?
"배가 부르다는건. 너의 위만 부른거지..
아예 식도를 모두 채우고 목구멍까지 가득 채운다음에
코끝 까지.. 음식을 가득 채우는거야.
비로서 그때야 배가 부르다고 할 수 있는거지."
.......
쿨럭..
그래.. 코끝..
생각해보니 그렇게 까지 무식하게 먹어본적이 있었다.
꾸역꾸역 먹고 있을때 쯤 하나 생각이 났다.
....
..
..
.
.
.
의젓한(?) 병장이된지도 4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나에게도 초딩 콧물 처럼 끈적한 이병 시절이 있었던거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아, 어느덧 2년 가까이나 흘러버린 그때.
나와 1년 반이나 차이나는 선임이 생각이 난다.
그 선임은 늘 강조하던게 있었다.
'먹을 것을 남기는 건 죄악이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이 나의 뇌리 속 깊이 박히는 사건은 작년 겨울에 일어났다.
무던히도 춥던 그 날.
주말이라 그런지 모두 외출나가고서 당직자를 제외한 단 6명 만이 내무반에 남아
썰렁한 내무반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껄렁한 자세로 엎드려 티비 리모컨을 돌리던 김병장.
"아, 거참 출출해 죽겠네."
옆에 퍼질러 앉아 같이 티비를 보고 있던 조상병이 말했다.
"김병장님. 배고프지 말입니다?"
"어. 뭐 먹을꺼 없냐?"
"우리 피자 시켜먹는게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우리 모두의 눈이 반짝거렸다.
"피자?"
원래 평균적으로 군 부대 내에서 사제 음식물을 함부로 반입하는건 금지가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부대는 날부대였는지... 그때 당시에 그게 가능했었다.
그리하여 조상병의 의견에.. 모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들 무슨 의리에서였는지
병장은 돈을 많이 내고, 그다음 상병. 그다음 일병.
전입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병에겐 돈도 받지 않는 거다.
나야 뭐 이병때니까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 피자집에다가 피자를 시키게 된 것이다.
피자가 생각보다 작은 크기란다. 그래서 모두 한판씩 먹기 위해
총 6판을 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마침 그 날 이벤트 중인 피자가게.
한판 가격에 두판!
을 준다는게 아닌가.
그리하여 배달된 피자가 12판.
크기가 좀 작다고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라면 혼자서 2판을 먹기엔 조금 많은 양이었다.
12판의 피자를 바라보며 잠시 패닉상태가 된 우리들.
먹을껄 앞에두고 행복해야 하지만.. 그게 좀 아닌거 같았다.
김병장은 슬며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자.. 이거 봐라. 이렇게..햄버거 처럼 겹쳐서.....덥석"
우리 모두는 그를 찬양하 듯 (땀) 모두 따라서 피자를 겹쳐서 먹기 시작했다.
우걱우걱..
"먹을꺼 남기는건 크나큰 죄악인기라!"
"..."
왕고인 김병장이 그렇게 말하는데 아무리 배가 부른다고 한들.. 못 먹을 수 없었다.
무조건 먹어야 하는거다.
"기..김병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기합이라고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 뒷 편에다가 묻어둔 조병장이 반정도 먹고 나서야
배를 부여잡으며 손을 내저었다.
김병장은 자기도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뭔가 좋은 꽤(?)를 내었다.
"이 피잣집은.. 피자 두판에 1.5리터 콜라를 하나씩 준다....."
....
그제서야 좋은 꽤가 아니라 불길한 징조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들 앞에 놓여진 1.5리터 콜라 6병.
우리 모두는 또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멈출줄 모르는 김병장.
"한병씩 들어라..."
......
"자.. 이렇게.."
라며 몸소 시범을 보이시는 김병장님.
피자를 한입 베어물고 콜라를 한모금 들이키신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
"콜라가 피자를 산화 시켜줄꺼다.. 이걸로 우리는 다 먹을 수 있는기다!! 자 묵자!!!"
"...커헉..."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날 처럼 그렇게 많이 먹은 날은 없었을꺼다..
그렇게 꾸역꾸역 피자와 콜라를 다 먹고서 자리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김병장이 우리를 불렀다.
"야.."
???
왜인고 하니..
우리에겐 남은 피클이 한통씩 있었던 거다.
......
또 다시 패닉상태. 이대로 가다간 살아있는 좀비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쿨럭.
김병장은 비장하게 한마디 남겼다.
"먹을꺼 남기는건 죄악이야. 다 먹자 우리..버리면 아깝잖아."
그때.. 아마..
코끝까지 음식이 찬다는 걸 경험해 보았던거 같다.
......
..
...
"버리면 아깝잖아."
라는 친구녀석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다 먹자. 먹는거 남기는건 죄악이야...크나큰 죄악.. 하하하."
피자에 관한 아련한 추억...
그리고 군대에 관한 추억...
여러분도 이런 추억들 가지고 계시죠?
하하.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하..할복 할까요? ㄱ-...
사..살려주셈;;
안웃기면 웃길때 까지 다시 고고싱-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