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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전인영 |2008.01.18 04:27
조회 194 |추천 3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힘없는 시민입니다.

며칠 전, 뉴스와 언론에서 보도되어 잠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사건 하나를 말씀드리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지난 4일이었습니다. 턱 성형수술을 위해 역삼동 D 성형외과에서 전신마취 이후 심장마비로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성형수술 중 일어난 사고가 아닌, 전신마취 이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건이었지요.

당일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황모씨(29.여)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수술을 다음으로 미루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당간호사는 웃으며, 지금까지 죽어서 나간 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안심시키려 했다고 합니다.

전신마취라는 건 꽤 위험한 시술이라고 합니다.

황모씨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황모씨는 전신마취가 얼마나 위험한 시술인지 사전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전신마취는, 수술시 전신마취 동의서와 수술 동의서를 모두 받아야 합니다.

수술동의서는 수술을 하는 외과계열 의사의 설명과 함께 동의서를 받게 되고

마취동의서는 마취의의 설명후 동의서를 받게 됩니다. 말 그대로 분류가 엄연히 다릅니다. 전문의로 구분된 것처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경우 두 동의서를 모두 받는 병원은 없습니다.

대개 수술 동의서에 마취에 관한 설명 및 그에 따른 부작용, 합병증이 나와있고 주치의가 두 가지를 모두 설명하고

사인을 받도록 되어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의료계의 편의를 위한 현실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전문의가 엄연히 구분되어 있는 각각의 시술입니다.

환자 및 보호자에게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해야하며, 간단한 서류를 통한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에 따른 사고에 대한 설명 및 동의를 구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입니다.

수술 전,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안심시키며 무조건 수술대에 올려놓을 게 아니라,

정밀검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맞지 않았는지,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하는게

환자의 목숨마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아무 사고도 없었으니, 환자분 역시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으니 이번에도 무사통과- 라는 안일한 생각... 그 결과는 뭐였습니까.

한 사람의 목숨이,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사라져버렸습니다.

해당병원 담당의가 언론을 통해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칼을 대기 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마취가 잘못 됐다는 근거는 또 어디에 있습니까."

라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인터뷰 내용.

앞서 말했듯, 전신마취라는 위험도 높은 시술을 행하기 앞 서, 정밀검사는 물론, 그에 따른 위험도 정도는

당연히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입니다. 조금의 이상이 발견되면, 그에 따른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위의 병원 마취의는 이런 말을 유가족에게 했다고 합니다.

"본인은 정확하게 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고, 이런 경우 '불의의 사고'이지 본인 과실은 아니다."

사건 이후, 언론에서 보도하더군요. 전문 마취의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 출장마취의를 부르는게 일과의례라고.

"개인병원에 전문 마취의를 둘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출장 마취의를 부른다."

믿을 수 있습니까? 당연히 비싼 임금을 주고 마취의를 두려는 곳은 없겠죠.

마취의 역시 한 건당 3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한 곳에 머무르며, 돈도 되지 않는 일을 하려 하진 않겠죠.

마취의라면, 수술 중 마취에 의해 환자에게 생길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를 위해 항상 대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실태는? 마취제만 투여 후, 돈을 목적으로 다른 병원으로 가버린다고 합니다.

전문의로서 할 도리를 정확하게 이행하지 않는 셈이죠. 이게 현실입니다.

도대체 누굴 믿고,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이 시점에서도, 시술을 강행했던 병원의 문만 닫으면 끝나는 일로 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금새 잊혀질 것이며, 본인들 역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시술을 강행했던 병원의 문은 닫혀있지만, 다른 지점에선 같은 원장, 같은 의사가 상담을 진행하고

이런 사고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로, 시민들의 허를 찌르고 있더군요.

제가 아는 사람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병원 문 닫고, 이름만 바꿔서 다른 곳에 병원 차리면 그만이잖아. 누가 알아?"

그러게 말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자신의 목숨을 맡긴 사람이 의료사고의 책임자라는걸 어찌 알겠습니까.

"내 잘못이 아니다." , "나는 제대로 했다." , "사고를 당한건 그 사람의 책임이다." . "불의의 사고일 뿐이다."

과연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일 뿐인 겁니까?

죄를 인정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들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인에 대해 무릎꿇고 사죄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닙니까?

하지만 그런 최소한의 도리도 지키기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중 한 분께 물었습니다. 병원측에선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하지만 기사가 전부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비양심적인 뻔뻔함.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손을 쓰고 있다고는 하나,

의료사고라는 것은 쉽게 판명되어 지는 것도 아니고, 의료인들이 발뺌을 하면 그만인 사건입니다.

<의료인들은 서로 면식이 없어도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기 위해, 과실인걸 알면서도 묵인한다.>

눈에 보이는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업계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묵인하는게 현실이죠.

의료사고의 판례를 뒤적여보니, 쉽게 승소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쉽게 여론에 알려지겠지만, 그만큼 쉽게 묻혀지기도 하는 그런 류의 사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더는 수사를 진행시켜도 진척이 없을 것이다." 라는 말로 발을 뺄 때,

고통을 당한 당사자들은 외롭게 투쟁합니다.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외롭게 투쟁합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제 그만 포기해라." 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테지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당장은 남의 일처럼 들릴 뉴스거리일지는 몰라도, 당장 우리의 코앞에 다가설 수 있는 그런 문제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돈으로 입막음 당하고, 억울함조차 호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의료사고...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존재하는 단어가 아닌 현실입니다.

승소 판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요. 그들의 억울함만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결국엔 승소한 사람들도 여럿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을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술대에 올라가기 전, 전신마취를 시술하기 전, 건강했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정확하게 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고, 이런 경우 '불의의 사고'이지 본인 과실은 아니다."

라는 말 한마디로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는 류의 문제인 겁니까?

"칼을 대기 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마취가 잘못됐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라구요?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뭐였단 말입니까.

담당의와 마취의는, 사고의 원인을 고인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도 밝혀내지 못한 채, 억울함도 호소하지 못한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입니다.

남의 일처럼 들리는 지금의 사고가, 당장 내일이 되면 자신의 사고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과실이라면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요?

저렇게 비양심적인 태도가 아닌, 진심으로 사죄하고, 일말의 실수가 있었다면 그 부분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적인 발뺌이 아니라, 비양심적인 태도가 아니라,

적어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양심 정도는, 최소한의 도리 정도는 보여줘야 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이 사건이 이대로 묻혀져 버린다면, 또 다른 곳에서 제 2, 제 3의 희생자가 생겨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것이 저의 현실이 될 수도 있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데도 묵인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안타깝습니다.

여러분이 힘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지만,

작은 응원의 말 한마디, 작은 관심이 모여지면, 큰 일을 이뤄낼 수도 있습니다.

실의에 빠져있을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힘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관련 언론보도 내용 첨부합니다.

 

http://tvnews.media.daum.net/part/societytv/200801/10/imbc/v19553872.html

 

1월 14일 <생방송 오늘아침> 에서도 방송된 내용이지만,

 

그 부분을 링크를 걸 수 없는게 유감이네요.

 

링크할 방법이 생기면, 다시 내용 첨부 하겠습니다.

 

단 한 줄...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차피 위 내용은, 검찰이나 유가족들 역시 진상을 파헤치고 있는 사건입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는 분의 친여동생이 당한 사고이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겁니다.

 

단순한 호소성 글이라고만 생각지 말고, 깊이 생각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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