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림이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봉에보

남정석 |2008.01.29 21:12
조회 1,699 |추천 42
 이태원에 새롭게 오픈한 컨템퍼레리 프렌치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봉에보를 다녀왔다. 이 곳은 새로운 트랜드의 하나인 '예술과 음식'이 있는 갤러리 레스토랑이다. 2층에 있는 갤러리는 2월초에 오픈 예정. 그리고, 레스토랑 구석 구석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BON et BEAU 는 불어로 '좋고, 이쁘다' 라는 뜻이다. 간판에 써여진 dish and brush는 음식과 그림을 가르킨다고 한다. 음식도 그림도 좋고, 이쁘게 만들겠다는 이형준 쉐프의 의지가 담겨있는듯 하다.    이형준 쉐프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같은 모임에서 활동중이다. 스위스, 프랑스 유학파로 호주 멜번의 유명 레스토랑 vue de monde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아직 젊지만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맛의 조화와 쎈스있는 플레이팅을 보여주고 있다. 또, 동갑내기이자 역시 프랑스 꼬르동블루와 미국 호텔에서의 경험을 갖고 있는 주목할만한 신세대 요리사 김영원 쉐프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해외 경험이 다양한 젊은 쉐프들이 외국에서 배워온 스타일과 테크닉을 접목시켜서 앞으로 호평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것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길이자 또 한국인 최초의 미슐랭 스타를 배출하는 가장 빠른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terior. 처음에 들어갈때는 간판에 불이 들어와서 봉에보라는 글씨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 사진은 나오면서 찍은 사진. 컨셉을 말해주는 dish and brush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interior. 넓은 실내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다. 천장이 낮은것이 좀 흠이다.

 

입구에 비치된 와인 셀러.

 

bar kitchen. 조명이 좋아서인지 잘 빠진 와인 글라스가 유난히도 빛난다.

 

밖에서 본 주방 벽면. 접시로 가려져있는데 오픈하면 더 좋을듯 싶다.

 

주방의 각종 향신료들.

 

봉에보 키친 스텝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픈하기까지 세달 동안 못쉬다가 결혼식을 갔다는

영원군은 만나지 못했다. 신세대 쉐프들이라 그런지 팀웍이 좋아보인다. 조리복은 쉐프웨어에서...

 

 디너 코스의 첫번째인 완두콩 수프와 리조또. 나가려고 준비중! 이렇게 일렬로 배치된 접시들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음식 나가기 전 체크!

 

이제 주방은 그만 보고... 테이블로 돌아와서....

테이블 세팅.

 

우리 일행이 주문한 와인. 음...내가 요리사로서 가장 약한것 중의 하나가 와인 테이스팅이다.

이건 정말 일상적으로 마시고, 공부하고, 느껴야 하는 부분인데 술이 약한 나로서는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와인. 프랑스 요리와 와인은 뗄래야 뗄 수 없기에 친해지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은 와인... 어쨌든 이넘을 시켜서 음미했다.

 

 

와인을 오픈하시고...

 

잔에 따른 다음...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미식 여행을 마치고 온 와인에 조예가 깊은 정현군이 테이스팅을 했다.

이 친구는 레스토랑 리뷰를 정말 감동적으로 쓰는 친구다. 요리사가 보면 정말 공감가게되고, 눈물이 날 정도로 느낌을 잘 표현하는 요리사다.  

 

그저 아름답다.

 

 

빵과 버터. 버터는 직접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식감이 약간 분리된 듯한 느낌. 버터를 만든다는건 대단한 노력이지만 좀더 보완해야할거 같다. 빵도 좀더 따뜻하게 서브된다면 좋았을 듯...

 

디너 코스 첫번째 봉에보 수프.

왼쪽에 보이는것이 완두콩 수프이고, 오른쪽에 보이는것이 닭모래집을 넣은 보리쌀 리조또다.

우선 완두콩 수프. 적은 양이라서 더 맛있게 느껴진건지 몰라도 정말 샷글라스에 담겼지만 정말

따뜻하게 먹기좋은 온도로 나왔고... 부드러운 맛에 속에 들어있는 완두콩과 베이컨이 씹히는 느낌이 좋았다.

 

닭모래집을 넣은 보리쌀 리조또. 정말 훌륭한 메뉴였다. 닭모래집... 우리가 포장마차에서나 먹던 그 닭똥집을 프랑스식..아니 이태리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다. 여기서 우리가 버려야 할것은 고정관념이다. 이 메뉴는 디너 코스이기에 따로 선택권이 없었다. 하지만 웨이터의 메뉴 설명에 닭똥집이라고 해서 먹기 꺼려할수도 있지만 먹어보면 그 맛이 우리가 상상하는 닭똥집과 완전히 다르다. 쉐프의 설명을 들었는데 닭모래집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먼저 쥬니퍼베리와 마늘, 후추 등으로 마리네이드를 했다고 한다. 쫄깃한 식감의 닭모래집과 꼬들꼬들, 쫀득쫀득, 따로 놀지 않지 않는 보리쌀 리조또가 아주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과감히 이런 식재료를 사용한 쉐프의 의도도 맘에 들었고, 다른 재료와의 매치도 좋았고, 조리법도 좋았다.


 

 

코스의 두번째 세가지 스타일의 에피타이져. 왼쪽은 닭가슴살과 시져드레싱, 구운 가리비와 사과 샐러드, 마지막은 연어 그라브락스와 블리니, 베흐네즈 소스와 튀긴 캐이퍼.

 

여러가지 맛과 텍스츄어를 주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닭가슴살을 말아서 구운건데 드레싱이 맛있었다. 가리비도 적당히 잘 구워졌고, 그라브락스는 향이 좀 약했지만 블리니와 튀긴 캐이퍼가 인상적이었다.

 

코스의 세번째 clenser 라는 이름으로 나온 토마토 콘소메와 가스파쵸 젤리.

토마토 콘소메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신선하고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저 맑고 투명한 토마토 콘소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토마토를 여러가지 향신료와 부재료를 넣고 갈아서 커피 필터로 맑은 국물만 걸러낸다. 그리고 나머지 토마토 과육은 스페인의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쵸를 만들어서 젤리화시켜 넣었다. 정말 한 모금 밖에 안되지만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


 

 

코스의 네번째. duck breast와 lamb lack, pork belly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덕 브레스트다. 처음에 주문할 때 템퍼리쳐를 로제와 웰던 두가지라고 했는데...

피가 보이는 로제를 선택했다. 정말 적당히 잘 익혀왔고, 육즙도 살아있고, 껍질은 바삭한것이

아주 맛있었다. 특히 그 옆에 놓인 가니쉬 오리 콩피 테린이 맛을 더욱 더 살려줬다. 풍부한 향의

오리 육즙으로 만든 소스도 좋았다.


 

 

껍질이 좀더 바삭해도 좋았겠지만... 이 정도도 훌륭했다.

 

 

이게 정말 맛있었던 오리 콩피 테린. 오리 다리살을 부드럽게 콩피해서 살을 발라낸 다음 그 위에 볶은 버섯 듁셀과 커피로 맛을 낸 밤을 채우고, 그 위에 캬라멜라이징한 앤다이브를 올리고, 오리 쥬스를 채워서 익혔다. 육즙도 풍부하고,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다. 앤다이브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렇게 쓰니 먹을만했다. 개인적으로 이 레스토랑에서 가장 배우고 싶었던 오리 콩피 테린. 강추!!!

 


피클.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생뚱맞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고객의 needs에 발맞추기 위해서 나온 피클.

 

양갈비는 내가 시킨게 아니라 맛에 대해서는 말 못하겠음. 조금 먹어봤는데 세상에서 진짜 맛없는 것중에 하나가 꾸스꾸스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먹을만했다. 커민향도 나쁘지 않았고...

 

포크 밸리. 이것도 한 점 먹어봤는데 조금 약했던 메뉴. 플레이팅한 스타일은 참 맘에 드는데 맛이 조금 약했다. 나중에 쉐프의 말을 들었는데 자신없었던 메뉴라고...^^

 

wagyu sirloin. 호주산 와규 등심을 먹기좋게 구워냈다. 고기도 부드러웠고, 당근퓨레도 좋았다. 곁들여 나온 호박과 가지 가니쉬 중에 저 검게 보이는 가지가 껍질만 벗겨서 튀긴것인데 껍질이 반짝반짝 거리는것이 이쁘긴했지만 맛은 별로였다. 시즈닝도 밍밍했고...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 가루가 바로 쌀과 함께 볶은 먹는 숯이라고 한다. 숯을 먹는것도 첨 알았고, 그걸 저렇게 고기에 뿌려준건 처음봤다. 신선했다.



 

와규에 같이 나온 프렌치 프라이. 여기서도 젊은 쉐프들의 번뜩이는 재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저 감자 받침대가 직접 만든거라고 한다. 나무 받침대에 철사를 꼬아서 세우고, 거기에 기름 종이를 깔았다. 정말 잘 만들었고,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 옆에 있는 케첩도 직접 만든다고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들이다.

 

감자는 처음에 생감자를 썰어서 튀겼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냉동인데 맛이 색달라서 물어봤더니 앤초비를 말려서 갈아서 더스팅했다고 한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코스의 마지막 디저트. 역시나 내가 가장 관심깊게 보는 코스 중의 하나다. 일단 대만족. 모양도 심플하면서도 이뻤고, 먹는 사람을 생각해서 만든 메뉴같다. 초콜렛 타트의 양도 좋았고, 쎈스있는 씨없는 청포도를 넣고 구워준것도 인상적이다. 그 옆에 나온건 와사비 마스카포네 크림과 망고 퓌레. 와사비의 매운맛이 은은하게 나는 부드러운 크림과 망고 퓌레... 잘 어울렸다.

 

 

구운 포도는 참 잘 어울렸는데 초콜렛 타트의 식감은 약간 실망. 타트 껍질도 좀 딱딱했고, 초콜렛의 풍미가 약했다.


 


코스트코에서 샀다는 씨없는 청포도. 새콤달콤한것이 맛있었다.

 

 

마스카포네 크림의 부드러움..그리고 은은한 매운맛의 와사비향.

 

타트 위에 크림 한 스푼 올려서...


코스에 포함된 레귤러 커피.

 


화장실 옆에 전시된 조형물.

 

 

갤러리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화장실도 예술이다. 남자 화장실은 standing 으로 여자 화장실은 sitting 으로 표현했다.


식사가 끝난 후 쉐프와 대화 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유명 레스토랑에 가면 그 쉐프의 싸인을 받는것이 하나의 관례다. 아직까지 유명한 쉐프는 아니지만 앞으로 곧 유명해질 쉐프기에 모두가 싸인을 받아왔다..ㅋ

 


2층 갤러리 올라가는 계단.

 

 

 

 


 

추천수4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