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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을 떠나려합니다.

이재환 |2008.02.03 22:07
조회 11,506 |추천 473

지난 금요일 스웨덴 대사관에 가서 최종적으로 이민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떠나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욕하는 것 압니다.

도망자라고, 넌 어디를 가도 한국사람 아니냐고?

욕하는 것 압니다. 모르는 것 아닙니다. 알만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한민국을 버릴겁니다.

 

더 이상 저는 이땅에서 나의 인생을 쓰레기통에 내버릴 수가 없기때문에

오로지 그 이유뿐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면 많은 분들이 저를 욕하고,

 

애국심에 호소하여 왜 우리나라 욕하냐고? 혹은 저를 욕하시거나

그런 댓글들이 많이 생기리라고, 당연히 압니다. 모르는 것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버립니다 이땅을.

 

 

더 이상 미래가 없는 국가입니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차이가 기회의 균등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입니다.

 

가진자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가 무한히 펼쳐집니다.

 

가지지 못한 자들의 자식은,

고액과외는 커녕, 싸구려 동네학원도 가지 못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기회의 균등부터 빼앗아 버리는 이땅에,

 

돈있고 힘있는 집 자식들은,

군대 안가고 군 면제에, 떵떵 거리며 부모덕으로 사는 애들이 넘쳐나고,

 

반면에, 개고생해서 군대 전역후,

제 등록금 하나에 (그 천문학적으로 오르기만 하는 등록금)

그 등록금 하나 대기에도 허리가 휘어지는 가정이 넘처나며,

 

금융기관들은 이름만 허울만 있을뿐,

공금융기관보다 오히려 사채의 시장규모가 더 많은 규모로 성장하는 나라에,

 

서민들은 빚 갚느라, 카드 돌려막기 하는 와중에,

 

재벌은 고가 미술품으로 장난이나 치고, 

재벌 자식들 재산 상속으로 법정이나 들락거리고,

 

그 잘난 재벌 2세들은 부끄러운지도 모르고서,

부모잘난게 뭐 그리 자랑인지, 떵떵거리며 흥청망청거리며,

 

사회에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여,

겉 모습의 외모만 중시하는 여성들은 어찌 내면의 아름다움은 모르는지?

 

성인 독서량이 세계 꼴찌권을 맴돌며,

 

이쁜 여자 아름다운 여자만 찾는 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그 지긋지긋한 학벌주의,

 

소위 수도권의 몇개안되는 명문대학들이 잡고 있다는 이나라의 학벌주의에

침을 뱉고 싶고,

 

그 학벌주의에 불쌍한 노예가 된 우리 아이들과,

 

한번도 자기꿈도 못 펼쳐보고 그저 학벌주의의 노예가 된 우리 아이들과,

 

그 학벌주의의 노예조차 되지 못하는 가지지 못한자의 자식들과,

 

 

작가들,

특히, 삼류작가들이나 돈을 벌고,

 

진정으로 뼈를 파내는 마음으로 진정한 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배가 고파서 모조리 생계비 걱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올시다.

 

서점에 가도 순수문학 책, 순수 학문책은 팔리지 않아 반품되기 일수며,

 

선진국 어디를 가도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며,

 

이런 문화 후진국에,

십대 아이들이, 그저 연예기획사의 노예가 되어,

얼굴과 춤을 파는 노예들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이며,

 

아무리 뭐라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지 못한 자가 되면,

 

그 가난까지도 내 아이들에게 대물림 해줘야 하는 이땅이 싫어서,

 

아버지가 못나서 배고파 굶는거야 이해가 되지만,

 

그 기본적인 교육여건에서 조차

 

못사는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잘 살고 돈많은 아버지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 해야만 하는

 

 

이 학벌주의에 철저하게 찌든 구역질 나는 세상에,

 

 

전국의 수많은 아이들이

더 좋은 재능을 각기 가지고 있음에도,

 

학벌주의의 노예가 되어, 오늘도 내일도 학교 학원 과외로 전전하는

그들을 볼 때,

 

그게 무슨 국가 경쟁력인지? 전부 다 착각은 하고 있는게 아닌지

 

그렇게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서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사는거라고...

 

왜 그게 착각인지를 모르는지?

 

 

 

난 자유롭고 싶습니다.

 

그래서 갑니다.

 

적어도 여기보단 나을거 같아서,

 

적어도 내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내 아이가 최소한 교육환경에서만큼은

뒤처지지 않게 해주려고

 

그래서 갑니다.

 

나를 욕해도 좋습니다.

 

어차피 스웨덴이든 어디든 가도 똑같을 거라고 해도 좋습니다.

 

 

제가 보기엔 적어도 소위 문화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는

제가 무려 오년의 시간을 방문도 해보고 꼼꼼히 알아본 결과

 

이땅 이 나라 보다는 낫습디다.

 

그리고 가서도 아니다 싶으면,

 

차라리 나는 정부가 없는 곳에서 혼자 살으면 살았지,

이땅에는 전혀 다시 돌아 오고픈 마음은 없소이다.

 

 

나는 스웨덴으로 갑니다.

 

당신들이 욕해도 좋소. 그 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지만,

 

학벌주의, 그 잘난 사람들이 (실제로 잘나지도 않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잘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

 

가지지 못한 자보다, 오히려 가진자들에게 유리한 이땅

 

이땅에 사는 당신들 또한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당신들마저 떠나란 말은 아닙니다.

 

 

다만 늘 같은 환경에서만 살면 자기가 사는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져 버려서

무엇이 잘못된 건지도 모르게 되는

그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나는 떠납니다.

 

추천수473
반대수1
베플송왕호|2008.02.04 00:16
지식인들이 빠져나간다. 국가 븅신아 머하는 거야...
베플이상식|2008.02.04 11:34
저는 대한민국에 남습니다. 당신이 비판했던 교육방식을 고치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 남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순수학문분야의 사람들이 먹고 살수있는 길을 만들기위해 남습니다. 내자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수있게 하기 위해서 남습니다. 있는 자들의 여유가 자식들의 공정한 경쟁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남습니다. 외모 지상주의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반성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줘서 모든이들이 자신에게 당당한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서 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대한민국은 항상 그랬듯이 변화하고 있을겁니다. 먼 옛날 수없이 나라의 존폐 위기를 겪으면서도 이민족들과 싸워내 나라를 지켜낸 조상님들처럼, 가까운 일제시대의 나라를 빼앗긴 혼란속에서도 내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을 이어간것처럼 저는 이나라에 남아서 계속 변화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베플조희범|2008.02.04 02:34
당신은 돈이 있으니까 떠나죠. 없는 사람은 없는 와중에도 행복을 찾아요. 세상이 돈가지고 다 된다면 정말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얼마 없습니다. 사는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예요.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예요. 잘못된 걸 알고 있다면 혼자 알지 마시고 같이 고치려고 노력해야죠. 누구나 다 그렇게 알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러는 것보다 그러지 않는 것이 편하니까 모두들 가만있는거죠. 당신도 당신에게 편한길을 찾으려고 떠나는 거랑 마찬가지죠. 안일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나 당신 마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진짜 이런 나라가 싫고 변하길 원한다면, 이런 글을 통해서 영향력을 얻고 싶다면, 그 능력으로 사람들을 변화시켜주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누구 하나 시작해주길 바라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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