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최병학 기자]
내년 고입을 앞둔 예비 중3 김영은(15·가명)양은 “엄마, 칠판글씨가 안보여”라며 시력검사를 받기 위해 안과를 찾았고, 검사결과가 원시로 나타나 당황했다. 그 이유는 최근 7년간 학교에서 받은 시력검사에서 모두 1.5 이상의 좋은 시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검사 후 김양은 원시 진단을 받고 볼록렌즈로 만든 돋보기안경을 착용했다. 시력이 좋은 그녀는 왜 돋보기안경을 착용하게 됐을까.
# 청소년 등 젊은이 원시, 어떻게 생기나
원시는 안구의 전후 길이가 정상보다 짧거나,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약해서 상이 망막보다 뒤에 맺게 되어,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눈은 정시, 근시, 원시로 구분된다. 인제대백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는 “태어날 때 사람들은 원시로 태어나고 점차 근시를 향해 변하며 4~5세 때 정시가 되거나 근시로 변한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근시로 변하는 사람들은 근시안경을 착하고 변하지 않고 계속 원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볼록렌즈인 돋보기안경을 착용하게 된다. 또 원시에서 시작해 정시가 되는 사람들은 안경을 안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정시를 넘어 근시로 발전하는 경우에는 일반인이 흔히 쓰는 오목렌즈 안경을 착용한다. 이 경우가 대다수 사람들이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쓰는 케이스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 정시가 되지 못한 사람은 볼록렌즈인 돋보기안경을 착용하게 되는데 김양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 일반적 시력검사론 원시 발견 못해
정 교수는 “원시시력은 보통 어린 학생들이 시력저하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초·중·고등학교 일반적 시력검사는 ‘읽히는 시력’만 측정하기 때문에 원시는 찾기 힘들고,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발견되기 때문이다.
소아·어린이의 경우 사물을 볼 때 특히 가까이서 보거나 실눈을 뜨고 본다든가, 사시처럼 보거나 머리를 갸우뚱거릴 때는 원시가 의심되므로 반드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본인이 원시인지 모르고 방치한 채 성장하면 30~40대 초반에 이르면 노안이 찾아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원시로 오해 사고, 생활 속 불편까지
일반적인 시력측정엔 높은 시력을 나타내 평소엔 원시인지 모르고 지내다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 박민철씨(22·대학생)씨는 “고등학교 땐 부모님께 저녁만 되면 눈이 피로해 책을 더이상 못 보겠다고 하면, 시력도 좋은 녀석이 공부하기 싫어 꾀부린다는 잔소리를 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실제로 원시시력자는 시력측정값이 잘 나오기 때문에 “공부에 흥미가 없다”, “공부하기 싫어 꾀부리냐”는 오해를 받기 쉽다.
또한 이들은 글씨가 작은 사전, 신문 등을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하고 초점이 흐려 특히 한창 공부해야 할 수험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경우 이처럼 오해를 사면서도 기본적인 시력검사에만 의존한 채 안과를 찾지 않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더 큰 불편이나 오해를 만들게 된다.
# 돋보기안경 처방 시 주의
원시인 경우 처방은 근시와 같은 정확한 검사와 자신의 눈에 적합한 안경의 착용이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근시안경과 달리 원시안경은 도수는 넣을 때 특별히 주의해야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근시렌즈의 도수를 넣을 땐 시력측정값에 70~80%를 넣어도 잘 보이지만 원시시력에 경우 측정값에 100%의 도수를 넣는 것을 원칙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 전문의들은 “만약 나이가 어려 시력은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이나 책, 신문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눈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면 원시가 의심된다”고 평소 세심한 주의를 재차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병학 기자 (hate0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