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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층 “차기정부에 바란다”

이재선 |2008.02.22 01:56
조회 82 |추천 1

 

88만원 세대 “일자리 창출 구체적 대안 제시를”

 

이명박정부가 5년 뒤 성공한 정권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사람들이 누구보다 간절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20·30대 비정규직의 현실을 상징하는 ‘88만원 세대’만큼 절실한 이들은 없다.

 이명박정부 출범을 나흘 앞둔 21일 오전 정지영씨(가명·30)는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88만원 세대의 맏언니 격인 정씨는 2년 전 텔레마케터 일을 하다가 ‘잘린’ 경험이 있다. 정씨의 꿈은 정규직이 되는 것. 이를 위해 주경야독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창의적인 기업인 출신이란 점이 맘에 들어 지지했다고 한다. 정씨는 “젊은이들이 죽어라고 일을 하지만 받는 것은 쥐꼬리만한 월급이고, 그런 일자리마저도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당선인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도 뭔가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보여준 지난 1개월간 활동에 대해서는 실망과 비판이 많았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은 인수위의 공무원 감축안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방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오모씨(26)는 “인수위가 활동을 시작하며 ‘작은 정부 만든다. 공무원 수 줄이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겠다”며 “청년 실업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당선인이 보여준 친기업 행보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증권사 비정규직 김선희씨(25)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채용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기업이 잘 돼야 국민도 잘 살게 된다는 이당선인의 말이 실제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 관련 중소업체에 다니는 이선화씨(26·여)는 “당선인의 친기업 행보는 대기업에만 쏠려 있는 것 같다”며 “대기업의 절반만큼이라도 중소기업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회사원들도 대기업 직원들만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키울 수 있다면 국가경쟁력도 그만큼 강화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윤혜성씨(24)는 “이당선인이 제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떠밀리듯 ‘백수’ 대열에 끼는 게 싫었던 윤씨는 졸업 전 기업 10여곳에 원서를 넣어봤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했다.

윤씨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많이 늘리겠다는 공약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찍었고,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면서도 “인수위의 국정과제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신서원씨(24)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꿈도 있고 희망도 있는데 결국은 자신의 토익 점수나 학점에 맞춰 취업을 하거나, 돈에 맞춰 억지로 취업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 송진식·유희진기자 truej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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