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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써야한다.'
2월 16일 유벗창립기념 강연 전문
대구가 자랑스러워할만한 후보이자 정치인이 되고자한다.
대구에서 선거운동하는게 고양시 덕양구에서 선거운동하는 것 보다 훨씬 재밌다. 한달전에는 당선확률 1%였지만 이제는 당선가능성 10%까지 오지않았나 생각한다.
대구하면 답답하게 생각드실 것이다. 대구에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서 창의적인 일을 하러 떠난 이들은 대구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달동안 호남에서 오신 분을 딱 세분 만났다. 대구는 그 정도로 지역의 연고가 매우 통일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도시다. 대구는 지연, 학연, 혈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시골이라는 말이 있다. 대구는 어딜 가나 한 선거구나 마찬가지다. 각 지역구의 당선자 누구나 득표율 차이가 5%밖에 안된다. 여론형성이 대구 전체적으로 이루어진다.
대구 분들은 자부심,자존심이 매우 강한 분들이다. 제가 대구의 자부심이 되려고 한다. 보수적인 이들만 대구의 자존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에는 진보.보수를 넘어선 인간적가치가 있는 것 같다.
대구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후보이자 정치인이 되고자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녀보면 대화도 잘된다. 대구분들이 양반기질이 강해서 명함뿌릴때 뿌리치지 않는다. 인사하면 받아주고 얘기도 잘 들어주신다. '당신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말씀도 하시는데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면 웃으신다.
명함드리니까 '멀리 오셨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경계심과 '진작 오지 그랬냐'라는 반가움,이런 반응들이 복합적으로 있다. 일단 인사드리면 반겨주고 대화를 나눈다. 하시는 말씀들이 '어려우실낀데'이다. 대구경제를 어떻게 돌려놓을 것인가가 저의 관심사다. 여러 정책, 공약, 제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잘 대화하면 날마다 좋아져서 4월 9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초등학교선배들이 경로당을 꽉 잡고있어서 분위기 좋다. 여러분도 성원 많이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투자전략을 고수하고 가보겠다. 홈페이지보면 절박한 심정으로, 비장한 심정으로 글을 올리는 분 있지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되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게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게 중요하다. 지난 대선때도 그랬지만 내 자신이 유권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가.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더라도 품격있게 져야 나중에 멋있게 살아날 수 있다. 이길때는 지저분하게라도 이겨야하지만 질 때는 정말 잘 져야 한다. 등산도 내려올때가 더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주호영의원 서울 올라가서는 지역구 소홀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 주호영의원 칭찬하고 변호하고 다닌다. 나중에 주호영의원이 나한테 술 사야한다. 그렇게 구경하는 이들도 즐거울 수 있게 선거전 할거다. 애가 타시면 한 번 오시고 아는 분 없으시면 돈으로 때우십쇼. 조만간 홍보물을 하나 보낼 것이다.
민주화운동 시절, 많은 글을 썼다.
글쓰기라는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초등학교때 글 써서 상받은적이 없다. 6.25때 이상한 거 써서 표창 받았다. 그거 빼곤 글쓰기 재능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 적 별로 없다.
처음 글 써본 게 80년 4월인데 그 때 [병영집체훈련거부선언]이라는 걸 썼다.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프랑스인권선언부터 다 뒤져보고. 그걸 써놓고 나중에 평을 들어보니 잘 썼네라는 평이 좀 들어왔다.
84년도에 구속이 됐을때 그 안에서 항소이유서를 썼다. 구속되고 3일간 집필이 허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잉크가 없는 볼펜으로 먹지대고 꼭꼭 눌러썼다.
하나는 법원 나머지는 교도소, 검찰에 각각 보냈다. 그게 이상하게 좀 알려져서 징역을 살고나오니까 맨날 글쓰는 일만 저에게 주어지더라. 김근태 전보건복지부장관이 민청련의장을 하실 때 우리가 막내였다. 밤10시쯤 전화와서 불려나가면 자료 몇개 주고 성명서를 쓰랬다. 아침 일곱시까지 밤새도록 썼다.
87년 6월 항쟁 때도 주로 쓰는 일만 했다. 제목가지고 논쟁했던 게 생각난다. 애국시민여러분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딴 분은 민중으로 하자 이래서 논란이 있었다. 너같으면 뭐가 기분좋겠냐라고 되물었다. 그런 건 일종의 노선투쟁이었다. 그런 걸 했다.
우리말을 잘 해야 외국어도 잘 한다.
6월 항쟁 이후에도 글 쓰고, 책 제작도 하고, 제작비 벌기 위해 또 글 쓰고.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느냐하는데 두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 보면 글쓰는 능력이 지적능력 측정하는 중요한 도구로 쓰일 것 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할지 몰라 학원을 보낸다. 그런데 첨삭지도 받고 그렇게 해서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학원보내서 글쓰기능력 길러주긴 매우 어렵다. 그런 식으로 해서 성공하는 아이들은 기본요건이 되어 있는 애들이다. 기본요건이 안되는 애들은 그렇게 시켜도 못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 보고서중에 어떤것을 보면 읽기가 힘들다. 그 사람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노력을 해도 성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이 글을 잘 쓰느냐,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이, 내 자식이 글을 더 잘 쓸 수 있게 되느냐고 묻는데, 글을 잘 쓴다는 건 문장이 화려하고 그런게 아니다. 자기가 하고자하는 말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글을 잘 쓰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글을 잘 쓰게 되었느냐, 빨리 쓰고 논리적으로 쓰게 되었느냐 두 가지 조건중에 첫번째는 읽기와 관련이 있다. 많이 읽었다고 해서 다 글을 잘 쓰는건 아니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텍스트로 옮기는 일이다. 쓰기 전에 먼저 생각이 있어야 한다. 생각을 뭘로 하느냐하면 언어로 한다. 생각 그 자체가 언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언어라는 것은 뭘로 구성되어있느냐 어휘, 단어 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모두가 한국어를 잘한다. 잘하는 것 같다. 그러나 각자가 알고 있고 사용하는 어휘의 숫자는 매우 다르다. 외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똑같이 영어를 유창하게 해도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야 영문으로 잘 쓸 수 있다.
인수위원장을 놀리는건 아니지만 오렌지를 오린지라 한다 해서 영어잘하는 게 아니다. 우리말을 잘해야 영어도 잘한다. 내가 마인츠대학 다닐 때 논문점수 최고였다. 두 사람의 논문교수에게 모두 1.0을 받은건 나 뿐이었다. 그럼 내가 독일어를 잘했느냐 그건 아니었다. 문법적 오류가 많았다. 하지만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소화했고 잘 활용해서 주어진 시간안에 자기의 결론을 정확히 정리했다.
그래서 점수를 잘 받은 것이다. 그 학교를 졸업한 모든 학생들은 나보다 독일어 더 잘했다.나보다 독일어 못하는 사람 없었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우리말부터 잘해야한다. 우리말 잘못하면 독일어도 중언부언한다. 우리말을 명료하게 잘하면 독일어 역시 매우 잘하게된다. 한 사람의 언어능력은 모국어를 기반으로해서 외국어로 퍼져 나간다. 영어발음 잘하게 한다고 혀수술한다고 한다. 그건 무지의 소치다. 발음을, 발성을 우리말처럼 하면 원어민처럼 말하긴 힘들다.
정확하고 곱고 풍부한 우리말이 있는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라.
이야기가 빗나갔다. 외국어를 잘하기위해서도 모국어를 잘해야 한다. 모국어를 잘하려면 많은 어휘를 알아야한다. 백단어, 이백단어만 알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고차원적으로 글쓰고 말하려면 많은 어휘가 필요하다. 어휘습득방법은 많이 들어야하고, 읽어야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글을 잘 쓸 개연성이 높아진다.
사무실 인턴직원이 출산 앞두고 있다. 뱃속에 애기있을 때 책 읽어 주라고 권한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엄마 목소리 들린다.
싸우는소리 듣고 크면 심성이 좀 안좋아지고 동화책 읽어주면 익숙해진다. 그런 아이들은 갓난아기일 때도 책 읽히면 집중한다.
눈 못 뜨는 아이들한테도 책을 읽어 줘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존환경의 일부라는걸 인지시켜야한다.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은 글을 잘 쓸 수 없다. 이 점을 말씀드린다. 만화책도 괜찮다.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
영등포구치소 있을 때 토지1부를 다섯번 읽었다. 토지같은 소설은 읽을 때 마다 맛이 다르다. 영화도 여러 번 보면 디테일이 새롭게 눈에 들어 온다. 박경리선생의 토지는 제가 본 소설 중 아니, 모든 책중 가장 풍부하고 적절하고 아름답게 우리말어휘를 구사한 책이다.
그런 책들을-토지1부같은- 다섯 번 읽어라. 차이가 난다. 그냥 읽다보면 저절로 그 뜻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입력된 것이 출력되기 시작한다. 그 어휘들을 출력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토지 1부로 충분하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아주 정확하고 곱고 풍부한 우리말이 있는 책을 반복적으로 읽게 해라.
독서량의 부족에서 문제가 온다. 읽는 가운데 어휘가 늘어난다. 근데 요즘 제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 한 번 해보십쇼. 6개월에서 1년만 그렇게하시면 구사하는 어휘의 품격이 넓어지고 깊이가 넓어진다. 유빠스 야구만 하지 마시고 책도 많이 읽으십시오.
결국 쓰는 것 이다. 많이 써보는 것 외에는 또 다른 길은 없다.
두번째 글쓰기의 조건은, 실제로 많이 써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머리로 쓰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손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독수리타법이다. 지금도 키보드를 대여섯개의 손가락으로 친다. 그렇게 쳐도 이십삼일간 책 한 권 썼다. 손이 느려서 글 느리게 쓴다, 이건 아니다. 글쓰기는 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은 다 컴퓨터로 쓰지만 저 때는 손으로 썼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글을 썼다. 군에 있을 때 일기도 쓰고 편지도 많이 썼다. 그날 있었던 일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기록했다. 별자리의 이동을 눈에 담았다가 낮에 와서 밤에 본 모습을 묘사해보았다.
80년대 전두환대통령때는 다방이나 중국집에서 동지들과 많이 만났다. 호구조사한다고 집을 뒤졌기 때문이다.
불순분자, 대학생들이 있는지 없는지. 85년때 일이다. 압구정에 있는 아주 비싼 커피숍에서 역적모의를 한적도 있다. 그때 일찍 도착해서 혼자 멍하니 있을 때 까페밖 풍경을 메모했다. 똑같은 걸 봐도 사람마다 표현법이 다르다. 그런 걸 썼다가 집에 놔두면 범죄의 증거물이 될 수 있기에 한 장씩 태웠다. 참 많은걸 기록했다가 없애고 그랬다.
결국 쓰는 것 이다. 많이 써보는 것 외에는 또 다른 길은 없다. 가진 어휘가 많은 사람은 생각이 깊어질 수 있다.
많이 읽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글을 잘 쓰는 방법의 충분조건은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렇게 쓴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구해보는 것이다.
6월항쟁 때 유인물을 제일 많이 만들었었다. 참 많은 논의를 했는데 한 젊은 후배에게 많이 배웠다. 이 친구가 글을 잘 쓰는데 어떻게 쓰는지를 보니까 우리가 만든 유인물을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걸 체크를 했다.
유인물받은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봤다. 재질이 좋고 내용이 별 볼 일 없는 유인물은 깔고 앉는다. 어떤 유인물은 잘 읽어 본 다음에 잘 접어서 집어 넣는다. 보자마자 접는 건 과격한 거다. 그래서 이 친구는 끝없이 적었다. 가면서 듣는 모든 걸 민중어록에 다 적었다. 그걸 테마로 성명서초안을 작성했다.
대중으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이는것 못지않게 중요한게 그 친구가 많이 썼다는 것이죠. 많이 쓰지 않고 글 잘쓰는건 불가능하다. 어떤 형식의 글이든 다 통한다. 글의 형식은 중요하지않다. 시, 소설, 수필 다 좋다. 무조건 쓰라. 읽는다는 것이 자기의 머리속에 큰 그릇을 만드는 일이라면, 어휘를 늘리고 구사능력높이는 일이라면, 쓰는 일은 그걸 실제로 출력하는 일이다. 출력되지 않는 정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기손으로 써지지 않는 정보는 자기정보가 아니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상은 자기사상이 아니다. 많이 쓰는것, 메모하는 습관이 글쓰기의 두번째 조건이다. 많이 읽고 많이 메모하면 잘 쓰게된다. 자신의 글을 잘 살펴보라. 자신이 쓴 글 중 동일한 표현이 몇 번 등장했나.
장관청문회때 한나라당의원이 아직도 한나라당을 박멸대상으로 생각하십니까라고 질의한적이 있다. 그분이 사석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청문회때 송구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등등 여러 표현을 썼는데 같은 표현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다라고 얘기했다. 하도 궁금해서 내 책을 다 사서 읽어봤댄다. 나를 질타하고 질의하는 분들의 말씀의 뉘앙스가 다 다르기때문에 그거에 맞게 대답하다보면 그렇게 다양하게 된다. 글쓴다는 것은 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키보드 위에서 손이 저절로 춤을 추는 것이다. 스스로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는 쪽으로 생활하십시오.
요즘도 토지를 보면 용이와 월선이가 사별하는 그 장면에서 저절로 눈물이 난다. 처음 읽을 때 뿐아니라 두번 세번 읽으면 더 눈물이 난다. 작가가 어휘에 숨겨놓은 깊이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책들을 반복해서 읽으시면 놀라우리만큼 자기의 어휘가 늘었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다.
작은 노트 하나 준비해서 짬이 날 때마다 눈앞에 보이는걸 무조건 스케치하십시오. 그래보면 자기의 어휘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지 읽기 전에 한 번 하고 읽고 난 후 해 보십시오. 확연한 차이 느낄거다. 이걸로 글쟁이로써 먹고사는 비결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렸다. 글을 잘 쓰는 분이 많아지는 사회는,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 많아지는 사회고 그러면 글쓰는 사람은 더 잘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그런 사회다. 여태까지 받기만 하고 드린 게 없었다. 정치적 노하우는 팔 게 없고 글쓰기는 체험적으로 체득한 그런 내용들을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