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낯설면서 매력적인 문체를 만나게 되는 일은
내게 있어 오렌지껍질을 씹는듯한 신선한 충격이다.
이렇게 필력이 느껴지는 극소수의 글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의 댓글로 보답을 받는다.
그런데 무개념, 비호감의 글들도 관심받기는 마찬가지니
여지없는 악플세례의 곤욕이 그것이다.
악플을 일삼는 유형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무개념 단순 재미형이거나, 겁많은 패배자이거나, 자아 혼동형이라는 것.
이곳에서 꽤 이슈화 되고 있으면서 구름같은 안티를 몰고 다니는 A씨에 대한 악플행진을 보며
내가 더 크게 생각한 건
누군가는 이중적이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일관성 없는 변덕쟁이의 글이라고 하는 A모씨의 글에 대응하는 일부 악플러들에 대한 몰지각함이다.
비판과 비난은 확실히 다르다.
망망한 우주 속 풀포기와 같이 수가 많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별성을 부여 받고 이 땅위에 존재 한다.
그러므로 이 공간에서 댓글로의 토론은
"너는 틀렸다"가 아니라 "너는 나와 다르다"라는 마인드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 글 자체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아닌
글쓴이의 인격에 대한 지적은 비판이 아닌 비난인 것이다.
심지어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마녀사냥'을 서슴치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남의 과실로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려는 못생긴 패배자의 넋두리와 다를바 없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 아니다.
다만 때때로 영웅노릇을 해볼 뿐이다.
우리는 모두가 약하고 계산 빠르고 이기적이고 위대함에서는 먼 존재들이다.
동시에 우리는 선량하면서 또 악하고 영웅적이고 싶지만 때론 비겁자이기도 하며
인색하면서도 관대하다.
극과 극의 것들은 자석처럼 서로 밀접하게 붙어있어서
한 사람이 나쁜 짓이건 좋은 짓이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으로 애써 구분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잣대가 나는 우스꽝스럽다.
한 가지 실험을 해보라.
남을 향해 손가락질 할때 나머지 네 손가락이 어디를 향하게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