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문득, 불꺼진 거실에 누워있다가
내 인기척에 놀라 반응하던 센서등을 물끄러미 바라본 적이 있었다.
잠시 후, 센서등은 더이상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원래대로 불을 끄고 가만히 침묵했다.
그 침묵에 난 웃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센서등이 내 마음을 빼닮은 듯해서 부끄러운 웃음이었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환한 얼굴로 신나게 수다를 내뱉다가도
아무도 없으면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게 되는...
그래서 침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센서등 바로 아래로 이동해 허공을 향해 손을 뻗고 한참을 흔들었다.
그 범위 안에서 조금이라도 밝아지고 싶은 몸부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