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 드라마 / 121분 /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
은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대중소설에 수여되는 '아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오기와라 히로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글의 행간에서 조차 절절한 슬픔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에서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신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의 현실은 2004년 봄부터 2010년 가을까지의 시점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기간 동안 ‘사에키’가 겪은 변화는 큰 것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다. 자신의 병이 밝혀지면서 회사를 관둬야 했고, 그 사이 딸이 결혼을 하고 손자까지 보게 된다. 그러나 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며 변해가는 인생의 흐름 속에서 주인공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라는 역설적인 타이틀이 말해주듯이, 인간은 과거의 기억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미래를 향해 살아간다는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현실감을 잘 살린 은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내러티브로 인해 보는 이에게 더욱 큰 감동과 강한 삶의 에너지의 전달한다.
스크린으로 다시 탄생한 은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많이 추가되었다. '사에키'가 광고회사에서 겪는 사건들과 업무, 알츠하이머 이후 부부 사이에 생기는 감정 변화는 영화에서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원작의 감동 그 이상을 전하는 영화 은 공감 가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선율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변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개인의 고통 보다 주변 사람들과 어떤 변화를 겪고 또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을 연기하는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부인 '에미코'역을 맡은 '히쿠치 카나코'는 드라마로 데뷔해 야마지 후미코 영화제 여우주연상,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이다. 에서 와타나베 켄과 진짜 부부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츠츠미 감독이 촬영하는 내내 따로 연기를 주문할 게 전혀 없었다고 말할 정도이다.
'사에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는 도예 공방 장인 역에 40년 연기인생을 살아온 '오타키 히데지'가 출연한다. 잠깐의 등장이지만 존재감만으로도 영화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병원에서 '사에키'를 치료하는 의사 역에 '오이카와 미츠히로'. 냉정하고 침착하게 병명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 의 일본편에서 의사로 출연한 적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캐스팅이다. 일본영화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주는 개성파 연기자 '와타나베 에리코'는 '에미코'의 친구 역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사에키'의 딸과 사위, 그리고 직장 동료들에 일본에서 맹활약중인 배우들이 총출동해 눈물과 웃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하모니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