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오면 애국자 된다" 이 말이 타국생활 하는 사람에게 빗대 농담처럼 오가는 말이지만, 지난 3~4년이 되는 내 유학생활에 뼈에 사무치는 말이 되어 버렸다.
한국, Korea, 이 말, 이 의미에 서럽기도 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말인 즉 슨, 한국에서의 느끼는(~할 거란) 세계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아닌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을 타국에서 접하는 느낌은 너무나 달랐다. 세계 속의 한국은 - 전 세계적인 관점을 모르지만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약소국, 국가적인 인지도도 낮은 국가 였다.
수년간 문화마케팅과 포장(?)으로 오리엔탈 문화의 선두에 서서 온갖 사랑을 받는 일본과 너무 다른 한국, "곤니찌와"는 익숙하지만 "안녕하세요?" 라는 말은 너무 이질적인 말.
Made in China,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중국제=저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메이드인 차이나'가 의미하는 바는, 이미 세계적 경제력/생산력이 중국에 많은 의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도 볼 수 있는 점이다.
몇 해전쯤, 호주에서 타국에 인지도에 관해 조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래, 일본의 잔머리에 밀렸다고 치자, 중국의 큰 땅덩어리, 거대한 인구 때문에 어필이 좀 덜 됐다고 치자, 한국사람들이-정말 잘못된 일이지만- 무시하는 동남아시아인-네팔, 인도-들보다도 인지도가 떨어지다니, 나는 그냥 그 신문을 잡고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지만, 2008년인 지금도 별반 차이가 없을꺼라본다.
왜! 도대체 왜? 한국이 뭐가 모자라길래 나는 길을 걷다 "곤니찌와"로 인사를 받아야 하며, 일본인이 아니라 반문했을 때 "Are you Chinese?" 라는 이야기를 듣는 걸까! -우리는 2002월드컵 때 새로운 응원문화를 세계적으로 어필하며 흥겨웠던 민족이 아니던가! 또 수 차례의 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이끌어오겠다고 독재, 군사정권에 반기를 든 뜨거운 민족이 아니던가!
한국이 이렇게 약소국인 데에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탓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
옆집 누나, 오빠들 탓도 아니다.
바로 내 탓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 20대의 탓이다.
부정 부패한 정권에 틀리다 말하지 않고, 나쁘다 말하지 않고,
내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 투표 안 한 우리의 잘못이다.
하지만, 지금 20대가 없이 한국의 미래도 없다.
지금 우리들이, 20대가 마음속에는 횃불을 품고 손에는 촛불을 들고 ‘평화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한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소고기 문제는 하나의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 출범한 정부의 잘못된 부조리-미치게 많다, 의료보험민영화, 대운하, 공기업민영화, 한미 FTA 등등등-에 한 목소리로 ‘NO’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민주적인 움직임이 ‘민주적으로’ 받아들여졌을 때, 한국이 강해지고, 건강해지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내가 위에서 말한 “약소국”에 대한 투정은 한국이 스스로 건재하고 국건한 나라가 된 후 자연히 사라질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라 본다.
내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자 혹은 촛불문화제에 대해 말을 하면, ‘그거? 그게 뭐’ 라고 응수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고 생각된다. 남일이 아니라 내 일이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할 일이 없고 엄청 한가한 사람처럼 보인다면, 그들이 왜 한가한 시간 쓰면서 참가하는지 신문이라도 뒤져보자. 단 조중동은 안 된다. 한국의 힘이 국민의 힘이 되고, 그 힘을 만드는 게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