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멋있는 그아이 ...

불면증 |2006.08.09 04:01
조회 682 |추천 0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버려서 단편소설같네요 .

긴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돼요 ^-^

 

 

 

자주가던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너무 친절해서 한번가보고선 계속 가게 되더군요 .

친구들과 편하게 앉아서 얘기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커피숍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한달에 한두번 정도 ?

어느날, 친구가 늦게 나올것 같다고 해서 그 커피숍에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잡지책도 갖다주고 메뉴판이랑 물을 가져다 주는데

그날따라 왜 그렇게 친절하던지 ..

웃고 있는 모습에 그만 넋을 잃었습니다 .

친구가 와서 주문을 받을 때도 ,

리필해달란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와서 커피 리필해 드릴까요 ?

묻기도 하고 . 부를때마다 계속 우리테이블에 와주고. 

나갈때도 문열어 주고 .

그날 .. 그아이는 너무 이상했습니다 .

너무 친절했거든요

 

작년겨울부터 가던 곳이라서  오랫동안 쭉 봐왔었는데 .사실 그전까진 아무 느낌 없었습니다 .

커피숍에 일하는 남자애들은 워낙에 깔끔한 외모를 가진애들을 위주로 뽑으니까 (여자손님이 많은 관계로 ) 그러려니 했었거든요 ..

 

그 근처에서 몇달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던 관계로 좀 자주 갔었는데요

그래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 ?

사실 그날이후로는 일부러라도 그곳에 가자해서 친구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그 이후로는 그런적 없었습니다

그애가 그날 워낙에 기분이 좋았었나봐요 .

문제는 저였죠...

사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기가 힘든 타입이라서 .

누군가가 한번 눈에 들어오기가 힘듭니다 .

몇년만이예요 누군가를 이렇게 까지 생각해보는 일은..

 

연락처라도 한번 줘볼까..

근데 너무 괜찮게 생겨서 사실 , 그 커피숍엔여자손님들밖에 없습니다 ;

다 그아이를 보러 가는듯..

연락처도 많이받아 봤을테고 .

사실 아르바이트 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이 주는 연락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잖아요 .

그냥 가볍게 괜찮다 싶으니까 연락처주고 가나보다 하지.

 

그날이후로 벌써 4달정도가 되어가는듯..

근데..

3주전쯤에 가보니 그아이가 없더군요

늘 그곳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

정말이지 아무생각도 안들었습니다 .

계속 후회만 되더군요 .

 

그리고 저번주 .

친구랑 정말 편한차림으로 그 카페를 다시 찾았습니다

벌써 단골이 되어버린 카페라서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이나 아무도 모르는 단골이지만.. ㅋ )

문열 열려는 순간 , 카운터에 앉아있는 그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

느껴보신적 있으십니까 ?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온몸이 바짝바짝 긴장되는 기분.

그리고 너무 행복해지더군요 .

비록. 창가자리가 카운터 옆자리밖에 없는 고로 .

너무 가까이 앉아버린탓에 얼굴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지만..

 

계속 다른 사람이 서빙을 오더군요 .

알아버린걸까 ? 부담스러워진걸까 ? 하기엔..그다지 티를 낸적도 별로 없고

아...

자리는 왜그리 가까운지 .

그날따라 차림은 너무 편안하시고 .

얼굴에 생전 나지도 않던 트러블이 선연하고 .

그날따라 고데기는 왜해서 파마한지 1년도 더된것같은 부스스함에 .날씨는 더워서 땀나고..

피곤한 기색 만연함..

 

아무튼.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하는 그아이에게 엉거주춤 꾸벅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

 

그날부터.. 하루종일생각이 나네요

일주일째.

다신 볼수 없을거라는 허탈감에서 갑자기 마주친 탓에 감정이 동요가 컸었나 봅니다 .

그냥..완전히.. 그렇게 그아이는 풍덩..하고 내마음에 들어와 버렸네요

하루종일 보고싶습니다 .

1년이나 가던동안 왜 그아이 이름조차 모르는지 .

일주일동안 혹시나 하고 인터넷 검색해봐도 사막에서 모래알 찾기지..

바보짓 하고 있습니다 .

 

그러다가 우연히 가입한 클럽에서 (사실 일부러 가입했어요 행여나 하고 지역클럽에)

그 커피숍에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누구냐 라는 글까지 봐버렸습니다 .

사실.. 키도 크고 얼굴도 조그맣고 하얘서 연예인 같긴해요 .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 커피숍 오는 손님 거의다 여잡니다 .

평일에도 손님 많더군요 ..

다 그 아이 보러 오는듯 합니다

 

저역시 그럴지도 모릅니다 .

그중 누군가또한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단순히 괜찮게 생겨서 좋다기엔..

너무 오랫만에 들어버린 감정이기에 .

 

그날 . 그렇게 웃어주지만 않았어도

물론 그저 손님에게 보여주는 서비스스마일이었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마주보며 웃어주지만 않았어도 그 아이는 지금 제게 여느 커피숍 웨이터들과 다를 바가 없었을테지요 .

익숙해져서 편안한 장소로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들과 가서 얘기하고 별 느낌없이 계산하고 나오는..

왠지 어린왕자가 길들인 사막여우가 된 기분이네요

 

이제 언제그만둘지 모릅니다 .

꽤 오랫동안 일해왔거든요 .

 

그냥 보기에도 저보다 어려보이고 .

여자친구도 없으면 이상할듯 하고 .

예쁜 아이들에게 대쉬도 많이 받았을게 당연한 그아이를

왜 하필이면 좋아하게 되어버렸을까요 ?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

왜 그 아이를.

 

 

그냥. 연락하고만 지내도 좋겠습니다 .

더이상도 바라지 않고.

정말 가끔씩 만나서 밥이라도 먹고 편하게 얘기할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아이가 그만 두기 전에 .

연락처라도 주고 올까요 ?

많이 좋아져 버린 탓에 . 용기 있게 말을 건넨다거나 연락처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말은 절대로 못하겠습니다..

알려주지도 않을것 같지만..

물론 연락처를 건네 준다고해도  사실, 연락올 확률은 없을것 같습니다 .

오랫동안 그곳에서 일했고 저와같은 사람들이 많았을테니.

연락처를 받는다 해도 그애에겐 별 의미가 없을것 같거든요 .

 

그래도 .

깨끗하게 한번 차이고 잊는게 나을까요?

친구는 나중에 후회할테니 연락처라도 주고 오라고 하는데 .

 

 사랑아 .

사람을 좀 가려가면서 찾아와 주면 안되겠니..^ ^

 

 

너무 무미건조한 일상의 연속이라서

누군가를 좋아해봤을 좋겠다..라고 늘 푸념했었는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버리고 나니깐..

그 실현성 없음에  실소가 나네요

사랑을 하면 누구나 이렇게 소심해져 버리는 것인지..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죄송 ㅠ_ㅠ

이런저런 생각 쓰다보니까 길어져 버렸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