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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지마!]우리는 다시 권위의 시대로 돌아가는가?

정현호 |2008.07.02 18:00
조회 53 |추천 4

노무현정권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한다면 긴 역사 동안 눌려있던 한국인의 '한'이 되었던 권위로부터의 탈피였다.

 

왕조시대를 거쳐 일제시대를 거쳐 미군정을 거쳐 군부독재를 거쳐 우리에게 채워진 "권위"라는 족쇄는 주권자인 시민을 항상 약자의 위치에 눌러놓고 권력자의 행패가 정당화되는 근거가 되었었다.

 

노무현정권의 권위파괴는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였지만, 그 자신부터 권위를 내버림으로부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권위라는 멍에를 벗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명박정권이 들어서면서 힘들게 벗어놓았던 권위의 멍에가 다시 우리를 짖누르고 있다.

 

검찰도, 경찰도, 여당의원도, 한국교총도 모두 "권위"라는 말 일색이다. 심지어 한민족에게 가장 큰 위기를 안겨준 인물중 하나인 김영삼마저 권위로 국민을 눌러야 한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와 버린 것이다.

 

선생의 권리를 위해 학부모의 학교출입을 제한하겠다는 교총의 발표는 그 동안 이루어 놓은 민주화를 다시 권위의 시대의 틀속에 가두어 버리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을 가르쳐야할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아직도 학생을, 학부모를 힘과 권위로 가르쳐야 한다는 막힌 생각을 받아먹고 자란 학생은 어찌되겠는가?

 

검찰도, 경찰도 권위를 앞세워 촛불을 밟고 때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과 연일 정부의 권위, 정권의 권위를 주장하고 강경진압을 주문하는 언론과 여당과 보수논객들과 단체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살았을 지난 10년이라는 세월이 애처롭기까지 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그들은 권위를 당연히 받아들이는가? 그렇지도 않다. 자신들은 권위로부터의 지배를 힘으로 저항하고 이익을 챙기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못한 이'들에게는 권위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신분사회를 지나, 식민시대를 지나 겨우 잊을 만한 천민의 설움과 나라잃은 설움을 우리는 다시 겪고 있는 것이다. 당당히 촛불을 두고 천민민주우의라 일컫는 지금의 정치권에 무엇을 다시 말하겠으며, 국민의 건강주권과 외교권, 일국의 자존심을 단숨에 버려버린 이명박정권을 보고 무엇을 말하겠는가?

 

권위는 상호존중이다. 일방이 권위 있음을 천명하고 힘과 권력과 돈을 징표로 표시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존중하는 속에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일때 "주고 받는것" 그것이 권위인 것이다.

 

광우병도 중요하고, 대운하도 중요하고, 공기업민영화도 중요하고, 의료보험민영화도 중요하고, 한미FTA도 중요하고, 방송장악, 언론장악, 인터넷장악 등등도 중요한 문제이지만...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해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미 "권위의 시대"로 회귀하였고 권위가 시민을 밟는 근거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전두환이 자신을 신격화했던 이유는 자신의 악행들을 권위로 덮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권위의 의미를 잘못알고 있는 인간이 가진 권력과 힘은 시민에게 있어 사형선고나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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