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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영어를 잘 못합니다.ㅋㅋㅋ
영어와 친해져야하는 직업도 아니었고, 평소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
했지만, 막상 외국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선 좀만 길다싶은 문장도 알아듣지 못했죠.ㅋㅋㅋ
그래도 친절 하나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서, 누가 도와달라는 외국인이 있으면, 만사
제치고 도와주는 편이죠. (한국사람에게도 친절해요...)![]()
암튼,
온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뜨겁던날,
월드컵이 막 끝날 무렵에도 길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만났었잖아요.
그 여름에 남편이 퇴근을 하고 길을 걷고 있는데, 덕수궁에서 경향신문 가는 쪽
돌담길을 따라서 한 외국인 부부가 걸어오고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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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미스터 빈'같은 양복에 더운 여름에 넥타이 까지 맨 신사였고,
할머니는 약간 뚱뚱해도 후덕해보이는 사람이였고...
남편 말로는 영국사람들처럼 보이는 인상이었다나요?
그 부부가 오빠에게 다가오더니, 뭐라 뭐라 하더랍니다.![]()
그렇잖아도 영어도 못하지만,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울 남편..
맨 끝에 단어 하나 알아들었답니다. "restrant"
아! 식사할 레스토랑을 찾는구나!!!
직감적으로 알아들었죠.
그냥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go street'라고 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너무 친절한 울 남편은 이사람들이 한식을 좋아할지, 양식을 좋아할지 , 어떤 식당을
원하는지, 너무 속속들이 알려주고 싶은 욕망(?) 이 생겨버린 겁니다.![]()
물론, 이 모든 말을 완벽하게 할 능력(?)도 안되면서...
그순간! 카드가 생각났답니다. 왜 그런거 있었잖아요.
월드컵때 외국인들 만나서 통역 요구하면 전화해서 통역하고 연결시켜주는 전화번호![]()
적혀있는 카드!
울 남편은 언젠가 써먹게될지 모른다는 기대로 그 카드를 지갑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거죠.
"JUST MOMENT!"라고 말한 뒤, 자신있는 표정으로
카드를 꺼내서 핸드폰
으로 전화를 거는데, 한참동안 안받더랍니다. 카드를 이리저리
뒤져보니, 서비스 기간이 지났다는걸 알았죠.
그때, 그 할머니가 관광 안내 가이드 책자를 내밀면서, 거기 전화번호를 가리키더랍니다.
' 아! 전화를 해달라는 거구나'![]()
울 친절한 남편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게 미안해서 얼른 그곳으로 전화를 했죠.
330-XXXX
따르릉~
"네, 여보세요.OOO입니다. " 젊은 남자 목소리..![]()
상황을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싶었는지,
"저기여. 여기 외국인이 식당을 찾거든요. 그래서 걸었는데요..."
".........." 대답없는 젊은남자.
"저기여, 외국인을 만났는데, 식당을 어떻게 가르켜줘야돼요?"
"어디세요?"
"여기 덕수궁쪽인데요"
"........."
"저기여, 빨리 얘기좀 해주세요"
"근데, 거기서 외국인을 만났는데, 왜 저한테 전화를 하셨어요?"
"?????????" (왜 전화 했냐니????)
순간, 핸드폰 액정을 보니, 찍혀있는 전화번호가
"019-330-XXXX " 였답니다.!! 이론!!!
핸드폰으로 거니, 당연히 '02'를 누르지 않으면 자연히 핸드폰
으로 걸리는거죠!!!
사태 파악하자마자, 전화기 덮어버리고, 표정관리 안되더랍니다.
그때, 외국인 할머니 표정이 정말 불쌍하고, 안됐다는 표정과 '너 왜그렇게사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O,K!"
한마디 하고 가더랍니다.
울 남편 젤 자신있는 영어로 뒤통수에 한마디 해줬죠.
"SORRY!"
전 이 얘기듣고, 배꼽잡았습니다.
상대편 남자가 얼마나 황당했을지
, 그 할머니 표정과 울남편의 울상
일 모습을 생각하니..
그 할머니는 자기가 전화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인줄 알았을거라나 뭐라나 하면서,
정말 밤새도록 안타까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