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 하고 머리 나쁜 것들이 일제고사 반대한다?
현재 우리의 공교육은 치유하기 어려운 병(病)에 걸려 있습니다. 18C 이후 산업화 시대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요구했습니다. 대량 생산에 따른 대량의 인재들도 필요했습니다. 공장의 부품과 기계 사용법 등을 익혀야 하니까요. 그래서 대량의 인재 양성을 위한 지금과 같은 거대한 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바로 오늘날 획일적인 교육의 탄생 배경이 되는 것이죠. 세기의 석학인 엘빈 토플러가 지적했듯이, 산업 사회의 수많은 학생들은 학교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 지침에 따라 정해진 수업 시간의 엄수, 복종, 반복된 동작을 배울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그대로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의 엄수, 복종, 반복된 동작으로 업무에 충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길들여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3의 물결 시대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시대의 산업 사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해서 각 공장과 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창의적이고 재능이 있는 인재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공교육은 시대착오적으로 획일적인 교육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지적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영어를, 과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미술을... 그것은 마치 물을 마시고 싶은 아이에게 빵을, 빵을 먹고 싶은 아이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학, 수학, 영어, 과학, 미술, 음악 등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게 강조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물과 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이제 우리 교육자들은 빵을 원하는 아이에게 빵을, 물을 원하는 아이에게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빵만 먹지 않도록, 지나치게 물만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교육은 과거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음악, 미술, 지리, 가정 등의 모든 학과목에 천재를 원했습니다.
전체 과목에서는 천재인지 모르나 특정 과목에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재를 양성하는 시대착오적인 교육의 허울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합니다. 우리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다양하고 특정한 분야에 각각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 나가야 하는 시대의 요구를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 민족이 치열한 세계의 경쟁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며, 학생들의 인격과 영혼을 구제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들은 시대착오적인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공교육만으로는 밝은 미래의 한국을 건설 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위의 글은 제가 5년 전에 이미 작성한 글입니다. 일제고사란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년에 따른 동일한 시험지를 갖고 동일한 시간에 풀어서 평가한다는 말입니다. 즉, 학생들을 성적에 따른 획일적 서열화를 하자는 취지이죠. 이에 반대하는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자, 일부 사람들은 “공부 못 하고 머리 나쁜 것들이 일제고사 반대한다.”고 야유를 보냅니다. 그러나 일제고사는 불필요한 개인 간 경쟁력을 높여 미래 한국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아셨죠? 무릇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근시안적 사고와 졸속한 판단으로 우리의 미래를 망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