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s Of Desire, Der Himmel Ueber Berlin, 1987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하천이 되고
하천은 강이 되고
강은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란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
책상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머리가 엉망이었고
사진 찍을 때도
억지 표정을 안지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질문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나이고
네가 아닐까?
왜 난 여기에 있고
저기엔 없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됐고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꿈이 아닐까?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이
단지 환상이 아닐까?
악이 존재하나?
정말 나쁜 사람이 있을까?
내가 내가 되기 전에는
대체 무엇이었나?
언젠가는 나란 존재는
더 이상 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