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난 의미없이 살아가던 나에게
어느날 사진 한 장을 보게됐고
그때부터 내 인생은 달라졌다네
그이름은 이소룡
내 삶의 불은 당겨졌고 내 눈 앞에는 활력으로 넘쳐난 세상만 있었지.
이후의 내 삶은 온통 이소룡선생님으로 메워졌네.
추리닝에 상고머리, 내 책가방엔 늘 참고서 대신 쌍절권이 들어있었지
내 옆에 그가 있는 한 난 행복했다네
그와 함게 난 항상 최고였고 아무도 나를 넘을 수 없었다네
그렇게 내 청춘은 흘러갔지.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곳은 자그마한 동네체육관 비룡관
등록된 관원은 총 47명. 그 중에 10살 미만의 어린애들만 42명이라네.
난 초등학교가 파할쯤에 도복위에 잠바떼기를 걸치고 봉고차를 몰고 나간다네.
좁은 골목을 이지저리 다니며 조무라기 아이들을 태우고 체육관으로 돌아와
다시 잠바떼기를 벚으면 난 도장사범이되지.
그렇게 어린애들과 하루를 온통 보내지
관장님의 관심은 관원이 몇 명인가에 있지.
관원이 얼마나 무술에 발전이 있는가에는 관심도 없지.
관장님은 나에게 관비를 잘 거두라고 다그치고 아이들이 돌아간 밤이면 꼭 확인하지.
그러나 난 학부모가 주는 관비를 받는게 제일 싫다네.
내 눈앞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세서 주는 아줌마들.
그녀들이 돈을 최소한 봉투에 담아 주는 것은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공손히 주며 고맙다는 말을 한마디라도 했으면 좋겠네. 보통 아줌마들은 돈을 귀찮은듯 휙 던져주지.
그럴때면 난 세상에 태어나서 무술을 시작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네.
비참한 기분에 밤에 아무도없는 도장에 혼자 서면 내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나지.
난 원래 이럴려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였거든.
건강한 몸과 힘과 정열과 순수한 강자에의 그리움으로 난 운동을 시작했다네
운동은 나에게 전부였고 내 삶 그 자체라네.
운동은 나에게 신이고 애인이고 어머니고 아버지라네.
그러나 이제는 운동이 날 배신하고 있네.
난 제일 강한 자가 되려고 했지만, 세상은 나를 제일 약한놈 취급하네.
난 관비에 맘 졸이는 삼류 사범이고 나의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있네.
언제까지 이렇게 살수는 없고 이제 곧 가정도 가져야하지만 이런 생활로는 꿈도 못꾸지.
늦은 밤 도장에 홀로 서면 외로움에 몸서리치지. 밤마다 뒤척이며 잠 못이루고
사랑하던 여자는 일찌감치 날 떠나갔고 이제는 전화해오는 친구도 거의 없고,
가족들은 나만 보면 한숨 짓지.
하지만 난 알고있지.
늦은 밤 불꺼진 도장에 달빛을 받으며 홀로 서서 거울을 보면 알수있지.
내가 최고란걸
아직 내 눈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내 몸이 꿈틀거리며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또 내 주먹은 아직 녹슬지 않고 쓸만하며
내 가슴은 아직 두툼하고 팔뚝은 탄탄하고 다리의 근육은 단단하다네.
그때면 난 나에게 소리쳐 왜치며 말해주지
넌 최고야
현실은 나를 속여도 난 굽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주먹을 내지를 것이네
세상의 아무것도 나를 꺾을수는 없어.
세상의 누구도 내 꿈을 가져갈 수 없어.
난 여전히 최고니까
난 꿈이 있다네.
그것도 아주 소중한 꿈이 있다네.
언젠가는 내가 최고의 강자가 되고싶다는.
그 꿈을 절대 절대로 버리지 않을거네.
그리고 난 그꿈을 위해 오늘도 밤에 홀로 도장에서 땀을 흘리려네
내 사랑하는 무술과 함께 친구가 되어 정답게 소근거리며 늙고싶다네
도장 구석에 오래된 거미줄을 조용히 걷으며
쉰 땀내나는 낡은 손목붕대를 소중하게 빨아 말리며
누가 뭐라고 해도
언제나 최고의 무술가로서 살고싶다네.
오늘도 난 나에게 말하지
유아 더 베스트 오브 베스트. 더 베스트 오브 베스트.
대한민국 다 덤벼!
넌 최고야!
대한민국 다 덤벼!
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