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리는 오늘 여느때보다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싱글 벙글이군요
결혼 기념일도 아니구, 그렇다고 생일도 아니고,
그건 그만의 기념일이라 그런가봅니다.
기념일, 아하! 5년전 박 대리가 그의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한 날이였군요.
퇴근길에 꽃집을 들러서 장미를 한아름 산 박대리는 5년전의 일을 떠 올려봤습니다.
소중했던 시간의 속으로.....
제대하자 마자 4학년으로 복학한 박대리는
앞날이 그렇게 밝은 친구는 아니였습니다. 암울하다고 할까요?
취업 문제도 그렇고, 아주 오래전 부터 자신을 기다려준 애인에게도 미안하고.
부모님께 물려 받을 재산 같은 것도 없는데다가 학과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그에게는 이런 저런 고민으로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늘 그렇둣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건 박대리에게도 마찬가지 였죠.
어느새 졸업이 다가 왔고,
박대리는 매일같이 이력서를 들고 여기 저기 일자리를 알아 보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만만한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지방 대학에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성적.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박대리는 공무원 시험까지 봤죠.
그러나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애인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녀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든거죠
그런 마음에 그는 애인을 멀리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마음에서 멀어 지리라 생각한겁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리움이란, 그럴수록 더 깊어지기 마련이죠
겨울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결국 박대리는 그녀와 헤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더 이상 그녀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죠.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을 한겁니다.
그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두 사람을 자주 가던 공원 벤치에서 만났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박대리에게 아름다운 사람이였습니다,
'흔들려선 안된다. 말 하자.' 박대리는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저기, 할말이 있는데 있쟎아......."
"잠깐, 나 먼저 이야기 할께."
무얼까? 할 이야기라는 것이. 박대리는 내심 긴장했다.
"화 내지마, 알앗지? 있쟎아, 나 자기 몰래 이력서 냈거든.
울 아빠 친구가 하시는 무역 회산데, 음..... 이번에 새로 개업하신 거라
사람이 많이 필요 하시대. 그래서, 음,. 담주부터 나오래.......
자기? 화 났어? 미안해. 미리 말해야 하는건데, 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말해야지. 준비햇던 대사를 다 잊어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입에서 나온 말은..
"자기야? 화 났어? 미안해. 내 맘대로......."
"야!. "
"응?"
"너 나랑 결혼해야 겠어,. 결혼 하자."
그러면서 주위를 돌아 봤습니다, 박대리의 눈에 버려진 캔뚜껑이 보였습니다.
박대리는 뚜껑에서 고리(링) 부분을 떼어 내서는
여자친구 앞에 무릅 꿇고 앉아서 손가락에 그 링을 끼여주었죠.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걸로 해주께, 결혼 해줘.."
"자기야........."
두 사람, 머리 위로 하얀 눈이 올라 갑니다, 자꾸 자꾸.
그 해 겨울의 마지막은 그들에겐 어느 해 보다 따뜻했습니다.
......
박대리는 오늘 아내와 멋진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이쁜 딸과 함께.
프로포즈에 관한 TIP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지름길은
그 사람을 가슴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의 세상도 함께
보너스 TIP
얼마전 시계방을 다니다 보니
알람을 목소리로 녹음하는 것이 있더군요
아침마다 그(녀)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모닝콜 해주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요
니르바나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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