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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바다와 술잔 |2003.02.23 23:23
조회 243 |추천 0

고향의 봄


뜬금없이 고향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향이 그립다. 그것은 알 수 없는 회귀 본능입니다. 모두 지워 버리고 싶은 어려운 시절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그리움을 안고 하는 말들입니다. 탯자리의 그리움은 본능의 차원을 넘어서서 아직은 돌아갈 여지를 안고 사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또 다른 아픈 고향의 기억들이 앙금처럼 묻어있습니다. 전통적인 농경의 생활 방식이 사라지며 산업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도시로 도시로 탈출 아닌 탈출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 그들이 바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우리들입니다. 가난이 가난이 아닌 시절 똑같이 가난했던 시절, 가난이 부끄러움이 아니었던 시절, 이제사 삶이 어느 정도 생활의 궁핍을 벗어나 약간의 여유라도 호기 부릴 수 있는 따사로움이 가슴에 소롯 담겨 남는 오늘 다시 고향의 그리움에 목말라 합니다.


봄이 되면 지천으로 피어나던 노란 개나리 붉은 매화꽃, 연분홍 진달래 하얀 능금꽃, 꽃들의 향연은 어린시절 아름다운 꽃동산의 그리움이고 달래 냉이 씀바귀 캐는 봄 소쿠리에는 행복을 가득 캐어 담은 꿈의 만찬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나누어가며 살아가던 고향의 봄, 봄은 새봄이 바른말입니다. 지금 새봄이 궂은 비 뿌리며 예쁘게 오고 있습니다. 이제 새봄이 봄볕 따스한 기운을 기다리며 성큼성큼 오고 있습니다.  햇살이 춤추며 터질 듯 움튼 목련과 매화의 가지는 아양을 피우며 꽃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향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지만 청솔 푸른 숲에 진달래 화사하고 민들레 홀씨 입김 불며 먼 하늘 날려 보내고 산 벚꽃 길게 꽃내음 뿌리던 동산의 알싸한 추억.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삶의 멍에 훌훌 벗어 버리고 고향의 봄을 그리워하는,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내 고향, 꿈에서라도 다시 가고픈 아름다운 고향의 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꽃 찬란히 피는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꿈 영글어 정신의 혼을 키웠던 고향의 봄, 그리워 할 수 있는 고향이 있어서 우리는 행복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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