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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대답이 명답이였네 >>

하니각시 |2006.08.25 09:10
조회 1,924 |추천 0

 

어제저녁

 

메일로 날아온 카드내역서를 꼼꼼히 보고있는 순딩이신랑과

 

그 옆 침대에 뒹굴거리는 각시가  안방에 함께 있습니다

 

" 음~이번엔 양가부모님모시고  저녁대접한돈이 좀 되는구나  "

 

일일이 카드내역서를 보며  이건 그때쓴돈  이건 이때쓴돈  하며 혼자서

 

가계부를 쓸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이집부부  워낙꼼꼼한 신랑과 워낙 덤벙이 각시가 만났기에

 

가계부까지 신랑이 써야하는   상황이 되었던거죠   뭐 그렇다고해서 

 

마트가서  콩나물얼마 파한단얼마 이렇게 쓰는 가계부는 아닙니다   단지 모든걸

 

카드로쓰는 이 부부 한달 정산을 하는거죠   둘이합쳐 얼마월금에 공과금얼마

 

식비얼마  각시용돈 얼마  적금얼마  부모님앞으로 들어논 펀드얼마  등등등.....

 

큼지막한 덩어리들만  엑셀에 저장시켜논 가계부에 기록하는겁니다

 

"어  이것저것떼고나니  이번달 내용돈이 또 적자 잖아 "

 

가계부를 열심히 쓰고있던 신랑  아쉬운소리를 합니다

 

혼자 침대에 뒹굴거리던 각시를 보며  애교섞인 웃음을 날리는 신랑

 

" 뭐야? 왜그래?  그웃음의 이유는? "  눈치빠른 각시  바로 방어태세를 취합니다

 

" 울각시 용돈이얼마지?"

 

" 응 당연 25만원 "

 

" 이번달은 20만원하면 안될까?"

 

" 우쒸 말이 되는소리를 ......."

 

" 그래 알았어  울각시 용돈 이.십.오.만.원 "

 

가계부에  정확하게 25만원이란 자판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비어있는 한칸 바로

 

신랑용돈은 패스 

 

저번달에 양쪽집다니며 긁은 카드값과  또 부산나들이때 쓴 돈이 좀 과했습니다

 

그 카드값과  보험료가  신랑용돈 30만원을 또 감봉시킨 모양입니다

 

" 랑이 용돈 없어?"

 

" 좀 모자라 "

 

" 내가 가끔 맛난거 사줄께 넘 절망하지마  원래 가계부쓰면  쓰는사람 돈은 늘 모자른거야 "

 

이것도 위로라고  침대에서 띵까 거리며   얄미운 각시의 한마디입니다

 

신랑 다시 공과금용지를 집어들고   세금난에 이번달 공과금들어갈것을 미리 기록합니다

 

"음 전기세가 좀 더 나왔네.....그래도 여름이라 도시가스는  캬~이번달기록이다 7천9백원

 

겨울에 몇만원씩 나오던게 ㅋㅋㅋㅋ"

 

혼자 궁시렁 거리며 열심히 가계부 자판을 두두리고있습니다

 

옆에서  불량주부 각시는  에헤라 디여   여전히 침대를 뒹굴거리며 무슨생각을 하는지

 

천장만 뚫어지게 처다보고있습니다

 

" 랑이  난 갑자기 드라이브가 싫어졌어.... "

 

" 응??"

 

각시의 또하나의 주특기 나옵니다  뒹굴거리다 혼자 생각한거  정리없이 그냥 막 쫑알거리기

 

가계부에 바쁜 신랑  귓등으로 듣습니다

 

" 드라이브가 싫어졌다고   드라이브하면  랑이는 늘 운전하고  아무리 좋은데가도

 

솔직히 옆에풍경도 잘 못보고 눈도같이 자주 못맞추고  졸려도 운전하는 랑이 미안하니까

 

잠도 못자고   기차여행이 좋은것같아 "

 

"응...갔다왔잖아 저번에"

 

여전히 성의없는 대답   아무리 각시가 쫑알거려도 지금 가계부에만 집중한 신랑

 

ㅋㅋㅋㅋㅋ 남자는 한번에 두가지일을 못한다고합니다

 

가계부쓰랴  각시 말대꾸해주랴   정신이 없으니  대답이 정성스레 나올리가 없습니다

 

뭐  각시도 잘아니  신랑의 성의없는 대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쫑알거립니다

 

" 맞아 맞아  그때 기차여행 좋았잖아 같이 풍경도 보고 랑이 어깨에 기대서 잠자면

 

랑이도 같이 기대서 잘수있고  서로 얼굴보며 수다도떨고  맛난것도 먹고 ㅋㅋㅋㅋ

 

난 드라이브보단 그런게 더 좋더라  물론 짐이 있어서 그래? 그치? 짐있으면 차가편하지 "

 

뭘 이렇게 혼자 쫑알거리는지   신랑은 벌써  이것저것 계산기까지 두들겨가며

 

정신이 없습니다

 

" 근데 랑이?"

 

" 응 말해 "

 

모니터앞에서 씨름중인 신랑에게  또 뭘 물어볼께 있다고 이집각시  뒹굴거리다 발딱일어나

 

신랑옆모습을 뚫어지게 처다봅니다

 

" 랑인 결혼하니까 좋아?"

 

"............................................."

 

" 결혼하니까 좋냐고? 왜 대답을 못해?"

 

" 응 좋지 "

 

여전히 귓등으로 들은 대답

 

" 뭐가 좋아?"

 

"....................................."

 

"뭐가 좋은지 왜 말을 못해?"

 

" 응 네가 있으니까  너랑 함께하니까 좋아 "

 

" 칫 넘 포괄적이잖아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   아니 공대나와 수학잘했단 사람이

 

논리정연하게  응? 그렇게 말을해야지  수학에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데  딸랑

 

답만 내오면 그게 다야? "

 

또 왜 시비를 거는지  어지간히 심심했던 각시인가 봅니다

 

그순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판기에 손을뗀 신랑

 

"아~다했다 그래도이번달  괜찮네 ㅋㅋㅋㅋㅋ  그래도우리 점점 아껴쓰는것같아 "

 

신랑표 가계부가 완성되었나 봅니다

 

각시의 쫑알거림에도  웃는걸보니 결론은 전혀 안듣고있었다는거죠

 

에효~ 그려려니 해야지요

 

" 랑이 내말 안들었지 ㅋㅋㅋㅋㅋ "

 

"어? 방금 빨래 다 돌아간 소리 났지  앗싸 빨리 빨래 널어야겠다  "

 

빨래다 돌아간 소린 어찌들었는지  ㅋㅋㅋㅋㅋ 아님 이 순간을 모면하기위한수단인지

 

후다닥 거실로 뛰어나가는 신랑입니다

 

가계부에 집안일에  하루가 바쁜신랑에게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딴지를 거는각시

 

"어? 그럼 나 잠깐 컴한다 " 하며 냉큼 컴퓨터 앞에 앉네요

 

바로그때  거실로 나간줄만 알았던 신랑 또다시 후다다닥  들어옵니다

 

그리곤 컴퓨터자판을 두드리고있는각시의 의자를 반바퀴뱅그르르르 돌려

 

자신앞에 앉혀두곤  비장한 얼굴로 이렇게 말합니다

 

" 그럼 각시 넌 결혼하니좋아?"

 

" 응??? 응???" 

 

순간 당황하는 각시  갑자기 이게 뭔소린지

 

" 왜 바로 말을 못해?"

 

"응? 조.....좋......지 당연 좋...지 "

 

신랑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말까지 더듬는 각시

 

" 그럼 결혼해서 뭐가좋아 ?"

 

조금전 각시가 갑작스럽게 질문한 바로 그내용이네요

 

" 응? 응? 왜 좋긴   랑....랑이랑 있으니까......"

 

그러자 신랑

 

"그건 너무 포괄적이야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  각시가 그렇게 좋아하는구체적 "

 

이렇게 말하곤  씨~~~익 웃으며 안방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순간 멍하게 한대맞은것같은 각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야  신랑의 짓궂은 복수임을 알고  ㅋㄷㅋㄷ  거립니다

 

하기사  그렇고보면 조금전 신랑의 대답이 명답이였군요

 

갑자기 그렇게 질문을 받으니  역시 생각나는말이라곤  " 랑이가 있으니까 " 이말밖에 안나옵니다

 

사랑이란 그렇게 구체적인게 아닌가 봅니다

 

괜히 열심히 가계부적고있던 신랑에게 딴지걸다 되려 한방 먹은 날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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