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람을 피우셔서
엄마랑 몇년동안 잦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전 그래도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생각하며
그러다 말겠지 하는심정으로 아빠를 다시한번 믿기로 했습니다.
제가 고3이라서 요즘 사소한 일에도 매우 민감해서 그런지
요샌 두분 사이가 좋아 보여서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집에 오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엄마가 잠시 나갔다 오신다고
그 뒤로 전 갑자기 꼭 귀신이 옆에 있는 것 처럼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왠지 불길함 예감...
조금 있다가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가 바람피운 여자랑 있다가 엄마에게 걸려
완전 난리 났었답니다.
거기에 언니가 대꾸 한 번 했다고
아빠는 언니에게 손찌검을 하셨다고...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집에 있는 동안
아빠가 들어오셨는데
계속 자는 척을 해야만 했습니다.
전 너무 무섭고
꼭 내가아는 아빠와는 다른
딴 사람이 들어온 것 처럼...
제게 5살난 어린 동생이 있는데
행여 우리둘에게 해코지를 할 까봐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제의 그 악몽같은 느낌과 일들은
한 동안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빠는 주무시고
엄마와 동생 언니랑 잠깐밖에 바람쐴겸 나왔습니다.
그런데
자기 밥상 안 차리고 갔다고
완전 무슨 문 다 잠그고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더군요.
나 참 기가막혀서
지금 이게 당신이 할 말입니까
기도 안찹니다...
지금 누가 잘못 했는데
들어오라 마라니
미친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글 쓰다보니
아예 아빠나 존댓말을 쓰기 싫습니다.
하루종일 볼 일을 다 보고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유치하게도
정말
문을 잠궜더군요.
언니는 경찰 불러서
문 따고 들어가자고 하고
집이 엄마 명의로 되있거든요.
엄마도 선뜻 아빠한테 대항 못하시고
말로는 이혼한다니 더는 못 산다니 하시면서도
이혼이 쉬운건 아니지만
이렇게 매일 아빠 마음대로 할 바에
같이 안 사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렇게 글을 남겨서라도 하소연 하고 싶은 제 심정
이해해 줄 사람이 잇을까요...
마땅히 갈 친구집도 없고
지금은 다른 이모 집에 와 있습니다.
내일 학교도 가야하는데
정말 수능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싶습니다.
휴...
이젠 진짜 죽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