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톡이 되었다....란 진부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빨래개고 왔더니 톡이 되었네요..ㅋㅋ
어젯밤에 로또 1등 되는 꿈을 꿔서 그런가...
어쨌든, 다들 아쉬워하시는 것 같은데..사실 저도...-_-;;
혹시 그 여인분.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메일이나 싸이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우리 아파트, 언젠가 재개발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ㅋㅋ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추신) 일촌 추가 및 네이트온 친구초대 하신 분들.... 이제 그만 받겠습니다..^^;
다들 재밌는 친구를 찾으시는 것 같은데 전 그닥 재밌지도 않고.. 쫌 부담스럽네요..^^;
참, 싸이는 전부 전체공개라서 특별히 일촌공개라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로또 번호는 2, 4, 7, 11 만 기억나네요. 나머지는.. 혹시 생각있으시면 한 장 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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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을 즐겨보는 20대 청년입니다.
글을 써 보는 건 처음이네요..
음..어쩄든 오늘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일을 겪어 올려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밤 10시..
수영을 하고 나서 혹사당한 제 몸을 보신시키기 위해 고기를 사러 정육점에 갔습니다.
가서 고기를 좀 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이 사건의 시작이었죠..
정육점에서 저희집까지 총 3개의 횡단보도가 있는데 횡단보도를 포함하여 거리가 약 1km 정도 됩니다.
좀 멀긴 하지만 이사 가기 전부터 단골이었던 정육점이기 땜시...-_-;
오늘도 고기 12000원 어치를 만원에 주신 아저씨 ㄳ..
어쨌든, 횡단보도 앞에 딱 섰는데 옆에 왠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대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그녀 옆에 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가, 신호가 바뀌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의 그녀, 키는 저보다 10센치는 작아보일거 같은데 보폭이며 걸음걸이는 저랑 똑같더군요...-_-;;
둘이 나~란히 횡단보도를 건너 저는 다른 횡단 보도 앞에 섰습니다.
무심코 옆을 돌아보는데 그녀가 있는 겁니다.
이쪽 방향인가 보지?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또 파란 불이 되어 또 둘이 나~란히 건넜습니다.
다시 지친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걷다가 다시 또 다른 횡단보도에 섰습니다.
짝다리를 짚고 내가 사온 고기를 보며 얼마만의 고기인가..ㅠ.ㅠ하며 희미한 미소를 날릴 그 때,
옆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음..? 또 그녀입니다...-_-;;
집이 이쪽인가? 흠...세번이나 마주치니 희한하네..
그녀는 전화중이었습니다.
둘이 떨어진 지 1m 도 안되었기 때문에 무심코 도청이 되더군요..-_-;;
"아빠, 나 이제 스터디 끝나고 가는 길이야.(저를 힐끔~) 근데 무서워서 그러는데
언니집에 가 있을 께 데릴러 오면 안돼?"
무서워서...무서워서...무서워서.....
설마 나 땜에...? -_-;; 나 전혀 무섭게 안생겼는데...
그녀도 계속 저랑 같은 방향이라 내심 불안해 했나 봅니다.
자괴감에 빠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즈음, 파란 불이 되어 또 둘이 나~란히 건넜습니다.
자, 이제 그녀가 어디로 갈 지 신경이 쓰입니다.
횡단보도 맞은 편의 길은 두갈래인데 한 쪽은 버스정류장이 있는 밝은 길가이고
다른 한쪽은 쫌 컴컴한 길입니다.
저희 집으로 가는 방향은 컴컴한 길...-_-; 이제 볼 일 없겠지..하며 방향을 트는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오는 또각.또각.또각.또각...
귀신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_-;;
그녀가 제 뒤를 졸졸졸 따라옵니다.
오늘따라 유달리 여자 샌들의 굽소리가 우렁차게 보도블럭을 때립니다.
이거 참..횡단보도를 나란히 3개나 건넜으니 이것도 인연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한번 말을 붙여볼까...했지만,
왼손에는 수영복 가방과 오리발을.. 오른쪽에는 고기를...-_-;;
뭔가 길거리 헌팅하기에는 제 모습이 매치가 안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내 갈길 가야겄다.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그 때 조리를 신고 있어서 딱딱딱 소리가 나더군요.
근데 둘이 발걸음이 똑같아서
또딱각, 또딱각...으음...-_-;; 이상한 합성 발소리가....ㅋㅋ
여하튼, 오늘따라 그 큰 길에 사람 한 명 없습니다.
이상한 발소리만 들립니다....
마치 이러다 그녀가 조용히 등 뒤로 다가와 내가 누군지 아니? 하며 칼로 찌를 것 같습니다...-_-;;
요즘 가뜩이나 인천에 범죄도 많이 일어나는데..ㅜ.ㅜ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_-;;
그렇게 2-300m 말없이 오늘따라 유달리 사람들도 없는 그 길을 또딱각 또딱각~
경쾌한 리듬에 맞춰 둘이 사이좋게 나~란히 걸었드랬죠..
걷다 생각해보니 뭔가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랄까....-_-;;
이런 미친 소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드디어, 우리아파트로 들어가는 골목입니다.
외딴 곳에 달랑 지어진 저층 우리 아파트..언젠가 재개발이 될런지..
앗.. 나도 모르게 신세한탄을...-_-;;
어쩄든, 이젠 안녕인가...그동안 나름 정도 들었는데...
하며 터벅터벅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파트 입구를 지나 다시 고기를 보며 헤벌쭉 웃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겁니다.
뭔 환청이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들었던 왼발을 그대로 들고 서있었습니다.
또각..또각..또각...
헉....
뒤돌아봤습니다.
그녀입니다..-_-;;
그녀도 당황해 하는 것 같습니다...-_-;;
본인도 설마 여기까지 똑같을 줄 몰랐나 봅니다...
이럴수가.. 그녀의 언니가 사는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일 줄이야..-_-
졸지에 저는 낯선 여자의 언니가 사는 아파트까지 알아버렸습니다...
(더불어 언니분의 아파트가 언제 재개발이 될런지 모른다는 것도..ㅡ_ㅡ)
그녀가 민망한 듯, 차 뒤로 숨습니다...(어이, 차 뒤로 왜 숨어...-_-;; 더 스토커 같잖아..)
저는 들어올렸던 왼발을 살포시 내리고, 집까지 뛰어왔습니다...
낯선 여인과의 이상한 동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여자분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ㅋ 궁금하군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나름 웃기면서도 이상하네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