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톡"중에 남친의 청혼에 갈팡질팡하는 어느 여성네티즌의 글을 보았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었고, 더구나 얼마전 청혼했다가 딱지맞은 저로서는 더욱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저의 여친과 저는 사귄지 7년이나 되는 아주오래된 연인입니다.
처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저의 여친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죠.
제가 백수생활을 4년이나 했을 때에도 아무 말없이 제 옆에 있었주었던
아이였고 전 항상 고마운 마음을 품고 살았답니다.
그때는 저의 처지때문에 잘나가는 여친에게 결혼하자는 말은 커녕
생각조차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옆에만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에 취직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어서인지
제 사랑하는 여친과 결혼도 하고 싶고 장모님의 사랑도 받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주위의 친구들이 속속 결혼을 했던것도 있고 제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결혼에 대한 갈망은 더없이 커져가는 지금임을 부정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서 저는 얼마전 용기내어 여친에게 저와 결혼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7년 사귀면서 처음 꺼내보는 말이기에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말을 들은 여친은 당황스러운 기색없이 단호한 어조로
제게 말하더군요.
"난 결혼생각이 없어. 네가 아니라 소위 "사"자 붙은 사람이 나오더라도
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 왜냐하면 난 가족간의 대소사 및 서로의 가정사를
챙겨야 하는게 솔직히 자신이 없고 무서워"
이러더군요.
그래서 전 당황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그랬죠.
그럼 "나 다른 사람하고 결혼해도 괜찮겠니?" 하구요.
그렇게 하랍니다.
정말 제 입장이 아닌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당장 선을 봐서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결혼을 다른 사람과 해버리면 결혼생각없는 외동딸인 제 여친이 나중에 할머니
되서까지 홀로 사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지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을 것 같은 하루하루네요.
저는 계속해서 만나면서 한 3번은 더 청혼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래서도 안되면 천천히 정리를 할 예정이구요.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제 여친과는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서
영원히 의지하면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