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기다
세상일이란 벗겨보면 볼수록 양파껍질 벗겨지듯 새로운것이 나오고
알면 알수록 더 벗겨 보고 싶은 게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벗겨서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모른척하며 넘어가는 미덕도 필요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사회에 얽혀있는 온갖 문제들 밝혀야 할 것은 확실히 까봐야 속이 시원합니다
그냥 묻어두면 속앓이만 하고 의심만 부풀립니다
하지만 섣불리 어정쩡하게 까보다간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안 까 본만 못 합니다
장작불과 과부는 쑤석거리면 안 된다고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괜히 쑤석거리어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떤 별미나 묘안을 찾고자 할 때도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그 껍질을 벗겨 속을 알고 져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처음 만나서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거기에서 맺어야 하는데
점점 더 한 꺼풀 두 꺼풀 벗겨서 알고 나면 실망 할 때도 있고
이상한 곳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채팅하다가 전화하고 전화하다가 만나고
만나서 이상한 짓거리 하면 불행의 길로 가고
그러다가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있었지요
다 쓸데없는 의욕과 욕심이 과해서 만들어낸 불행입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한겹 두겹 벗겨보아야 알고 보면 별것 아닐 때가 많습니다
덜처내지 말아야 할 것은 덜 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여인네 치마자락 속이 아무리 궁금하고 덜쳐 보고 싶어도 참아야지
엉뚱한 짓 했다가는 개망신 당합니다
세상에는 궁금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궁금하다고 다 덜쳐 보고 까 보는 게 아닙니다
그 중에는 알면서도 궁금한 것이 있고 몰라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 내 마음부터 내가 알고 나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무엇을 덮어야 하고 까봐야 하는지 바로 보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시간 가고 세월가면 모든 것은 바로 알려 집니다
비가 오고 안 오고 잘살고 못살고 언제 죽는지는 원초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 이유를 모를 뿐입니다
알려고 해도 알 수 없고 그냥 업보는 업보대로 덮어두고
거기에 순응하며 열심히 살아 가다보면 좋은 날이 옵니다
껍질을 벗겨 보려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것은 많습니다
나도 아직도 알 수 없는 껍질에 싸여 있습니다
맨땅은 더우면 열기를 흡수하고 추우면 한기를 흡수합니다
포장된 땅은 더우면 열기를 더해주고 추우면 한기를 더해줍니다
평상시 날씨 좋을 때야 포장된 껍질이 좋을지 모르지만
덥거나 추울 때는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듭니다
속(맨땅)과 겉(포장)은 이렇게 본성이 다릅니다
포장되고 가식이 있는 사람도 평상시에는 좋지만
어려움이 닥쳐오면 더 어렵게 만듭니다
순수한 사람이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줍니다
자연의 법칙이나 인간의 법칙이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