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남자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애라고 표현하는것은 그애가 저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입니다.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는 저와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어요.
오래 마주쳐야 3-4초 정도..바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맘에 안 드나보다'라고 생각했죠.근데 이 아이가 담에 또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만났을때는 꽤 오랜 시간을 수다 떨고 잘 놀았어요. 혹시 나한테 마음이 있다면 걸을때 손을 잡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그래서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그 이후에도 몇번 만났거든요) 이 아이는 날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제 후배 여자애를 소개해 줬어요.소개해 준다니까 그 아이...안해줘도 괜찮다면서 미적미적 대더라구여.그래도 반 강제로 해줬는데 둘은 말이 한마디도 없고 저랑 그 아이의 학교 후배랑만 둘이 열심히 떠들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 헤어지게 됐습니다.
집 방향 때문에 그아이와 저는 같이 가고 있었어요.그 아이 언제나 조용조용 말하는데 그 날 역시 조용히 `누나, 오늘 찜질방 갈까?' 그러더라구요.저번에 수다 떨때 나중에 찜질방 가자고 얘기 했었던 적이 있어서 `그래'라고 바로 승락을 했어요.제가 아는 찜질방으로 가자고 했더니 이 아이...조금만 얘기 하자고 하더라구요.그래서 근처에 공원을 갔어요.
공원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뭐 물론 저 혼자 노홍철처럼 오바해서 떠들고....![]()
그런 중에 그 아이가 문득 묻더라구요.
"누나...눈치 없지?"
.
.
.
"뭐? 내가 눈치가 없다구? 눈치하면 난데...뭔....ㅋㅋㅋ사실 남녀문제는 눈치가 없어.왜?아~~~너 내 후배 맘에 들었냐?담에 또 자리 만들까?"
"................................."
"왜?답답하게 그러지 말구 말해봐."
"아니야"
아마 2시간을 공원에서 얘기를 했는데요...이 아이 뭔가 말하려다 말구 애꿎은 담배만 거의 한갑을 피더라구요....![]()
눈치를 상실한 저두 이 상황은 뭔가 있다라고 판단!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왜그래? 안 좋은 일 있어?"
한참 있다가 그 아이.... 말하더라구요.
만난 첫날부터 제가 맘에 들었고, 그 이후에 또 만나면서 더 좋아졌다구.지금은 많이 좋아하는것 같다고........
오랜만에 받은 고백이라 가슴이 떨렸어요.......그 아이....진심인것 같았어요.그러면서 또 그러더라구요. 누나랑 찜질방 보다 다른데 가서 자고 싶다고. 그 말에 제가 물었어여.
날 엔조이로 생각하는 거냐?그렇다면 솔직히 말해 달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진짜 많이 좋아한다고.같이 자고 싶다고......
공원에서 이 아이의 고백을 듣고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모텔을 가게 됐어요.그렇게 그 아이와 잤어요....
헤어질때 제가 다음에는 동물원 가자고 쫄랐져.그러자고 하더라구요.
예전엔 메신저에서 자주 만났었는데....그 이후에는 잘 안 보이더라구요.문자 보내도 한참 있다가 답문자 오고.....불안 했어요.메신저에서 만났을 때 제가 물었어요.우리 사귀는거 맞냐고......
그 아이가 그러대요.확신이 흐려졌대요.............................두둥~앞이 까매지더라구요.....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았어요.동물원 가기로 한 건 지키겠대요.
담날, 동물원에 같이 갈때도 그 아이와 전 손 잡는 것도 없었고 그 아이는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서 동물들 사진 찍고, 전 동물 구경하구....밍숭맹숭 그러고 다녔어요.저녁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저녁때 일찍 헤어졌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배신감 같은 모든 것이 결국은 제자신한테 오더라구요.다 내 잘못이다..............그래요. 알아요, 다 제 잘못인거........너무 쉽게 믿었고 자고 나서 너무 그 아이한테 빠져버리고.....바보가 따로 없는거져.
집에 와서 싸이에 사진 닫아 버리고 대문에 이렇게 써 놨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모든 걸 알겠어~어떤거였는지도~앞으로 어떨지도~그냥 씁쓸한 웃음만...
모두 내 잘못인걸~'이라구....................
새벽에 그 아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누나, 왜 싸이에 이상한 말 써놨어?'
`이상한 말?'
`싸이 대문에 누나가 써 놓은 말'
`그게 왜 이상한 말이야?'
`이상하지 않아?'
`나 우울해서 그래'
`누나답지 않게 왜그래?
순간 열받음..`나다운게 뭔데?'
`아니야...끊을께.잘자'
여러분들의 대답 뻔한거 알아요.......무수히 질책을 해주실거라고 예상되지만 조금만 아량을 베푸셔서 좋은 표현으로 말씀해주세요.이 아이...........절 좋아한거 아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