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맞벌이를 하는데 결혼 6년차이구요 아이가 둘있어서 출근할때 친척집에 맡깁니다.
결혼초부터 아내는 가끔 회사일로 밤샘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가난한 신랑만나서 고생하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나름데로는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편이지요. 그래봤자 얼마 안되겠지만~
남자들은 보통 친구들과 술마시고 놀기도 하는데 아내는 고생만하는거 같아서
친구들도 만나고 그러라고 취미생활도 갖고... 그랬는데. 애인이 생겨버렸네요.
최근에는 아내의 야근이 잦아서 제가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나름데로 피곤해하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청소, 빨래, 부엌일, 아이돌보기 등...
그러고 보니 요 몇주는 아내가 자신의 옷다리고 빨래하는거 외에는 안한듯...
그리고 주변에 외롭게 혼자사는 친구(저도 누군지 압니다)가 이사와서
그집에 놀러가는 횟수가 잦고 심지어 새벽에 들어 오기도 했지요.
알고보니 모든것은 핑계였습니다. 애인하고 함께 있다가 온거죠...
자기도 이젠 좀 꾸미고 싶다며 예쁜옷 사달라고 해서
제 아내가 이쁜게 보이는것이 좋아서 사줬구요.
화장품, 악세서리, 가방등... 최근에 많이도 샀네요.
이제 우리도 어느정도 기반을 잡았으니 어느정도 맘껏 써보라고도 했지요.
그런데 그게 잘 못이였을까요?
그놈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거였더군요. 연하이고 총각인듯...
대충 감은 잡았었지요. 평소보다 잦아지는 야근과 집안일과 아이에 대한 소홀함
몰래받는전화, 안하던 화장, 안하던 문자질, 잠겨있는 핸드폰 등등... 그때 어떻게 했어야 했나요?
한 2~3달 된거 같아요 본격적인건 한달 안쪽...
느낌이 안좋아 스토킹을 하게 되었죠. 야근한다고 하길래 밤중에 회사에 가보니
불이 꺼져있더군요 차도 없고... 급기야 몰래 핸드폰 비밀번호 풀기를 시도 했죠.
아시는 분들은 그 기분 알겁니다. 제발 아니길 아니길... 하는 심정... 누구나 그렇겠죠?
주고 받은 문자를 보고 나오는 한숨은 끊었던 담배를 물게 만들었죠...
이제는 찜질방 핑계를 대고 외박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매주 혼자사는 친구랑 찜질방가기로 했답니다.(여길 따라가야 하나요?)
낌새를 챈후부터는 인터넷등에서 알아보니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애정표현 많이 하라고
그러면 돌아온다고... 그런데 제가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이라서 그런걸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대충 분석해봤습니다. 저는 일단 아내를 사랑합니다.
아마도 깊은관계까지 간거같은데 상관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눈치를 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구요.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내도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니 아이들과 함께 할것을 요구하니 어느정도 수긍합니다.
한마디로 애인이 있어도 참아줄 수 있습니다. 모른척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게만 해준다면 지금의 고통은 견뎌낼 수 있을듯 합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소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집안일이야 제가 하면 되지요.
애정표현과 스킨쉽은 최근 조금 떨어졌습니다. 심장에 구멍이 뚫려서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아내의 업무상 한달에 한두번 야근은 어쩔수 없습니다.
회식도 일주일에 한번은 하는것 같더군요(이젠 이건 조금 의심이 가구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특이한 놈일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두서없이 쓴거 같은데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기다리면 될까요? 무언가 달라져야할까요?
어떻게든 집에 끌어드리라는데 안하던 간섭을 하면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바람을 피게 되면 어떤심정인가요? 그냥 즐기다 돌아오려하는 걸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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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 도움이 되는 글들 감사합니다.
어쩌면 그랬나봅니다. 나 이렇게 힘드니 위로 좀 해주쇼...
그리고 다시 한번말씀드리지만 저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이혼할 마음 없구요
외박을 했다고 해서 관계까지 있었을거란 생각... 꼭 그렇지만은 않지요.
뻔한 일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서 소송걸 생각도 없구요. 만약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겠지만
이혼을 요구한다면~ 그냥 보내겠습니다. 저한테서 얻지못한 무언가를 봤겠지요...
그 남자가 정말 사랑해서 아이들까지 거두어준다면 좋겠구요.
그런데 이런생각은 약간 지나친 생각이라고 생각하구요.
여러분들이 써주신 내용때문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쓸데없는 생각까지도...
아내에게 은근히 야근이나 약속이 최근 너무 잦아지고 외박관련 얘기를 하긴 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못 믿냐는 식으로...
저야... 그런게 아니라고 했지요. 애들이 엄마말고 아빠만 익숙해 지는게 걱정된다는 식으로~
결국 합의를 봤습니다. 일주일에 3일만 늦거나 밤새고 오는걸로... 나머지는 가족과 함께...
저도 항상 일찍들어가는건 아닐테니 아마도 일주일에 반정도는 같이 보낼 수 있을듯...
제가 아내에게 얘기한 부분에서 무언가 아내도 생각을 했었는지... 친구가 남편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고 할까? 당신은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러면 어떻게 할건데? 그러더군요. 셋이서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지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다보면 누군가 지칠수도 있고 의외로 잘 살아갈 수도 있겠죠. 그런얘긴 안했지만...
대답을 해놓고보니 약간 이상한 답이기도 한데 제 심정이 그러했나봅니다...
사실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랑을 해보신 여성분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아내의 심정을 알고 싶은거죠 그렇다고 알게 되는것은 아니겠지만...
들키지 않고 돌아오려는 것일까? 알더라도 모른척해주길 바랄까? 아님 잡아주길 바랄까?
제 입장에서는 아는척을 해야하는가 말하야하는가이구요. 아는척을 한다면
어떻게 얘기해야하는가... 아니면 내연남에게 얘기해야하는가...
모르는척 한다면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되는가 그냥 그렇게 기다려주면 되는가...
그런 방법에 대해서 도움을 부탁드린것이였습니다.
물론 좋은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의 의견 참고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행동을 해야하는 것은 저의 선택이고 몫이니까요...
바보되지말고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신분들 일단 생각해서 말씀해주신거 감사드리구요.
그런다고 제가 행복해 질까요? 그럴바엔 전 그냥 바보 되렵니다.
그리고 알고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수 있겠냐고 하신분들에게도...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모른척 잊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그런 모습...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잘 되건 안되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