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합니다.
엄마인 내가 이해못하는건지...딸아이가 오버하는건지...
우리딸중2입니다.
착하고, 이쁘고, 공부잘하고, 성격은 조용하면서도 웃을때면 환하게 큰소리로 잘 웃습니다.
딸자랑하자는건 아닌데 더 말한다면
학년이 바뀔때마다 항상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여럿 생깁니다.
엄마인 저는 뻔뻔스럽게도 그런상황들을 어느덧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느긋한 마음으로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딸은 학교에서 있었던일중에서 재미있었던일이나 새로운 일들,
친구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사건들을 집에와서 엄마인 저에게
아주 흥미롭게 얘기해주는편입니다.
전 그시간을 무척 즐기고 행복하게 들어줍니다.
사실, 우리 딸아이 얘기 듣는게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누가 어떻게 웃겼다는둥, 누구는 너무 재밌는 양말을 신고왔다는둥,
누가 나한테 이런 웃긴말을 했다는둥, 수업시간에 쪽지시험점수라든가...
하여간 사소한얘기들도 어찌나 재미있고 환한얼굴로 전달하는지
나까지 환해져서 얘기가 길게 이어지곤합니다.
난 아직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면 가슴이 설렙니다.
오늘은 또 학교에서 어떤일이 생겼고 우리아이가 또 무슨 재미있는 얘기들을 해줄지...
전 우리딸을 신뢰했습니다.
어느때는 제가 우리딸아이 엄마라는게 행복하고 뿌듯한 생각이 들어서
때로는 아이로인해 자신감도 얻곤 한답니다.
저는 엄마와 우리딸사이에는 비밀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모든걸 엄마인 저한테 얘기를 했었기에...
중1때 자기도 마음에 뒀었던 어떤한남자아이가 고백을해와 좀 친하게 지낸적이 있었는데
전 그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전혀 숨기는게 없었기에...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말하기를 둘사이는 너무 순수해서 보기가 좋다고
모두 오래가기를 바란다고 많은친구들이 그렇게 얘기를 해줬답니다.
그리고 이제 2학년이 되었는데
우리딸아이 문자에 신경을 안썼습니다.
같은반 남자아이들한테서도 오고 1학년때 같은반이였던 남자애한테서도 오고 그러는데
답장은 귀찮다고 거의 안합니다. 그래서 딸아이 묵인하에 지금은 안합니다만
엄마인 제가 딸아이인척하고 한동안 많이 보낸적도 있습니다.
(정말 재밌더군요...)
그렇게 허심탄회하게 지냈는데
불과 얼마전부터 딸아이가 변했습니다.
주위에 항상 남자친구들은 많았지만
우리애가 관심보인 남자아이들은 없었는데 그중 이제와는 다른한명이 있었습니다.
저도 언뜻 버디에서 그아이의 남겨진 글들을 봤었는데
표현이 순수하면서도 굉장히 적극적이였습니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부끄러운듯하면서도 솔직하게 꾸밈없이 망설이지않고
쉬지않고 계속 해대는 아이였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짝꿍인데...학교에서는 우리아이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는...)
불과 한달도채 못된일입니다.
그동안 핸펀도 3번정도 잠겨있었구요...
그럴때마다 제가 딸아이한테서 받은 배반감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말다툼(말다툼이라기보다는 제가 서운하다고 삐지는정도)도 했고
그럴때마다 딸아이는 다시 열어놓곤 했습니다.
그랬는데 자꾸 애가 숨길려고 합니다.
문자도 숨어서하고 절대 보여주지 않을려고 합니다.
나도 어떤때는 모르는척하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가끔 보이는 딸아이 얼굴은
너무나도 환해보이고 밝아서 이쁜얼굴이 더 이뻐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샘나서 핀잔을 한마디 툭 주면 금새 얼굴이 침울해지고
아니라고 우깁니다.
난 그것이 싫습니다.
제가 일일이 간섭하자는것도 아니고 문자내용을 일일이 알자는것도 아닌데
단지 전 큰 테두리만 알자는것 뿐인데
그것마저도 거부를 합니다.
제가 그아이 이름을 아는데 걔이름만 대어도 아니라고 다른애라고 시침뚝뗍니다.
그래서 어제도 그일때문에 좀 내가 불편한심기를 드러냈는데
분명 문자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걔한테서 왔나부다하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고있으니 혼자 너무 속상해서 딸아이를 불러냈습니다.
곧 나왔습니다. 막화를 냈습니다.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하면서도 좀더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이 있을거야 이런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난 어찌할수없이 큰소리로 딸아이에게 서운한감정을 쏟아냈습니다.
전 이성교제를 반대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응원해주고 다 받아주는 입장이였는데도
딸아이가 그아이한테는 처음부터 속였던것이 너무도 배반감을느낍니다.
어제저녁에 문자온건 분명히 그아이였는데
딸아이는 처음에는 그애가 아니라고 우기더니 나중에는 조용히 암말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엄마는 상대가 누구냐를 말하는게 아니고
니가 엄마를 속이는게 서운하다
너가 문자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너 잘못이 없는데 왜 속일려구만 하냐구......
엄마는 너가 좋아하는애는 누구고 또 어떤애가 너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지금 상황은 어떤상황인지 이정도만 알자는거고
세세하게 주고받는 문자내용까지 알려고하지는 않는다고...
근데 너는 처음부터 대상까지도 속일려구만하니 엄마가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수있냐구...
서운한마음에 한꺼번에 쏟아내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잠자기전 잠금을 풀어놨는데
나중에 엉뚱한 친구하고 몇마디 문자한건만 남겨둔채 지울건 다 지웠더군요...
다시한번 배반당한느낌...
그랬거든요..제가 잠금이 풀어져있길레 " 문자 풀어놨네! 다 지웠지?"하고 웃으면서 물어봤더니
"하나도 안지웠어" 그랬거든요
하여간 학교갈때 핸펀 두고가라 그랬더니
"엄마, 정지시키지마..." 그랬는데 제가 더 두고볼수가 없어서 정지시켰습니다.
제가 넘 간섭이 심한건지..그냥 두고봐야 옳은건지..알수가 없습니다.
근데 왜 그아이가 이리 미울까요...
이게 딸아이 시집보내는 그마음과 비슷한걸까요?
꼭 도둑놈 같습니다.
그애는 좋아한다는말도 참 솔직하게 잘합니다.
표현도 각양각색입니다.
너는 뭘해도 이쁘고 아무말안해도 이쁘다
너로인해 너하나로인해 내가 변했다
학교오는것도 너 보러오는거고 6교시보다7교시가 더 좋아졌고
토요일 일요일이 싫어졌고 체육 창재 컴퓨터 음악(이동수업이라서) 이런시간이 제일싫다.
너를위해 내모든걸 바치겠다
아 나 널 너무 사랑하는것같아..
B형인데 너처럼 순수하고 착하고 얌전한아이는 첨봤어.
짝을 바꾸면 나 어떻게 살아가나....기타등등
하여간 도둑놈 같은 소리만 해댑니다.
근데 우리애가 이런말에는 안빠질줄 알았는데
생각있고 배려심깊고 경솔한면이 없는앤데
내가 우리애한테 너무 기대를 한건지...
전화는 정지시켰지만
물론 완전히 해결됐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전 아직도 배신감이 남아있고, 딸아아이는 딸아이대로 엄마인 저에게 어떠한
배신감을 느낄수도 있겠지요.
해결책이 아니라 일을 더 꼬이게 만든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하지만
전 다시 그러한 상황을 두고 볼수가 없습니다.
저몰래 숨어서 문자주고받는 행동은 전혀 도무지 납득할수가 없습니다.
상대조차도 비밀에 부치면서까지...
지금은 누구와 문자를하고있다 대충 이런얘기들을 하고 있다
이정도만 얘기해줘도 더이상 간섭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껏 그렇게 해왔고 여기까지는 무리없이 해줄수있을꺼라 생각했는데
그것마저도 안되니......또 갑자기 열이 받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도움을 구합니다....
제행동 잘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지금상황은 후회도 전혀 안되는 상황입니다.
허심탄회하게 좋은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