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영국 BBC방송에서 특집프로그램 만든 걸 국내 방송사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님의 남편분처럼 가사일에 전혀 관심없는 (당연히 영국 남편이었데...외국 남자들도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게 없나보군요~ㅋㅋ) 남편을 적극적으로 아내를 돕게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그 프로그램의 내용은 이랬어요. 일단 부엌에 몰카를 설치합니다. Before 장면 보니까 정말 남편이 아내가 저녁준비하는 데는 완전 신경끄고 컴터만 열중합디다. 그런데 이 부부에게 가정문제 전문가라는 사람을 소개하고 각자 얘기를 듣고 (사실은 들어 주는 척만 합니다.^^) 카운셀링을 시작하죠. 근데 사실은 이 전문가는 다름아닌 애견조련사이고 BBC방송국 제작진과 아내는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남편만 모르는거죠. ㅋㅋㅋ
1. 남편을 부르는 훈련을 한다.
개쉐들을 이리 오라고 할땐 꼭 애교있는 목소리로 부릅니다. 메리~이리와~ 쫑쫑~ 일케요.. 자신의 애견을 부를때 웃찾사 버전으루 일루와~일루와~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남편도 똑 같이 해야 합니다. 한번에 안옵니다. 개쉐도 마찬가집니다. 오면 반드시 이뻐해줘야 합니다. 턱을 쓰다듬던지 코에 뽀뽀를 해주든지 그래야 합니다. 안그럼 담부터 안옵니다.
2. 단순하고 간단한 일부터 시켜라.
처음부터 개쉐이들에게 뒤로 세번 굴러 앞발들고 이쁜짓하기..이런거 못가르칩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터 앞에서 꼼짝 안하는 남편을 당장 부엌으로 불러 설겆이 저~얼대 못 시킵니다. 1번에서 얘기했듯이 우선 이리 오게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개쉐이 앞발 들기 훈련처럼 아주 간단한 것부터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3. 남편이 뭔가를 들어주면 꼭 댓가를 지불해라.
개쉐들이 쉬야를 암데나 하면 개패듯 패지만 그러면 훈련효과가 잘 안납니다. 대신 정해진 곳에 제대로 볼일을 봤을때 엄청난 칭찬과 함께 꼭!! 먹을 걸 줘야 합니다. 남편도 마찬가집니다. 집에서 튀김을 하다가 손에 튀김옷이 뭍었으니 이리와서 그릇을 하나 꺼내달라고 합니다. 물론 첨엔 잘 말 안듣겠지만 2번까지 잘 했다면 이제 귀찮아 하면서 또 왜그러나~하면서 올겁니다. 그때 방금 튀긴 튀김 하나를 남편 입에 넣어 주세요. 싫은 척 빼도 분명 좋아할 겁니다. 그렇듯 남편에게 뭔가 시키고 나서는 꼭 댓가를 지불하십시오. 스킨쉽이 됐든 합법적으로 컴터를 할 수 있는 권리가 됐든...어차피 남편은 아내가 뭐라하든 컴터나 티비에 열중하겠지만 합법적으로 "당신이 날 이렇게 많이 도와줬으니 오늘 컴터 세시간만 해요~" 물론 남편은 콧방귀도 안끼고 대여섯시간씩 하겠지만 그래도 속으로 맘은 편할겁니다. 아내가 세시간은 하라고 했으니까...ㅋㅋ 댓가를 지불하라. 3번이 가장 중요한 요령입니다.
위 실험을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남편이 분명 바뀌었다는 것이며, 남편은 아내가 무지 자기에게 잘대해준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부관계의 변화가 그동안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자기를 잘대해 주는 것 때문에 개선이 된거라고 믿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남편은 개쉐이와 꼭 같습니다. 남편은 그 전문가가 정말 권위있는 정신과 전문의며 가정문제 전문가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문가가 조언한 모든 행동지침은 가정에서 애견을 길들이는 방법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며 그 방법은 놀라우리 만큼 효과적이었다는게 그 프로그램이 지적하는 바였습니다.
이글을 쓰는 저도 남자지만 사실 애견조련사가 남편을 그렇게 기만(?)했다는 사실은 편치 않지만 과정이 어떻든 아내가 그렇게 애견 다루듯 나긋나긋하게 얘기하고 부탁하면 사실 부탁 안들어줄래야 안들어 줄 수가 없을것 같아요~ㅎㅎㅎㅎ
글쓴 님께서 맞벌이하시면서 가사일까지 도맡아 하시는데 이런 머리아픈, 결코 끈기있게 해나가기 쉽지않은 방법을 말씀드리게 되서 죄송스럽고 미안하고 그렇지만 남자란 동물들...정말이지 개쉐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그렇게 생각하시면 맘은 편하실 꺼에요...에긍....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며 귀댁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