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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고싶은곳...벽제...

(주)엽기적... |2006.10.07 17:21
조회 135 |추천 0

차가 생기면 가장 먼저 가고싶은곳은..벽제다...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 사랑하는이를 보냈기에...

지금도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돌아가시기 하루전날...이상하게도 할아버지가 보고싶었는데...

엄마,아빠는 오지말라고 하셨다.

그때 눈치만 챘었더라도... 살아생전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평소처럼 화장을하고 나갈려고 준비하고 있는찰나...

전화벨이 울렸고... 엄마였다.

아...불길한 예감이 피해가길 바랬었는데... 이리 딱 맞아 떨어지나..

다급히 동생과 차를 타고 달려갔다.

할아버지댁에 도착하고....

한쪽에 앉아계신 엄마를 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방을 본순간...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냥 주무시는줄만 알았는데... 말씀이 없으셨다...

너무 놀라 벌벌 떨리는 손으로 "할아버지.." 할아버지.."...

영양제도 반이상 남았는데... 그거라도 다 맞고 가셨음.....

야윌때로 야윈 할아버지를 보고 통곡을 하며 울었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정작 죄송하다는 말씀도 못드리고 그냥 울었다.

내가 울음으로 동생, 엄마도 울기시작했다.

엄마는 조용히..." 할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정말 죄송한데 정말정말 이렇게 보내기 싫었는데....아....

아빠도 오시고...병원 엠블런스 소리가 났다.

그분들은 왜 시신을 똑바로 눕혀드리지 않았냐면서 호통을 치셨다.

그때까지도 죽음이 믿겨지지 않던 나였는데...

할아버지의 딱딱하게 굳어있는 몸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차로 모시는길... 그때 뵌게 마지막이었다...

정신없이 장례식 준비가 진행되고... 하나둘 식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다들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잘 찾아오지 않던 고모님들 작은아버지...등등...

영정사진을 보고 우시는 모습이 싫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원망스럽기도 하고... 화가나서 미칠것만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넋이 나가 미친사람처럼  또울고 있었다....

다음날 정말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때

나는 엄마랑 동사무소에가서 신고하고 유품정리 하느라 못뵈었다.

돌아가신지 4일이 지나고 5일째....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 왔는데.... 정말 안울려고 참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왜이리 빨리 다가오는지.... 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저 죄송한 마음에....

아침 7시... 벽제로 가기위해 차가 준비되고... 할아버지를 모신

관이 보였다....

조심히 차에 모시고... 그옆을 지킨건 나였다.

혹시나 가시는길에 적적하진 않으실까... 나를 보고 계실까....

울고 또 울고....

벽제에 도착...

화장을 하기위한 절차는 너무나도 빨랐고...

시신이 보관되는 장소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순서를 기다릴때쯤

5살도 안되 보이는 아이가 엄마사진을 들고 웃으며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우리 차례다....

화장 하기위해 안착되는 할아버지의 관....

유리로 통해서 볼수밖에 없는 내자신이 얼마나 밉던지....

4시간동안 유리를 부여잡고 울었다... 너무 울어서 지칠법도 한데...

관에 형태도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뼈만 앙상한 모습에

넋이 나갔다....

빗자루로 다타버린 시신을 담는 모습....

사람이 제로 남는 시간은 단 4시간...

뼈를 담을 단지가 준비되고... 뼈를 곱게 갈고... 단지에 누려는데

몇차례 반복을 해도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어렵사리 들어간 단지를 부여잡고.... 보내드리기 위해 물가로 간

우리들... 아빠는 우는 나에게 할아버지 이제 보내드리자고 하셨다... 가루가 되버린 할아버지....

놔드리기 싫은데...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드렸다...

아직도 생생하다...

정말 보고싶은데.......

그이후로 정말 너무나도 가고싶은 곳이 되버린 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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