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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용돈 보내주신 어머님

그림쟁이 |2006.10.10 10:20
조회 33,059 |추천 0

이번 추석 연휴는 유달리 길고 길었네요..

그림쟁인.. 연휴 5일을 완죤 방콕만 했다죠~

 

연휴 하루 전날..

신랑과 *마트에 장을 보러 갔지만..

입덧에 시달리며 절대후각이 되어버린 마눌..

마트 식료품코너에 들어서자 마자 입과 코를 틀어막고..

출입구로 쌩~ 달려나와 버렸다죠..

어쩔수 없이.. 계획했던 장도 제대로 못보고..

집으로 털레털레 돌아와야만 했답니다..

 

그 후로..

집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내고..

걍 5일 내내.. 신랑 궁뎅이 토닥토닥 두들기며..

딩굴딩굴만 했네요..

 

 

다행히..

시댁에서 먼저.. 이번 명절은 내려오지 말라는 말씀이 계셔서..

맘 편히.. 쭉~ 쉬었죠..

시아부지 제사라도 보고 오라고..

신랑이라도 보내려고 했건만..

와봤자.. 별 도움도 안 된다 하시며..ㅋ

그림쟁이 죄송스러워 할까봐..

그 마음 배려하시느라.. 장남인 신랑을..

아무짝에도 쓸모도 없는 아들입네~ 하십니다..

 

 

연휴 첫째날..

신랑과 침대에 뒤엉켜서 늦잠에 빠져있던 그림쟁이..

전화벨소리에 잠을 깹니다~

[어머님]이라 찍힌 글귀에 두눈 번쩍 떠져

폰을 집어 들었죠~

 

" 네~ 어머님~~!!"

 

" 그래.. **아..

 몸은 좀 어떠냐? 아침은 좀 먹었나?"

 

" 아.. 네.. 어머님.. 괜찮아요.. 오전엔 많이 좋아요~ㅎㅎ"

 

"그래.. 엄마가 조금 보냈거든..

 쉬면서.. 먹고 싶은거 있음 사먹고..

 그래.. 엄마 바빠서 이만 끊는다.."

 

성급히 끊어버리시는 어머님..

뭘 보내셨다는건지..

어머님과 통화를 마쳤지만..

도저히 어머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림쟁인

멍.. 하니 천정만 바라보며 다시 자리에 눕습니다..

그제서야.. 부시시.. 잠에서 깬 신랑.. 한마디 합니다.

 

" 어.. 자갸..

 엄마가 자기 계좌로 용돈 좀 보내셨을꺼야.."

 

" 엥?? 그게 무슨 소리야???!!"

 

" 어제 전화오셔서..

 한사코 자기 계좌를 가르쳐 달라고 하시잖아..

 어쩔수 없이 가르쳐줬지..

 나한테 보내시는 거 보다..

 자기한테 직접 뭔가 해주고 싶으셨나봐.."

 

" 뭐??!!!

 뭐야!! 내 계좌를 왜 가르쳐줘!!! 왜!!!!

 아이C..........!!

 나 이제 죽었다..ㅠㅠ

 울 엄마가 시댁에 못 내려가더라도

 시아부지 제사비는 꼭 보내드리라고 했는데..

 어머님이 그 돈을 받으실 분이 아니시니... 그것도 못드렸는데..

 오히려 용돈 보내오신거 울 엄마가 알면.. 나 죽었다 이제..

 자기 왜 그래!!!!!!!"

 

" 그러니까.. 장모님께는 비밀로 해야지......."

 

" 몰라!!!!!! 씨!!!!! 계좌를 왜 갈켜줘 왜!!"

 

" 미안~미안..."

 

어머님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괜히 신랑한테 화풀이를 해대는 그림쟁이..

아침부터 침대에 앉아 폴짝폴짝 뛰며 한바탕 소동을 피웁니다..

 

 

 

명절에 내려가 보지도 못하는 맏며느리..

시아부지 제삿상에 아무것도 올려드리지도 못하고..

명절이라고 어머님 선물 하나만 달랑 택배로 보내드린게 전부인..........

나뿐 며느리..

뭐가 이뿌다고..

추석 연휴동안 맛난거 사 먹으라시며..

용돈까지 부쳐 주시는지.....

 

뭐든 해주시고 나면.. 쑥스러워서 말씀도 잘 못하시는 어머님..

 ' 휴.. 그래서 전화를 그렇게 다급히 끊으셨구나...'

생각하는 그림쟁이입니다..

 

 

나중에 다시 통화를 하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오히려..

 

" 내가 고맙다....."

 

말씀하시며..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며눌에게 고맙다 말씀하시는 어머님..

어려운 살림에.. 시장에서 반찬 만들어 파시며..

꼬깃꼬깃 한푼두푼 모으신 돈으로..

손수 며눌아가에게 용돈이라도 주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버님 여의시고.. 어머님혼자 시장에서 장사하시며..

얼마나 힘들게 모으신 돈인지.. 잘 알고 있는 그림쟁인..

도저히 그 돈을 받아서 쓸수가 없어서..

계좌를 알려준 신랑한테만 버럭버럭 화를 냈습니다..

 

 

어머님 그 마음에.. 감사하단 말씀으로도 이젠 모자란거 같습니다..

그저..

토동이를 건강하게 낳아서..

어머님 품에 덜컥~ 안겨드리고 푼 마음 뿐이네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어머님 큰사랑에 보답을 할 수 있을까요..

 

 

 

신방님들~

추석 피로 말끔히 푸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

 

에고고.. 또 톡이 되버렸네요..

좋은 말씀 달아주신 분들.. 넘 감사합니다^^

 

 

보잘것 없는 제게..

새언니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는 울 아가씨와

어쩜.. 신랑보다 더 잘 챙겨주시는 도련님은

내려가지도 못한 신랑과 저를 위해

오히려 선물까지 보내왔더라구요..

너무 좋은 시댁 식구들을 만나서..

제가 많이 부족해 보이고.. 나쁜 며늘로 비춰지나 봅니다.

아니.. 정말로 시댁 식구들 마음을 따라가려면..

아직 까마득히.. 멀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많이 노력하면서..

받은 사랑 잊지않고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이제 임신 10주차 접어들어서..

약간의 유산기도 있고..

(혈이 7주까지 비치다가 지금은 좋아졌어요^^ 또 걱정하시는 분 계실까봐..ㅎㅎ)

20분 거리 정도의 차량 이동만 해도..

길에 차 세워서 멀미를 해야 한답니다..

변명 아닌 변명이 될지 모르지만..

강원도에서 경남까지 내려가기엔..

아무래도 무리라고 다들 생각하시고 배려해 주신듯 해요.

 

 

하나의 식물을 보고..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보기싫은 잡초라 말하는 사람이 있듯이..

꽃으로 보느냐.. 잡초로 보느냐는

보는 사람의 마음의 눈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합니다.

 

몇몇분들 말씀처럼~

정말 사랑으로 사랑을 덮을 수 있는 훈훈한 세상이 만들어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ㅡ,.ㅡ|2006.10.11 08:15
맨날 동거니 바람이니 이혼이니.. 하는것보다 이런글좀 많이 올라왔음 좋겠다.
베플1000|2006.10.11 08:59
앞으로도 이마음 변하지 말고 어머님 한테 효도 하십시요^^"
베플그냥그래,ㅋ|2006.10.11 11:25
아 글 다좋은데 그놈의 그림쟁이란 소리만 없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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