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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장션 |2006.10.17 12:57
조회 109,175 |추천 0

휴..

토요일 저녁..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새벽2시경이었어요..

남자친구랑 명동에서 저녁먹고 술한잔하고 뭐.. 한잔은 아니고 쫌 취했지요..

그리고나서 집에 갈려고 택시를 잡았어요...

시간이 늦었지만 외박하는거 제가 쫌 싫어해서 잘안하거든요..

나이는 이제 20대 중후반입니다.

남자친구가 데려다 준다고 택시에 같이 탔는데요..

택시 룸미러에 순간 아버지 얼굴이 보이는거예요 !!!

무지 놀랐습니다..

다니시던 회사 그만두시고 어렵사리 택시기사 일을 시작 하신지 한달정도 돼셨거든요...

순간 고개를 푹 의자에 묻었습니다 들킬까봐..

제가 회사다니다가 목표가 있어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시험기간이라서 도서실에 있는줄 아시거든여 아버지께선..

또 술먹고 그러는거 보여드리고 싶지 않고요..

빵모자를 푹 눌러쓰고 누워버렸지요...

남자친구가 "왜 그래!! 어디아퍼!!" 자꾸 묻는거예여 ㅜㅡ

엎드려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희.. 아버지라고.....

아버지께서 뭐 이것저것 물으시기도 전에 남자친구가 살갑게 다가서더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애교를 떨더군요 ㅜㅡ

전 그때까지 심장이 멎는줄알았습니다..들킬까봐 두근두근..

그때 남자친구가 던진 질문이 "기사님! 따님이 미인이시네요~~"

전 그말듣고 다 걸린줄알았는데 운전석에 사진이 붙어있었나봐요...

그때부터 저희 아버지의 못나디 못난 딸자랑이 이어졌습니다..

저 잘난거 정말 하나 없는 년입니다..

이나이 먹고 대학다니는 그러느라 집에도 도움안돼고 이 나이 먹고 아버지 택시 하시는거 부끄러워

남자친구에게만 말했습니다..아무에게도 못하고..

아버지께서.."우리딸은 공부도 잘하고 효녀고 엄청 미인이라고............."

당신께서 낳으신 이 못난것에게 칭찬이 끊이지 않더군요..

갑자기 눈물이 흘렀습니다...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두분 얘기하시던거 멈추시고 왜 그러냐고 물으시더군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뭐가 그리 슬펐는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저때문에 두분 별말씀 못하시고 그냥 가시더군요...

남자친구가 집에서 버스정류장 6정거장 정도 떨어진곳에 차를 세웠어요..

아버지께 들킬까봐 그랬대요...

그날 집에 가는 내내 눈물이 마르지않더라구요.. 걸어서 갔거든요..

어쩌면 아버지께서 벌써 눈치 채셨으면서 모르는척 하시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제는 차마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했네요

오늘은 일찍들어가 안마라도 해드려야 겠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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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됐네요..

공부한답시고 학교에있다가 이제서야 이글을 읽네요..

리플달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희 오빠..(남자친구^^)가 오버해서 리플달다가 욕도 많이 먹었드라고요..^^

이글을 쓴건 그냥 일기처럼 제 마음을 쓴거예요..

저희 아버지 택시일 나가시는 시간이 바뀌셔서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 그래서 오늘 선물하나 사왔어요.. 제 요즘사진..(택시에는 3년은 됀 사진을 가지고 다니시더라구요 ㅜㅜ)넣어서 집게로 꽀고 다니는 액자 샀어요^^

이런걸 왜샀냐고 하시겠지만 ㅋ 드리고 싶네요..

리플읽고 또 눈물도 흘리고 또 생각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지긋지긋해하던 모기! 그만 먹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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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도뉴|2006.10.17 13:00
짧은글에서 글쓴이에 마음이 전달돼네요..우리모두 부모님 살아계실때 효도합시다!!^^
베플음.....|2006.10.18 09:20
왜 모르셨겠나요 다 아시면서 님이 미안해 할까봐 가만 계신거죠. 님의 아버님이 참 대단하시분이네요. 내자식은 단번에 다 알아보는법이죠. 키며 덩치. 몸짓등등
베플리쟈님~|2006.10.18 09:27
이런 글들을 위주로 톡을 선별해 줬으면 좋겠네요.아침에 읽고나면 하루종일 가슴이 훈훈해 지는 이야기...맨날 불륜이니,처녀가 애가졌다느니 그런 이야기 이젠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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