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똥띵똥~"
아빠다.
나는 거실로 나갔다.
엄마와 나는 콤비처럼
딱딱 손발을 맞춰
나는 판을 접어 장농에 숨기고
엄만 아빠를 맞으러 나갔다.
"다녀오셨습니까?"
"그래~"
우리 엄마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능청 스럽게 아빠에게 말을 걸었지만
선영이 아줌마는 제 발 저린 도둑처럼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
"한영아~ 하영이 머하노?"
"네? 제 방에 있을껄요."
"나온나 캐라. 집에 가자고."
"네"
하영이를 부르러 방에 들어갔더니,
이거 가관이다.
내 침대에 왠 여자애가 떡하니 잠이 들어 있었다.
"야~ 일어나~ 너네 어머니가 집에 가재"
하영이를 흔들어 깨웠지만 안 일어났다.
나는 다시 거실로 나가
"아줌마 하영이가 자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는데요"
"아이고 그 가시나.. 가가 원래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
아줌마는 내 방으로 들어가 하영이를 흔들며,
"하영아~ 일어나라. 집에 가야지."
수차례 더 흔들었지만 하영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우리 엄마가,
"그냥 여서 재워라~ 내일 어차피 한영이하고 같이 학원 가야 될 꺼 아이가."
"아이다~ 하영아 일라라~"
"됐다 그냥 두고 가라 하영이가 많이 피곤한갑다.
내가 내일 한영이 학원 갈 시간에 같이 보내께"
"그라먼 그 칼래?"
"그래"
"한영아 그럼 신세 좀 지께~^^"
"네? 네...."
그렇게 선영이 아줌마는 하영이를
내 방, 내 침대 위에다 재워 놓고 집으로 가셨다.
아줌마가 가신 후
우리끼리 저녁을 먹는데
"엄마 쟤를 내 방에 재우면 난 어디서 자라고?"
"니는 거실에서 자라"
참고로, 우리집은
거실에는 보일러를 틀어 놓지 않는다.
"엄마아들 얼어 죽는 거 보고 싶은 거야?"
"니 나이 때는 발가 벗고 길거리에서 자도 안 죽는다."
"=_="
"정 모하면 니 방 침대 밑에서 자든가."
"그..그게 말이 되나!!! 남자랑 여자랑"
"아이고 니가 남자가? 어찌 됐든 자는 여자애를 그럼 우야노?
가를 거실로 옮기 놓고 니가 침대에서 잘래?"
"어 난 추운 거 진짜 싫다."
퍽~
씨이....ㅠㅠ 내 잠자리를 하영이 한테 뺏기다니..
밥도 다 먹고 부모님은 잠자리에 드셨다.
나는 방으로 가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한 시간 쯤 컴퓨터를 했을까.. 서서히 잠이 왔다.
난 뒤를 돌아서 내 침대를 차지한 하영이를 보고,
'확 저 녀석을 바닥에 떨구고 내가 침대를 차지해 버려?'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차마 여자애를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참.. 하영이 자는 모습을 보니............
천하 태평이다=_=
남의 잠자릴 뺏고 이렇게 평온한 표정을 짓다니...
내가 오늘 추위에 벌벌 떨면서 자야 된다는 걸 모르는 것이냐~
하영이.
자는 모습을 보니 이쁘다....
뭐 평소에도 이쁘긴 하지만....
매번 혼자생각하는 거지만,
하영인 입만 안 열면 이쁘다!!!
왠지 하영이가 자고 있는데도
내 속마음을 읽고 일어나서 때릴꺼 같았다.
이 녀석, 이불도 안 덮고 자네...하고
이불을 덮어주는데 갑자기 하영이가
"아빠........"하면서 나를 껴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