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아주 환상적인 일본여행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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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름...
그때 난 23살의 나이로
사회에 갓나온 새내기 신입사원였다.
당시 사내에서는 우수사원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운좋게도 6명의 입사동기들
가운데 내가 당당히 뽑히게 됐다..-_-v
물론
내가 입사성적도 제일 우수했고..
그동안 나름대로 회사생활도 모범적이었고
매사에 적극적였기 때문였다.
뻥이다 -_ㅡ
당시 내가 근무했던
부서가 열라 한가했다 -_-;
암튼...
처음 나가보는 해외 여행이라
많이 설렌건 사실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행의 목적지가
일본(日本)이란 것이였다..
"일본"
사실 난 일본이라는 나라
예나 지금이나 별로 좋지않게 생각한다..
(야동은 엄청 좋아한다 -_-;)
일본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나의 친 할아버지께서는
일제시대때 만주에서
백야 "김좌진" 장군님과 함께..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셨기 때문이었다..
내가 8살때인가...
하루는 아버님이
술이 만땅-_-이 되서 들어오시더니
잠자고 있던 나를 구두발로-_-+깨우시고는..
"아들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듣거라"..
너희 할아버지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딸꾹~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딸꾹~..꺼~~억 -_-;;
매우 어릴때 였지만
아직도 그 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트름 소리 -_-;
하지만
이런 공식적인 글을 쓸땐
반드시 사실만을 써야하기에..
난 할아버지에 대해
자세히 여쭙고 싶었다..
어제 식구들이 모두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아버님께 할아버지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아버지..예전에 우리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다구 했죠?"
"응? 내...가 그랬던..가?"-_-a
"에이..저 어릴때 술 드시고 들어오셔서
저한테 하신 말씀 생각안나세요?"
이때..조용히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가 한마디 던지셨다..
"술이 왠수지" -_-;;
난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여쭈어보았다..
"그럼 만주는 아니더라도
조선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나요?"
아버지는 반쯤 남은 밥을 물에 말으시며..
"너희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조선땅에 남으셔서 꿋꿋하게...
감자 농사만 지으셨다" -_-;;
음...머시 어쨌든;;
우리 일행 10여명은
예정대로 김포를 출발해
일본"후쿠오카"공항에 도착 했고...
첫날부터 난 신입사원 이라는 이유로
열라 많은 짐을 들쳐매고 다녔으며..-_)
공항에선 그 많고많던 공항수속도
전부 나 혼자 도맡아 했다. ㅠ.ㅠ
니김..-_ㅡ++
한마디로 "해외여행" 이라기 보다는
"해외파병" -_-;
그렇게 조뺑이-_-+를 치며
호텔에 도착한 나는 일본에서
맞는 첫날밤을 내심 기대하며
(먼가 기대 할만한게 좀 있잖아 일본은...-_a)
호텔방에 도착 하자마자
구석구석-_-열라 열심히 샤워를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사장님이 급히 모이라는 전갈이 왔다..
"아따메..사장님 암튼 성질 엄청 급하시다니깐 ㅋㅋㅋ"
매우 '쪽빠리'스럽게
머리에 무스까지 떡칠을 하고
방에 들어가보니...
방안 분위기가 매우 -_-;; 이러했다...
사장님 표정도 -_-;; 이러 했고
직원들 표정도 -_-;; 이러했으며...
급기야 5분뒤 내표정은..
ご,.ご 이러했다...
내용인즉...
조금전에 일본 TV에서
"김일성 사망"이란 긴급속보가 나왔고..
사장님께서 서울로 전화를 걸어보니
그곳 분위기도 정규방송이
중단된채 무척 어수선 하다고 했다.
성질급한 사장님은
공항에 급하게 뛰어가셨고....
우리들은 방안에 남아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TV의 뉴스를 보며..
"아 씨바..큰일났군..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고있나 본데.."
"과장님 일본말 하실줄 아세요?"
"머 꼭 알아들어야 아나..딱보면 알지" -_-;
알긴 개뿔.. -_-ㅗ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달랑 하나 알고있는 나서기 좋아하는 과장은...
동부전선이 무너지고
아마 경기도 일대까지
북한군이 내려왔을 거라는둥 -_-
63빌딩이 적 비행기의
공습에 무너지기 직전이고 -_-;
시청 일대가 불바다가 됬다는둥 -_-;
우리 모두를 울트라 초긴장
상태로 만들고 있었고...
그때 사장님이
헐레벌떡 공항에 다녀오시더니..
사장님 : "휴..다행히 아직은 서울행 비행기 이,착륙은 아무 문제없더군"
나 : ⌒_⌒ 씨익~
사장님 : "그래서.....
간신히 좀이따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표 전부 끊어놨다"
-_-;;;;
리미..
PM 4:00 김포 출발 ----> PM 5:10 일본 도착
PM 8:00 일본 출발 ----> PM 9:10 김포 도착
이렇게 나의 첫 해외여행은
4박5일의 꽉 짜여진 스케줄과는
달리 달랑 5시간 만에..
(이거 해외여행 맞냐 -_-ㅋ)
머....
우리나라 국민들중
김일성 죽은거 안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날 난 집에 돌아와서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실린
김일성 사진을 조용히 앞에두고
눈깔에 볼펜을 사정없이 꽂으며..-_ㅡ+
"야이 쉽색캬!
왜 하필 새털같이
많은날을 놔두고 오늘 뒈지냐구!"
"에라이 평생 도움 안되는
개 잡노무새키야"
를 밤새 외쳤다지...
잊고싶은 내 여름이야기 -THE END-
-에필로그-
지금도 내 여권에는...
"1994년 7월 8일 일본 입국"
"1994년 7월 8일 일본 출국"의
도장이 선명히 찍혀있다..
나의 이런 뼈아픈 사정을
전혀모르는 어떤이가 내 여권을 보더니..
"오메...일본여행 다녀오셨네요..
어땠어요? 거기 죽이죠?"
"-_-"
난 그냥 말없이
그를 등진채 뒤돌아서서
조용히 읆조렸다...
"김일성 개 샹노무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