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이별의 아픔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네요..
저도 이별을 하였고 그 아픔에 아무것도 못하고 혼자서 마음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친은 동갑이였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생일이 같았거든요. 생일이 같다는 인연이 상당히 신기하였고
이쁜 얼굴은 저의 첫인상에 깊게 남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친구관계로 시작된 저희 사이가 연인관계가 될 수 있을꺼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호감을 가지고 옆에서 든든한 남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어느 날,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고 맘이 크게 설레였고
결국 그날 저의 속마음을 말하고 저의 한 사람이 되어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그녀는 많은 고민을 하였고, 결국은 저의 청을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저는 8년동안 가슴에 품어온 바램을 이루었다는 기쁨에
너무도 행복하였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도 생겼었죠.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녀의 전 사람이 그녀를 남자답지 못하게 많이 괴롭혔고
그것을 옆에서 보면서 너무도 마음 아팠지만,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바램에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그녀의 편에 서주었습니다. 혼자서 고민하기도 많이 했지만
그것마저도 저에겐 그녀를 위한 나의 믿음이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그녀의 뒤에서 눈물을 몰래 훔쳤습니다.
그 눈물은 그녀를 평생 지켜주겠다던 저의 다짐이었고, 믿음이었기에
행복한 눈물이었고, 앞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절대 보여설 안 될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표현하는데 너무 서툴었던것 같네요.
400일이 되었을 때였죠. 전 그녀를 위해 줄 조그마한 선물을 들고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선물은 사진액자였습니다. 2장을 끼울 수 있는 유리로 된 이쁜 액자였습니다.
그 액자안에 그녀와 저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실수로 버스 안에 선물을 두고 내려버렸죠. 버스 기사분이 아시는 분이라
며칠 후에 찾으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선물을 뒤로 한채 일단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니 그녀는 400일이 되었는지도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상했지만 학생이면서 돈을 벌면서 세상안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을 잘 알기에
같이 모른척을 하였습니다. 약간 화도 내도 툴툴거리기도 했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래서 즐겁게 해주려고 했는데 일찍 들어가자는 그녀의 말에 그냥 돌아섰습니다.
며칠 후 선물을 찾아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선물을 주면서
"400일이었는데 몰랐지?"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웃어넘길 생각을 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통화 잘 했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에 대답도 없었죠.
순간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었고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은 만나고 싶지 않아.내일 보자.'
순간 느낌이 이상하였고, 전 계속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났죠.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데 헤어지자고 합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한번도 이별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그녀에 대해서 어떤 회의나 의심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전 왜 그러는지, 이러지 말자, 이런식으로 말을 하였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그날 술 마시고 그녀의 집까지 따라갔고, 그곳에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녀의 맘을 돌릴 수 없었고, 밤새 그녀를 기다리면서 찬바람을 맞은 것 때문인지
다음날 끙끙 앓아 그녀의 집에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그녀의 어머니께 "죄송합니다." 인사만 한 후에 집을 나섰죠...
그 어디도 갈 수 없었지만, 걸음을 옮겼습니다. 무작정 오락실에 들어가 동전노래방에 들어갔죠.
힘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그때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울면서 "미안해. 아프지마. 죽지마." 이렇게 말을 하였고, 전 "미안하다..돌아와.."
울면서 이야기했죠..그리고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고, 지금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힘들어 합니다.
죽으려고도 했었고, 강해지려고도 했었지만, 매일 밤 꿈 속에서 그녀를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결국 병원 응급실까지 갔다가 도망쳐 나오는 상황까지 겪었네요.
엊그젠 너무 아파서 끙끙 앓고 하루 반나절 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일어나면 현실이 너무 아프고 힘들고, 이젠 그 사람의 차가운 목소리에
제 심장이 얼어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별의 아픔을 겪었겠죠. 많은 분들이 그 아픔을 이겨내고
더 좋은 사랑을 만나고 계시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한 것까지 잘못되었다고 치부하시는 분들이
진정 사랑을 논하실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얼마나 바보 같은지 어리석은지 미련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다리는게...지금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걸...
많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담아 빼빼로를 주고 받는 날이란걸 알았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다가 어떤 날인지 알게 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 사람을 잡고 싶어도 하고픈 말이 많아도 지금 하지 못합니다.
사랑이 집착이 되면서까지 그녀의 마음을 묶어둘 수는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는 것,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것, 소중한 사랑을 믿는 것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고 힘들어도 사랑에 흠집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
오늘이 즐거우신 분들은 맘에 깊이 담아두셨으면 합니다.
ps.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적어놓았습니다. 솔직히 두서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지 못하는 분들과 새로이 사랑을 시작하는 분들과
사랑을 지켜나가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도 400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같습니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행복까지 그녀가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바램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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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실지 몰랐습니다.
리플 읽었습니다. 그녀에 대해서 좋고 나쁘고 이야기 하는 리플은 사양할께요.
잊으라는 리플도 사양하겠습니다.
그럴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이 글을 보면 맘 아파할지 모르니까요.
지울 생각도 했었지만 그 사람을 생각하는 저의 마음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지우지는 못하겠어요. 그 사람이 너무 그립네요...
리플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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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이 넘으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실줄은 몰랐네요...
지금 답답한 마음에 소주 한잔 하러 갑니다...술 한잔 한잔에 그 사람과 추억을 담아
혈관 구석구석까지 따뜻해 졌으면 좋겠습니다...계속 가슴이 두근거려서
술 한잔 하면 진정될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