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귄 여친이 있습니다.
제가 제대하고 난후 얼마 안가서 사귀기 시작했던 여친이지요.
우린 정말 남부럽지 않게 잘 지냈었습니다.
작년엔 나름대로 결혼도 약속했었죠. 전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초, 여친이 해외로 유학을 갈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철렁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달전에 말하더라구요.
12월달에 호주로 공부를 더 하러 가는데 약 2년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가지못하게 하고 싶지만, 여친의 미래를 위해서 오히려 제가 더 용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잘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했죠. "2년후에 너 한국 오면 그때 결혼준비하자."
그러자 여친이 좀 망설이더니
"기다릴 수 있어? 당연히 기다리겠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잖아. 괜히 그 때 되서 상처 받느니 깨끗하게 끝내는게 좋지 않을까? 나야 거기가서 공부 때문에 바쁠테고, 그래서 연애할 시간도 없을거야. 난 오빠밖에 없는거 잘 알잖아. 솔직히 나도 가기는 싫지만.. 옛날부터 내가 생각해왔던거거든. 오빠 만나기 전에부터 말이야. 계속 미루다가.. 지금에서라도 가야겠다고 생각들어서 가는건데.. 정말 두렵네. 아무도 없는곳에 혼자 떠나는것도 무섭고, 오빠를 잃을까봐도 무섭고"
그 말을 들으니 여친이 정말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더 말해봤자 소용없을테니 그날은 나만 믿으라고 하고 이야기 마무리 짓고 그녀가 떠나기 2달동안 원없이 데이트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동안 전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그녀가 저를 믿고 안심하고 거기를 갔다올 수 있을지를요..
결국 생각한게.. 제 소중한것을 그녀에게 준 뒤, 나중에 그녀가 돌아오면 다시 저에게 주면 되겠다고..
한마디로 제 소중한것을 담보로, 그녀가 의심없이 갔다오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물질적인것으로는 전 소중한게 없습니다.
디카? 폰? 뭐.. 없습니다. 정말.. 제가 뭐하면서 살았나.. 싶더라구요.
결국.. 나름 가치를 한다고 생각하는 돈을 그녀에게 줬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제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동안 모아왔던 적금을 깨고 506만원을 그녀에게 줬습니다.
"내가 그동안 모았던 적금 깬 돈이야. 난 절대 바람 안피고 너만 기다릴테니깐.. 아무 걱정말고 몸 조심히 다녀와. 넌 나만 믿으면 되. 당연히 그럴일은 없을테지만.. 만약 내가 너 버리면 그 돈 너 가져. 그리고 그돈은 우리 결혼비용으로 쓰자. 날 믿어줘."
뭐 이런식으로 말을 하고 보냈죠.
그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안받을려고 했지만.. 제가 계속 받으라해서 결국 받더군요.
울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전 그녀를 떠나 보냈습니다.
2년뒤, 웃으면서 그녀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정신이 잠깐 미쳐서, 할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완전 오버한 거 같기도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