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 전 쯤에 한 남자를 소개받았지요.
뭐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만 솔직히 그렇게 땡기지는 않더군요.
그 무렵 저는 결혼 상대를 찾고 있어서 나이 차도 적고(저 당시 20대 초반) 학생이란 신분에..
집안도 괜찮고, 키도 크고, 학벌도 우수했으나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 처음에 사귀자고 저에게 몇번이나 들이대더니.. 제가 반응이 없자... 그래도 꾸준히 연락 왔습니다. 무려 지금까지 2년이나 말입니다. 연락은 안 받은 적도 있고 받아도 대충대충 응수해줬습니다.
그동안 부지런히 결혼 상대 구하던 저..... 말이 쉽지 선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성사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쪽팔리게도 결국 결혼상대 못 찾았습니다.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말이지요. 그곳에 조건과 결혼 준비가 구비된 남정네들.... 소개는 무지하게 많이 받았는데 다들 집안을 보는지 배경을 보는지 인연이 안 되더군요.
저 이제 이십대 중빈이지만, 정말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구지 선같은 거 봐가면서... 억지로 인연, 배필 구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선 보는게 너무 지겹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에게 눈이 가더군요. 2년 전 이 사람이랑 사귀었음 어땠을까. 말하는게 준비하는 시험만 붙으면... 결혼 생각도 있고 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2년 전에 한번밖에 안 만났는데도 부지런히 연락한다는 것. 어쩌면 이 사람이 내 진짜 인연인지 모른다는 것..
요근래 몇번 연락을 주고 받다가...... 드디어 말해습니다. 사귀자고요.
그런데 하루동안 대답이 없더니 온다는 답장이,
우리 사귀면 스킨십 해도 돼?
헉!
스킨십..
스킨십...
스킨십?
키스? ss 머 그런거 아닙니까?
였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어이가 없더군요!
이 사람 진지하게 봐왔는데, 엔조이를 의미하는 건가요?
말이 스킨십이지 원래 남녀 관계라는 게 앉고 싶음 앉고 눕고 싶은 눕고 싶은 거 아닙니까?
제가 오바하는 거 아니지여?
저 결혼아니면 남자 안 만날 만큼 이성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나이도 차가고 있기 때문에 엔조이는 불허합니닷!
그래서 그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 그 남자 아직 연락 없네요!
이전에도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혼자 자취하기 때문에 너희 집에 가고 싶다. 만나면 손 잡아도 돼? 이런 말들.. 좀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습니다. 전 남자 들이지도 않고, 그 남자가 절 책임질 상황이 아니라면 손 잡게도 못합니닷!
저 이 사람 정말 진지하게 봐왔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꺼낸 말이고요.
이 사람 사귄다는 빙자아래 그냥 엔조이를 하려는 의도지요?
2년 동안이나 절 쫓아다니길래.... 그래도 쓸만한 놈인지 알았는데..
만일 그렇다면 남자란 존재는 믿을 게 안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