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엉~ 꺼억~ 으엉~~"
실장놈의 손에 이끌려 쇼파까지 끌려와 악의 무리와 나란히 앉아서 울고있는 나 이슬비.
실장놈은 처음의 당황했던 표정이 아닌 신기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쁘놈.. 으엉~!!"
"야. 내가 왜 나쁜놈인지 나도 좀 알자. 이유는 알고 욕을 먹어야지. 안그래?"
"이 나쁜놈아! 다 너때문이야. 다 너때문이라고!! 책임쳐어~~!! 으엉!!!"
미친 실장놈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자신의 죄를 알지도 못하고있었다. 무심코 던질 돌
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했던가? 무심코 시작된 실장놈의 장난질에 나 이슬비가 맞아 죽은
...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 이슬비는 무지막지한 피해를 봤다 이말이다.
이유없이 욕을 먹고있다는 실장놈이 얄미워 나는 내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그로 인해 내 울음
소리는 아름다운 소녀의 소리가 아닌 40대 아저씨의 울음소리로 변해 실장놈의 집안을 울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실장놈의 집에는 에코 효과를 주는 기계가 있는것이 틀림없다.
"좋아. 책임지지. 뭘 책임지면 되지?"
"몰라! 책임져! 다 니가 책임져!"
"알았다고. 책임지겠다잖아. 뭘 책임져야 하는지 말해봐."
당연히 이 모든 상황은 실장놈이 책임을 져야했다.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무엇을 책임져
야 하냐는 실장놈의 질문에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쩔수 없다. 마지막 수법을 쓰는 수밖에!!
"으엉!!!!!!!!!!"
나는 손바닥으로 쇼파까지 쳐가며 대성통곡을 했다. 바닥이나 테이블을 치지 않은 이유?
나의 고사리 같은 작고 이쁜 손이 아플테니까-_-;;
"우는척좀 그만해. 너 모르지? 너 지금 눈물도 안나와."
헉!! 눈물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니... 눈물샘에 살고있는 나의 눈물들이 모조리 가출이라도 했
단 말인가? 실장놈의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눈밑을 손으로 더듬었다.
이런 젠장-_-;; 당했다! 나는 또 당한 것이다. 옥구슬만한 눈물이 줄줄~ 잘만 나오고 있었다.
실장놈은 또 나를 속인 것이다. 나에게 또 사기를 친 것이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내 속을 아
는지 모르는지 실장놈은 배를 잡고 웃어댔다.
"이!! 이!! 이 나쁜놈! 또 속였어!"
나는 실장놈의 가슴팍을 마구 때리며 소리쳤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미친 실장놈! 지금 꽤나 아
플 것이다. 왜냐구? 염소똥 다이아낀 손가락을 살짝 내밀어 때리는 중이니까!! 음하하하!!
이것이 바로 20년간 이영자여사에게 구타당하며 살아온! 실전에서 비롯된 공격법이었다.
실장놈은 자신을 때리는 나의 양팔을 떡하니 잡아버렸다. 그랬다. 실장놈은 강한 힘의 소유자였
던 것이다. 실장놈의 힘앞에서 맥을 못추는 나는 또 다시 억울한 마음이 울컥 들었다.
"으엉!! 이 나쁜놈!! 못됀놈!!!"
"대체 뭐가 그렇게 서러운건데?"
"우씨!! 다 너때문이야! 니가 내 아름다운 스므살 첫 연애를 망쳤어! 망쳤다구!! 너만 아니었으면,
니가 날 가지고 놀지만 않았으면!! 대성이는 여전히 날 좋아했을거라구!! 이게 다 너때문이야!!
니 그 잘난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만 아니었어도 난 지금 대성이랑!! 대성이랑!! 으엉~!!!!!!!"
"대성이? 대성이는 또 누구냐?"
"내 남자친구다! 왜!!"
이 미친 실장놈은 분명 대성이를 구타한 전적도 있으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인척 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죄없는 사람에게 폭력을 사용했던 과거를 지우려는 것이냐? 나 이슬비도 봤고, 지수
언니도 봤다 이말이다! 목격자가 두명이나 있다 이거다!!
헉... 지수언니... 그렇다. 어쩌면 지수언니는 이 빌어먹을 실장놈을 위해 진실된 증언을 하지 않
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미친 실장놈을 위해 폭력사건의 진상을 영원히 비밀속에 감춰두려 할지
도 모른다 이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은 나 이슬비 혼자 뿐이란 말인가?
아...! 그렇다. 대성이는 그날... 실장놈이 나에게 도둑키스를 했던 그날, 지수언니를 봤었다.
그때 분명히 지수언니와 함께 실장놈과 나와의 키스를 무료감상 했었다 이거다. 그때 지수언니에게
반했던 것인가? 그때... 지수언니가 울었었나? 내가 처음 해바라기 극단에 합격해서 신고식을 할때,
그러니까 대성이놈이 단원들 앞에서 나 이슬비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했을때도 지수 언니를 봤을
텐데... 도대체 대성이놈은 언제 지수언니에게 반한거야!!!
아니지,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미 대성이는 지수언니에게 반해서 정신이 홀라당 나가버렸
고, 대성이와의 꿈같은 데이트를 꿈꾸던 나의 계획은 모조리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이 미친 실장놈 때문에!!!
"아! 그 좀 모자라 보이던 그놈?"
"뭐야? 아무리 모자라도 너만 하겠냐? 이 나쁜놈아!!"
"그놈이 이슬비한테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나?"
"뭐?"
"내가 봤을때 너한테 있어서 대성이? 그놈은 별로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야!! 니가 어떻게 알아? 니가 나한테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만 시키지 않았으면 대성이는 한눈
팔지 않았을거라구! 알아? 나밖에 몰랐을거란 말야! 너때문에.. 너때문에 대성이도 잃고... 대성
이도 잃고... 나만 바보됐단 말이야! 날 심심풀이로 데리고 놀았던 놈이 뭐가 좋아서... 널 좋아
하게 되지만 않았으면 난 분명히 대성이밖에 몰랐을 꺼라구!! 알겠어?"
"잠깐... 그러니까 지금 이슬비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건가?"
"뭐? 내가 언제?"
"니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생각해봐."
"내가 뭐라고 했는...!!! 헉... 으엉~!!!"
이런 젠장-_-;; 정말 이놈의 입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저 미친 실장놈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발설하다니... 으악!!! 망했다. 난 망한거다. 나 이슬비는 망했다고!!
날 얼마나 우습게 생각할꺼냐 이거다. 이미 지수언니와 쿵짝이 맞아버린 실장놈인 것을...
아마 내가 실장놈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떠들어 댈것이다. 이 미친 실장놈은 입이 가벼
우니까!! 실장놈을 차지한 지수언니는 실장놈의 팔짱을 끼고 날 손가락질하며 비웃겠지?
지원이놈은 또 어떻겠냐 이거다. 나는 분명 지원이놈한테 여자 마음도 못잡는 바보라고 했었다.
그런데 나는... 날 가지고 논 사람을 좋아하기 까지 했으니... 지원이놈의 갖은 모욕과 핍박이 눈
에 훤하다 이말이다. 대성이놈 역시 사귀자할때 튕기더니 쌤통이라고 생각할것 아니겠어!!
으엉~!!! 아마 나의 미국행은.... 도피 유학이 되어 버릴 것이다. 오호~! 통제라...ㅠㅠ
"거.. 거짓말 한거야!!"
"거짓말?"
"그래! 생각을 해봐. 내가 왜 미친놈을 좋아하겠어?"
"왜 미친놈을 좋아하는데?"
"음.. 글세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엥-_-;;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_-;; 이슬비!! 지금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야!!
어서 현실로 돌아오라 이말이다!! 오! 주여.. 이 어린양을 어서 주의 곁으로 인도하소서ㅠㅠ
"이유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내가 좋다?"
"그..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하여튼 난 싸가지 없고 변태에 머리도 나쁜 너같은 놈은 싫어!
절대로 싫어!! 정말 정말 싫어!!"
아무리 싫다고 외쳐봐도 실장놈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이놈은 분명 왕자병에 걸린 것이 분
명하다. 누구나 말실수는 할수있는 것 아닌가? 나 이슬비도 말실수를 할수있다 이말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말실수라 생각할수도 있는 발언이었거늘 의심도 하지 않고 덜컥 믿어버리다
니... 저놈은 아주 심각한 왕자병인 것이 분명하다. 어서!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 이말이다!!-_-;;
"왜 미국 가려고 한거야?"
실장놈은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 미친 실장놈아! 내가 강아지냐? 왜 머리는 쓰다듬고 난리야!! 또... 또... 기분이 이상해 지잖
아. 이건 키스도 아닌데... 날 강아지 취급하는 건데... 기분이 야릇해 지잖아!!
당장 내 몸에서 손을 떼거라!! 어서!! 이렇게 속에서 울부짖고 있었으나 내 몸은 온순한 강아지
마냥 내 머리를 쓰다듬는 실장놈의 손에 의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가... 가고 싶으니까요."
"정말?"
"네!"
"정말?"
"그러니까... 그게... 내가 미국으로 간다는 걸 듣고도 실장님이...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니까...
아무런 관심도 없어보이니까..."
"관심 받고 싶어서?"
"아.. 아니예요! 배... 배우가 되고 싶어서 가려고 했던거예요!"
"니가 좋아하는 내가 미국 가지 말라고 한다면... 안갈래?"
"갈꺼예요. 갈꺼라구요."
"왜? 책임지라며."
"그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예요?"
"니가 미국으로 가버리면 난 책임져줄 방법이 없잖아?"
"그.. 그래도 싫어요.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 안해요."
"왜? 왜 이슬비에게 연기스쿨이 그렇게 중요하지?"
"지수언니 때문에 나 못가게 하는 거잖아요. 지수언니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무슨 말이야?"
"실장님이 지수언니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점수따고 싶어서... 지원이도 지수언니한테 고
백하고... 혹시라도 지수언니가 지원이한테 갈까봐... 그래서... 점수따고 싶어서 지수언니 보
내주려는 거잖아요. 절대로, 절대로!! 제가 갈거예요."
"왜 내가 지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실장님이 그랬잖아요. 좋아한다구!!"
"내가 언제?"
"그때...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은 다 내가 재밌고 웃겨서 데리고 놀려고 장난삼아서 해본거
라고... 실장님도 지수언니가 좋다고... 그랬잖아요!"
"응. 당연히 좋아하지. 넌 그럼 동생을 싫어하니?"
"네?"
"좋던 실던 지수가 유지수라는 이름으로 사는한, 지수는 내 법적 동생이야. 지수는 날 남자로 보
고 있었지만 나에게 지수는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아무리 지긋지긋하고 짜증나게 굴어도 어쩔수
없는 내 동생이었어. 내가 아무리 발버둥처도 지수가 내 동생이라는건 변하지 않아. 그러니까 좋
아해야지. 안그래?"
"예에? 그게 무슨 말이예요?"
"한번 말하면 좀 알아듣지?"
"그러니까... 지수언니를 사랑하는게 아니고... 동생이라서... 동생이니까 좋아하는 거라구요?"
"응."
"그럼... 왜 미국에 나 대신 지수언니 보내려고 했어요? 점수따려고 그런거 아니예요?"
"내가 봤을때 너보단 지수가 더 배우로서 재능이 있어보이니까."
"뭐예요?!!!"
"그리고..."
실장놈은 투명하게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나 이슬비만을 바라보며 어색한듯 말을 멈췄다.
두눈을 초롱 초롱 거리며 실장놈의 입에서 나올말을 기다리는 나를 보며 실장놈은 피식 웃
음을 터트렸다. 아!!!!! 이 놈이 사람 답답해서 죽는 꼴 보려고 이러는 거야 뭐야!!
헉...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역시... 싸가지 세력의 우두머리라 불릴 자격이 있는 놈이었
다. 아무나 생각해내지 못할 고난위도의 방법으로 날 죽이려 들다니....!
"이상하게 왠지 니가 없어진다는게 별로 내키지 않았거든."
"네?"
"뭐."
"무슨 말이냐구요."
"뭐가."
"내키지.. 않다니요?"
"머리는 폼이냐? 무슨 이해력이 그렇게 없냐?"
"아씨! 무슨 말이냐고 묻잖아요."
나 이슬비가 오늘 죽는다면 이 미친 실장놈이 범인인 것이다. 정말 나 이슬비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폴짝 폴짝 뛸 지경이다 이말이다.
실장놈은 한숨을 푹 내쉬며 내 이마에 꿀밤을 콩하고 때렸다.
"너 보내기 싫었다고."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벌떡 일어나 내 볼을 꼬집었다. 좀 많이 아팠다. 살짝만 꼬집을 것을-_-;;
그래, 지금 이 모든 것은 꿈도 상상도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까 내가 실장놈의 집에 갔
었던 것도 현실이었나? 꿈이었나? 상상이었나?
하지만 현실이었다는 것을 내 손에 쥐여있는 실장놈의 티셔츠가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 티셔츠가 어디서 났냐고? 실장놈은 이 티셔츠로 내 눈물을 닦아 주었었다-_-;;;
나는 답답한 마음을 참을 길이 없어 거실로 나갔다.
헉! 내 눈에 보인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것은... 이영자 여사와 우리 아빠의 애정행각 장면-_-;;
이영자 여사를 안고있는 아빠의 품에서 이영자 여사는 '아잉~ 이이는~' 이라는 말을 연발하고
있었고 이영자 여사와 아빠의 얼굴이 점점.. 점점 가까워질 무렵... 나와 이영자 여사의 눈이 마
주치고 말았다. 재빨리 아빠의 품에서 빠져나온 이영자 여사는 옆에 있는 과일 접시를 나에게
던졌다. 역시 사람은 운동신경이 발달해야 하는 것이다. 간발의 차이로 과일 접시를 피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래 고래 소리 지르는 이영자 여사를 피해 다시 내방으로 쏙!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나는 침대위에 걸터앉아 애꿋은 실장놈의 티셔츠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자.. 곰곰히 생각을 해보자. 일단 나는 지우의 전화를 받고 대성이에게 갔었다. 그래, 맞다. 그랬
었다. 대성이에게 간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대성이의 입에서 지수언니에게 반했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었지. 그래, 그랬었어.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지?
이 모든 것이 실장놈 때문이었기에 나는 펑펑 울며 실장놈의 오피스텔에 쳐들어 갔었다. 그리고..
실장놈의 오피스텔... 거실에서 얘기를 나눴었지? 상황 파악 못하는 내 입이 실장놈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버렸었다. 그래... 말했었지. 그리고? 그리고...
-너 보내기 싫었다고.-
도무지 실장놈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한 나는 멍한 상태로, 바래다 준다는
실장놈을 끝내 무시하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왔었다. 그랬다. 그랬었다. 그랬었지?
너 보내기 싫었다고... 너 보내기 싫었다고.... 여기서 너란.. 나 이슬비를 말하는 것임이 틀림
없다. 보내기 싫었다? 가위나 주먹을 내고 싶었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쯤은-_-;; 나 이슬비도 알
고있다 이말이다. 미국으로 나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는 뜻인데.. 왜?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또 다시 답답해진 나는 가슴을 쿵쿵 때리며 들고있던 실장놈의 티셔츠를 쥐어짜듯이 잡아당겼다.
찌익!!
허걱-_-;; 그렇다. 이 소리는... 쥐가 우는 소리가 아니었다. 실장놈의 값비싼 티셔츠가 찢어지는..
소리였던 것이다. 나는 얼른 티셔츠의 메이커를 살폈다. 젠장-_-;; 내가 몇년을 일해야 이 티셔츠
값을 물어낼수 있을까-_-;; 역시 옷은 시장표가 최고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이영자 여사가 사오는 5천원 짜리 티셔츠를 보라 이말이다. 벌써 3년을 넘게 입었지만 찢어
지기는 커녕 새옷같다 이말이다.
잠깐! 내가 지금 실장놈의 찢어진 티셔츠나 걱정하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나는 두 벌이 된 실장놈의 티셔츠를 휙 던져버리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을 열고 실장놈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는 단축키 44번을 누르는 내 손은 심각할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나에게 수전증이 있었던 것이다. 수전증은 어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ㅠㅠ
"왜."
자다 일어난듯한 목소리의 실장놈은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들려오는 실장놈의 목
소리에 놀란 나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저만치에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물론 침대위였다.
잘못해서 핸드폰이 깨지거나 고장이라도 나봐라 이거다. 이영자 여사는... 아마... 기절할 것이다ㅠㅠ
실장놈의 목소리를 들은 후부터 이놈에 심장은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신기
할 정도였다. 빠르게 날뛰는 심장때문에 호흡은 가빠졌고, 식은땀까지 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저 멀리 침대 끄트머리에 있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심장과 수전증에 걸린 손은 일심동체인게 분명했다. 내 손은 날뛰는 심장만큼이나 부들거리고 있었
기 때문이다. 누굴까? 실장놈일까? 받을까? 말까? 어쩌지? 아~!!! 아악~!!! 어째야 되는거지?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고민이 한창 진행중이었지만 내 몸은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침대 끝으로 몸을 날려 핸드폰을 잡아 들었다. 액정에는 미친 실장놈의 번호가 번쩍이고 있었
다. 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 받을까?... 받자... 헉! 그 순간 요란하게 울리던 핸드폰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런 망할-_-;;
인내심이라고는 코딱지, 아니 눈꼽만큼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 얼마나 기다렸다고 벌써 끊어버리냐
이말이다. 빨리 받을껄... 왜 머뭇거려서... 괜시리 코끝이 찡해졌다. 눈에는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고이기 시작했다.
뺄렐렐렐렐레~♬
내 마음을 아는지 핸드폰은 반갑게도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액정에 보이는 실장놈의 전화번호
를 보며 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여... 여보세요."
"너 뭐야?"
"네?"
"왜 장난전화 질이야?"
"제... 제가 언제요-_-;;"
"제가 언제요? 전화를 햇으면 말을 하던가. 사람 곤히 자는데 전화해서 깨워놓고 그냥 끊는건 뭐야?"
"자... 잘못했어요-_-;;"
"잘못했지?"
"네-_-;;"
"그럼 내일 와서 밥해."
"네.."
"자라. 끊는다."
"저... 저기.. 잠깐만요."
"왜."
"궁금한게...있는데요.."
"뭔데?"
"혹시... 제가 아까... 실장님을 만났었나요?"
"뭐?"
"저기.. 제가 잘 생각이 안나서 그러는데요... 제가 혹시.. 실장님 오피스텔에... 갔었던가요?"
"벌써 치매냐?"
"갔었어요? 안갔었어요? 사람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야할거 아니예요! 아씨!! 답답하게, 진짜!!"
"왔어. 와서 니가 나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어. 됐냐?"
"그래요... 그랬군요... 그럼... 혹시 실장님은 저한테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나세요?"
"이게 진짜! 장난해?"
"아... 아니요..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_-;;"
"너 미국 가는거 싫다고. 너 미국 보내는거 싫다고. 알아 들어?"
"예. 그럼요. 알아 듣고 말고요!"
"한번만 더 대성이니 뭐니 딴놈 얘기 지껄여봐. 반 죽여놀테니까. 끊어!"
"예! 들어가세요~"
나는 핸드폰에 대고 인사까지 꾸벅 해가며 전화를 끊었다-_-;;
자. 이슬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상황은 현실이었다.
저 실장놈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둘이 같은 꿈을 꾸었을리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 모
든 것은 현실인 것이다. 내가 미국으로 가는게 싫다했다. 나를 미국으로 보내는게 싫다했다.
다른 놈-_-;; 다른 남자 얘기를 지껄.... 이면 죽여놓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장놈도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런 것인가?
에이.. 설마~ 설마 실장놈이.. 나를... 아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모든 상황을 보라 이거다. 실장놈도 분명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점 호흡이 가빠왔다. 가슴이 뻥~ 하고 터질것만 같아서 숨을 쉬는 것이 겁날 정도였다.
실장놈도... 실장놈도 나 이슬비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말이다... 으악!!!!!!!!!
안녕하세요ㅠㅠCute_zLol입니다. 33편까지 올리려고 했었는데... 바빠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어요ㅠㅠ 그래서... 32편만 살짝 올리고.. 도망을...-_-;; 내일 오전중까지 33편 올리구요
일요일까지 쉬고.. 월요일에 스타와 민들레로 올께요ㅠㅠ
에효~ 죄쏭~ 합니다ㅠㅠ 흑 ㅠㅠ 늘 앙숙으로 싸우기만 하던 실장놈과 슬비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_-; 적응이 안되니 정리도 안되네요 ㅎㅎ-_-;;;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내일 오전중까지는 33편 올리겠습니다~
늘 모든 분들에게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