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KBS 드라마시티 ‘수영장에서 만난 그녀’ 의 원작
소설입니다
려원이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습니다
드라마 정보는
http://www.kbs.co.kr/drama/dramacity/view/1235855_1355.html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 다른 원작 소설의 맛을 즐겨 보세요^^
---------------------------------------------------
나는 순결한 남자다
태어나서 평생 여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순결한 남자다
중고등학교를 모두 남자 학교로 나온 나는 친구들이 보는
그 흔한 야한 잡지도 한 번 안 보았고
군대 있었을 때조차 야한 이야기에 절대 귀 기울이지 않았다.
여자를 사귄 적도 없었고 교회에서 만나는 모든 여자들에겐
‘자매님’이라는 호칭으로 깍듯하게 대했다.
사실 아버지가 목사님만 아니었더라면 카톨릭으로 개종해서
신부님이 되려고 했을 정도다.
비록 신부님이 될 수는 없겠지만 평생 혼자 살면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섬길 준비는 되어 있다
이런 각오로 세상을 살던 내게 드디어 하나님께서 첫 번째
시련을 주셨으니
하필 수영장에서 그녀를 만나게 하셨던 것이다
여름을 앞두고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한 달전부터
수영강습을 들었었다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서 간신히 초급반을 마친 나는
오늘부터 중급반에 승급하여서 포부도 당당하게 수영강습을
받으러 갔었더랬다
"여기 레인에서 중급반 강습하는 거 맞죠?"
수영강습 받기 전 물 속에서 가볍게 몸 풀던 나는
레인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무심코 눈을 돌렸다.
트랙 위에선 한 여자가 상체를 숙인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서 있었고 나 역시 처음엔 내게 질문
하는 그녀의 눈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믿을 수 없게도 나는 그녀의 눈을 지나쳐 그 아래 있던
내 쪽에서 봤을 때 정확히 45도 각도에 ‘거대한 산’처럼 솟아
있는 가슴으로 시선을 돌리고야 말았으니...
물론 그녀는 위에서 내려다보고 나는 올려다보고 있으니
가장 눈 앞에서 돋보이는 가슴을 우연히 쳐다볼 수도 있었다.
또 그녀를 올려다보느라 목이 아파 고개를 약간 숙인다는 것이
그녀의 가슴 쪽으로 시선이 갔었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시선이 가슴 쪽으로 갔다 하더라도 난 바로 시선을 그녀 눈 쪽
으로 다시 들어야 했고, 적어도 그녀 가슴을 내가 의식적으로
쳐다보진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했어야 했었다.
그런데 난 무엇에 홀린 듯 멍한 눈으로 그녀의 가슴만을 바라보면서
“여기가... 중급반 강습하는 곳 맞는데요...”
라고 중얼거리듯 말했고
“고마워요”
라고 활짝 웃으며 그녀가 말했음에도
‘꿀... 꺽...’
난 여전히 그녀 가슴만 쳐다보며 고개만 끄덕거리는 것이 고작이었으니...
그녀가 물 속에 '풍덩!'하고 들어온 다음에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눈치 챈 나는
‘오... 하나님 맙소사...’
몸을 풀기 위해 자유형으로 수영을 해 가는 그녀의 엉덩이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기가 막힌 탄식을 내쉬어야 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아무리 여자 가슴을 코 앞에서 처음으로 봤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눈도 못 떼고 쳐다볼만큼 나란 녀석의 본성은 악했었단 말인가!
평생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나란 녀석의 신앙심이
그깟 여자 가슴을 코 앞에서 봤다고 해서 흔들린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난 내 스스로를 강하게 자책하면서 스스로 힘껏 귀싸대기를 후려쳤다
정신 차리라구! 넌 주의 종으로 살 놈이라구!
그러나...
“촤악~! 촤악~!"
배영을 하며 다시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중급반 답지 않은 그녀의 수준급 배영 실력을 감탄하며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물 밖으로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는 두 가슴을 감탄하며 쳐다봤다는 것이...
그것도 눈알이 빠질 만큼 집중해서 쳐다봤다는 것이...
심지어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내듯
“만져보고 싶다... 만져보...”
이런 말도 안 되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날 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신차려라 너 주의 종아!
여자의 가슴은 만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가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성스러운 것이다!
그런 성스러운 것을 이런 음란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서는 아니된다!
절대로 아니될 것이다!
난 스스로에게 강하게 최면을 걸면서 마음 속으로 열심히 주기도문을 외웠다
"전 다른 수영장에서 배우다 왔는데요. 여기 중급반에선 어디까지 배웠어요?"
그녀가 물 속에서 내게 다시 물어왔다. 그녀는 내가 방금 전
자기 가슴만 쳐다봤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엔 그녀의 눈만 보고 이야기했다.
"배영까지 끝내고 이제 평영 들어갑니다"
물론 그녀의 눈만을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가 그녀 가슴이
물 속에 잠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하진 않겠다. 그래도 내 딴에는 나의 잠재된 성의식과
싸워 기어이 승리했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졌고 뿌듯해졌다.
그러나 곧바로 그녀가 물 속에서 몸을 푼답시고 제자리 높이 뛰기를 감행했을 때...
“덜렁... 덜렁...”
통통 튀어 오르며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덜렁거리는 그녀 가슴을 바라 보았을 때...
“푸억!”
나도 모르게 왼쪽 콧구멍에서 코피가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머! 코피 나세요!”
그녀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급히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가 급하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녀의 가슴은 심하게 덜렁거리며 거친 물보라를 튀겼고...
거친 물보라가 튀기듯 내 코피 역시 거친 ‘피보라’를 튀겼고
결국 그녀가 내 앞에 우뚝 섰을 때...
그 우뚝한 쌍봉우리가 내 앞에 우뚝 솟았을 때
난 그녀의 쌍봉우리에 화답하듯 기어이 쌍코피를 품어 버리고야 말았으니...
아...
내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쪽팔렸던 적이 있었던가...
이젠 쪽팔려서 자살할 일만 남은 거란 말인가...
피가 물에 뚝뚝 떨어지는 꼴을 그녀에게 기어이 보인 나는
수영 강습을 받을 생각도 못하고 잽싸게 도망쳐 나와야 했다...
오 주님이시여...
이 정도의 시련에도 쌍코피를 터트리는 이 불쌍한 인간을 용서하소서...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다신 저 여자로 인해 범죄하지 않겠나이다!
저 여자가 제 앞에서 아무리 덜렁덜렁 흔들어 대도!
앞으로는 절대 그녀 가슴으로 인해 범죄하지 않겠나이다!
주님이시여!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날 밤새 나는 교회 기도실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회개기도를 하였다
다음 날 그녀를 만나도 절대 유혹 당하지 않을 강건함을 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다음 날 수영강습에 간 나는...
오늘의 범죄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으니-_-...
오늘은 지면이 다 했으니 다음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여러분 안령 ㅠ.ㅠ/~
작가의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
(작가의 미니 홈피에 오시면 다른 소설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