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초여름..
군대 제대하자마자 아르바이트며..막노동 등 모아뒀던 돈을 가지고
무작정 제주도에 갔어..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으로 갔는지..
참..희안해..
그렇게 아무 연고지도..지인들도 없는 상태에서.무작정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
가자마자 우선 숙박을 해결할수 있는 방을 잡구..일할수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녔지..
우여곡절 끝에 한곳을 찾아서..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사장에게 인정 받으면서 힘들었지만..그래두 보람있는 하루하루를 보냈었어..
그런데..어느날.
출근하려고 막 집을 나서는데..
어느 한여자가 내 앞을 지나가는거야..
첫눈에 반한다는게 정말 이런거구나..그때서야 처음 알았어..
아무생각않구..무작정 그 여자 앞에 떡하니 서서..제주도에 처음왔는데..
구경할만한 곳을 추천해달라는 식으로 첫 말을 시작했어..
그런데 의외로 친절하게 이곳저곳을 설명해주는거야..
그래서 말했지..
사실은 정말 맘에 있어서 실례인줄 알지만 이렇게 말을 걸었다구..
"연락처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그 여자는 선뜻 "네"라고 대답하면서 연락처를 가르켜 줬어..
아마두 그 여자도 내가 처음 맘에 들었었나봐.....................^^''
그렇게 해서 그 사람과 연락하면서 가끔씩 만나면서 하루하루 정을 쌓아갔어..
난 제주시에 있었구 그 사람은 서귀포에 사는데..학생이었더라구..음악을 전공하는.....
한달..두달..석달........여섯달...
그렇게 우린 아무 탈이 없이 잘 지내면서 서로의 감정이 차츰 커져 갈때쯤..
어느날인가 머리가 길었던 그사람이...무엇보다두 모자쓰는걸 싫어 하는 사람이..
머리를 짧게 자르구 모자를 쓰고 온거야..
"너..머리 왜 그래..모자 쓰는거 싫어 하잖아.."
"응.......그냥 해보고 싶어서..^^;;"
"그래..."
그렇게 그냥 무심코 지나갔어..
근데..하루 하루 지나 갈 수록 그 사람의 연락이 뜸해지는거야..
하루 걸러 하루씩 연락이 안되다가..또 이틀 걸러 이틀...
난 연락 못할 일이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지..
그렇게 한달 가량 기다렸는데..그 뒤로는 아무 연락이 없는거야..
그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 사람 학교로 찾아갔어..
과 사무실에 가서 그 사람 어디있냐고..학교 왔냐구..
물었더니..
뜬금없이 유학을 갔다는거야..
그게 무슨 소리냐며 다시한번 확인 해달라고..뭔가 착오가 있을거라고..
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두 마찬가지라고..유학간게 맞다고..
그 사람이 유학을 간거라면 나한테 말했을텐데..무슨 일이 있어도 말했을텐데..
난 학교를 떠나 바로 그 사람의 집으로 가서 부모님을 만났어..
예전에 그 사람 만나면서 그 사람이 부모님께 소개시켜줘서..
인사드리고 부모님께서도 날 이쁘게 보셔서 정말 친부모 같은 분들이셨어..
그렇게 부모님을 찾아뵈서.....
"우리 0 0 이 어디 갔습니까.. 도데체 무슨 일이 있길래 저에게 숨기시는 겁니까..학교에 가봤더니 유학을 갔다는데 무슨 말입니까??"
이렇게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어..
"0 0 이 유학간거 맞구나.."라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
"그런데 왜 제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유학가면 간다구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기다릴수 있는데..무슨일이 있어도 기다릴수 있는데..왜 말씀 하시지 않으셨어요!! 어느 나라로 갔어요?? 지금 당장 찾아 갈거니까 어느 나라로 갔어요!!"
그렇게 울면서 부모님 앞에서 따졌어..
하지만 아버님께서는 냉정한 말투로..
"0 0이 오래걸릴거다..기다리든 안기다리든 니 마음이지만..난 잊는게 좋을거 같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리셨어...
난 그자리를 박차고서 밖으로 나왔어..
밖에 나와서 편의점에서 소주 두병을 사가지구 그대로 다 마셔버렸어..
그리고선 다시 부모님을 찾아뵜어..
"아버님 어머님..어디로 갔는지만 말씀해주십시요..잊든 안잊든 제 맘이고 찾든 안찾든 또한 제 마음입니다..
제발 어디에 있는지만 말씀해주세요.."
울면서 또박또박 얘기를 했어..
부모님께서는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으셨어..
그렇게 한시간 가량 시간이 흐른뒤에야 아버님께서 천천히 말씀을 하셨어..
"사실은..............0 0이 아파서 천안 삼춘집에 잠시 쉬러갔다.."
"어디가 아픈데요?? 얼마나 아파요?? 저한테 연락한번 못할 정도로 그렇게 아픈가요??
다시 물었더니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
천안 어디에 있냐구..지금 당장 찾아갈테니까 천안 어디냐구..물었어..
그러자 옆에 가만히 앉아계시던 어머님께서..
"지금은 많이 늦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구 내일 가도록 하자..."
라고 말씀하셨어..
그래서 그날 밤새 뜬눈으로 지세우고 아침 첫 비행기로 천안에 도착했어..
어머님께서는 천안 삼춘집만 가르켜주시고는 그대로 가버리셨어..
아침 열시정도에 도착해서 삼춘집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무작정 기다렸어..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 세시간.......열시간 가량 지나서야 삼춘되시는 분이 오셨어..
"저....0 0이 남자친군데...잠시 만나러 왔어요.."
"그래..잠시 들어와라.."
집안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삼춘께서는 방에 들어가시더니 잠시 후에 액자 하나를 가지고 나오셔서 나한테 주는거야...
액자를 봤더니..해맑에 웃고 있는 그 사람 사진이 었어..
"이게...뭡니까??"
"0 0 이 영정 사진이다.."
".................................................!!"
"급성 암이었단다..미처 손쓰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데려 가셨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시고는 나오시지 않으셨어..
"아니야...아니야..아닐거야.."
"장난치시는거죠..저 지금 놀래키실려구 장난치시는거죠.."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어..
그렇게 건강하던 애가 왜 그런 병에 걸려야 했는지..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어..
난 울면서 무작정 밖으로 뛰쳐 나왔어..
그렇게 한없이 뛰고 또 뛰었어..
숨이 목까지 차서 쓰러질것만 같았는데두 계속 뛰었어..
차라리 이대로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어..
한참을 뛰다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서야..다시 제주도로 내려왔어..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산소에 같이 찾아갔어..
아직 흙도 제대로 말라있지 않은 산소를 보니까 마구 눈물이 나오는거야..
그래도 주저 앉아서 한참을 울다..그만 쓰러졌어..
눈을 떠보니까 그 애의 산소 옆인거야..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어..이렇게 누워있는게 편할수가 없었어..
그 사람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도 편했어..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그 사람 산소에 찾아갔어..
하루는 산소에 누워있는데..부모님께서 찾아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어제 꿈속에 0 0 이가 나오더라..이제는 그만 자넬 놓아주고 싶다고..자기가 너무 욕심이 많았다고..좋은 사람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
"이제 그만 잊고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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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난 지금은 그 사람 생각은 거의 안하게 됐어...
가끔 생각은 나지만 그럴수록 더 안할려구...
왜냐하면 그 사람이 더 힘들어 할거 같아서..
자기땜에 나 이렇게 됐다구 마음 아파 할거 같아서..더이상은 그 사람 생각은 안할거야..
근데 가끔 미치게 보고 싶은데..그렇땐 뭘해도 잊혀지지 않은데 그럴땐 어떡하지??
또 그 사람 마음 아파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