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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일이 각시 |2006.12.09 16:08
조회 756 |추천 0

신방님들 다들 추운데 감기로 고생하시진 않는지 궁금하네요

 

이 집 각시는 그 동안 2주 연속 진행되는 기말고사 땜에 레포트 쓸 때 말고는

 

컴퓨터 근처에 와 보질 못 했답니다 아시다시피 유아교육을 전공으로 하는 이 집 각시

 

학교에서는 율동 미술 음악은 실기로 보구 나머지 8과목은 필기로 본답니다

 

그래서 실기 시험 끝나고 바로 이어지는 정식 기말 고사 준비로 무지 분주했다죠

 

이번 율동 시험은 뱃 속에 이삭이와 저에게는 조금 무리가  있는 째즈 댄스와

 

그나마 낫다 싶은 장구 시험이었습니다 저번 중간고사 때는 난타를 시험으로 봤거든요

 

무튼 율동 시험을 볼려구 준비를 하는 데 째즈 댄스를 본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이 집 각시는

 

몸이 상황이 아닌지라 겨울 계절학기를 맘 속으로 준비했다죠 ㅎㅎ 차라리 배가 나와서 조금

 

 티라도 나면 힘들어 보여서라도 빼주시겠지만 이제 4개월에 접어드는 이 집 각시 입덧으로

 

좀 야위었다는 것 말고는 딱히 티가 안 난다죠  교수님들이 알고는 계시지만 무용 교수님은

 

아직 미혼인지라 과연 어떻게 배려를 해 주실지 맘 속으로 내심 고민 있었죠

 

교수님이 봐 주시지 않는다면 겨울에도 광주에 오가면서 계절학기를 들어야 할 꺼구

 

조금만 배려를 해 주신다면 레포트 작성해서 내고 거기에 제 상태를 감안을 해 주시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나오는 거거든요 무용 시간에 장구 시험은 그렇게 격한 게 없고 그냥 앉아서

 

장구 장단에 맞춰서 장구만 하면 되니까 잘 하고 있다가 째즈 댄스 시간이 되면 어디에 있어야 할 지를

 

모르는 이 집 각시입니다  허나 제 형편을 무지 잘 아는 동생들은 제 걱정이 아니라 뱃 속에 아기한테

 

해롭다고 교수님한테 은근히 이야기 합니다 제가 학번이 제일 앞번이다 보니 맨 앞에 것두

 

교수님 앞에 서야 하거든요 그러면 뒤에서 동생들 한 마디씩 합니다 "교수님 언니 아기 땜에 안 되요"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그러면 저는 거기서 열외로 나와서 한 쪽에 서서 동생들을 구경하죠

 

드뎌 무용 시험 날!!

 

장구 시험을 무사히 잘 마치고 다음 째즈 댄스 시험을 기다리는 데 그 동안 어떤 말씀도 없으셨던

 

교수님 그냥 시키실려나 싶어서 말도 못하구 걱정하고 있는데 1학기에 무용을 담당하셨던 교수님이

 

들어오시네요 담담 교수님이 바뀌신 다음에 잘 뵙기 힘들었는데 오셔서는 제 안부도 챙기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두 교수님이 조용히 절 부르십니다

 

1학기 교수님 :선생님 여기 학생은 임신도 했고 하니까 레포트로 대체 시켜요

 

2학기 교수님 :네 그럴께요 안 그래도 이야기 한다면서 깜빡 하고 있었네요

                    **는 담주 수요일 까지 장구에 관한 이론 정리해서 제출해

 

일이 각시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생각보다 쉽게 그 분위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죠

 

그렇게 무용 시험을 마치고 이어지는 음악 시험

 

음악 시험은 피아노와 작은 북 리듬 치기로 시험을 봤어요

 

피아노는 무사히 잘 넘기구 북 치기 리듬 시간..

 

저의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교수님의 시간이었죠

 

무용시간 시험도 이 교수님이 말씀하셔서 레포트로 대체가 된 거라네요

 

암튼 북 리듬 치기 시간도 중간에 조금 틀리긴 했지만 무용시간에 너무 긴장을 해선지

 

얼굴에 피곤이 무지 쌓여 있는 각시가 교수님은 짠하셨는지 그냥 넘겨주시네요

 

그렇게 두 과목의 시험을 치루고 다음 날 미술은 2주간의 시간동은 움직이는 그림동화라는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 거였어요 배경을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주요 등장 인물은 따로 그려서

 

그걸 다시 오려내서 배경을 그린 그림에 칼집을 내고 거기에 등장 인물 그림을 그려서

 

끼워 넣고 아이들한테 보여줄 때는 등장 인물을 움직여 가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죠

 

1편의 동화를 15장으로 만들어서 내는 것이 이번 기말고사 였다죠

 

4개월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이어지는 각시의 입덧으로 물감 냄새는 그야말로 고욕이었죠

 

그래서 결국은 밑그림은 각시가 그리고 색칠은 신랑 차지로 돌아왔죠

 

물감 냄새에 계속 틀어올리는 각시가 짠했는지 자기가 해 준다고 나서네요

 

그래서 울 신랑 3일밤을 꼬박 새 가면서 교회에 나갈때도 들고나가서는 하고 완성을 했답니다

 

그렇게 각시와 신랑의 공동작업(?)으로 마무리 된 각시의 미술작품은 색칠 작업에서

 

교수님이 점수를 잘 주셔서 저번 학기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차마 신랑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말씀 못 드리고 제가 다 한 게 되버렸죠

 

색칠 작업도 그렇고 저랑 엇비슷한 개월수로 임신 중인 딸이 있으신 미술교수님!!

 

올 해 까지 수업을 하기고 정년 퇴임을 하시는 연세가 지긋하신 교수님은

 

딸 같은 제가 임신 중에 이런 저런 시험 준비로 다니는 게 짠하셨는지 점수도 후하게 주시네요

 

암튼 목요일 금요일 실기 시험을 마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진 필기 시험도 잘 마쳤습니다

 

이번 기말고사 준비는 저번 중간고사 기숙사 사건에 이어서 이번엔 광주에 눈이 좀 많이 왔거든요

 

그래서 울 시부모님 날씨도 춥고 교회 행사가 있어서 집에 오면 일 할려고 돌아다니는 며느리 걱정에

 

이번 기말고사도 기숙사에서 보내게 하시네요 ㅎㅎ

 

그 덕에 울 신랑과 저 또 한번에 독수 공방(?)을 보내게 됬죠

 

신랑도 시험이 같은 기간이라서 끝나고 가는 길에 맛있는 간식도 사다주고 해서

 

같이 있는 동생들은 신이 났지만 그 동안 신랑의 입원으로 떨어져 있었든 각시와 신랑은

 

떨어져 지내는 게 내심 맘 속에 불만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화요일 오후 집에 가기로 했죠

 

허나 울 시아버님의 엄명으로 시험 끝날 때 까지 잘 보살피라는 명을 받은 울 순딩이 동생들

 

약속 안 지키면 목사님한테 혼 난다고 절대 집에 가질 못 하게 합니다

 

사실 보내줘도 괜찮은데 말이죠 ㅋㅋ

 

그래서 2시간의 동생들과의 실랑이가 시작되었죠

 

동생1 :언니 가믄 안 돼. 밖에 눈도 오고 길도 미끄러워  가지마

 

일이 각시 :괜찮어 내가 울 집 까지 걸어가니? 차 타고 가지

 

동생 2 :암튼 안 돼요 언니 집에 보내믄 목사님한테 우리 혼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일이 각시 :안 혼나

 

동생 2 :왜 안 혼나요?  언니 잘 데꼬 있으라고 신신당부 하셨는데 우리 혼나면 책임질꺼예요?

 

일이 각시 :글쎄 안 혼난데두.. 글구 울 시아버님이니까 내가 책임지께

                뱃 속에 이삭이도 아빠랑 같이 자고 싶데..

 

동생1, 2 :(할 말 없음;;)

 

일이 각시 :우리 교육론에서 뱃 속에 태아도 자기 주장이 있다고 배웠잖어

               그니까 울 이삭이 의견도 들어줘야해(말도 안 되는 설득)

 

이렇게 각시의 말도 안 되는 이론에서 나온 이야기로 동생들 결국은 저를 집으로 보내줍니다

 

동생들과 합의를 보고선 시험 끝나고 나오고 있을 신랑한테 오라고 전화를 했죠

 

그러는 동안 신이 나서 각시는 짐도 후다닥 싸고는 신랑 왔다는 전화에 쏜살같이 내려갔습니다

 

허나 집에 내려가서 교회로 간 일이 각시 왔다고 어른들께 걱정만 듣네요

 

실은 교회 부흥회 기간이라서 이래 저래 신경쓸께 많거든요

 

결혼 전 부터 부흥회 때는 모든 일정과 반주를 맡아서 했던 이 집 각시는 그게 몸에 베어서

 

홑몸이 아님에도 이리 저리 챙기느라 돌아다니구 반주하느라 3시간을 꼬박 앉아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울 시부모님들 시험 공부까지 할려면 날을 샐꺼라는 생각에 절 광주에 두셨었나봐요

 

어쨌든 화요일 시험 마치고 집에 내려가서는 예배 참석하구 강사 목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요즘 밀려오는 잠 때문에 살짝 졸기도 했지만 신랑과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서 예배도 드리고

 

신랑의 찬양인도에 맞춰서 반주도 하고 보냈다죠 그리고 수요일 아침 시험 공부 때문에 

 

각시는 새벽 2시까지 있다가 신랑의 억지(?)에 못 이겨서 자고 신랑은 과목수가 더 많아서

 

날을 꼬빡 새고 각시랑 새벽 예배 갔다가 시댁에서 아침 먹고 학교에 갔다가 왔지요

 

그리고 수요일도 일정이 마찬가지였구요 목요일 저녁까지 집회가 있어서 수요일은 시댁에서

 

자기로 했답니다  시댁에는 신랑이 쓰던 책상 1개와 아버님이 쓰시는 목양실 서재 책상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각시는 이불 두껍게 깔린 바닥에서 상 피고 공부하고 신랑은 자기 책상에서 공부를 했다죠

 

수요일 집회가 끝나고 사택으로 올라온 일이 부부는 강사 목사님 숙소에 모셔다 드리러 간

 

아버님이 오시기도 전에 어머님께만 인사드리고 낼 마지막 시험을 위해서 일찍 방으로 들어갑니다

 

가서 각시가 편히 공부할 수 있게 쿠션까지 등에 괘어 주고선 시험 공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뒤늦게 들어오신 시아버님의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채 둘다 공부에 빠져있었다죠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노크를 하신 아버님 소리에 그제서야 나가보는 철없는 며눌

 

일이 각시 :아버님 들어오셨어요? 소릴 못 들었어요 ^^;;

 

아버님 :괜찮다 공부허냐?

 

일이 각시 :네

 

그리고는 방을 들여다 보시더니 며느리는 바닥 이불에서 하고 아들은 책상에서 공부하는 걸 보십니다

 

"그래 조금만 하고 일찍 자라"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시고 저희도 방으로 들어왔죠

 

근데 울 아버님 방에 들어가시다가 바닥에 상 펴놓고 공부하는 며느리가 걸리셨는지 다시 오시네요

 

아버님 :아가

 

일이 각시 :네 아버님 부르셨어요?

 

아버님 :안 불편허냐? 일이를 밑에서 하라 하고 니가 위에서 하니 그냐

 

일이 각시 :아니예요 저이는 펴 놓고 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요

 

아버님 :그냐.. 그러믄 니 책 가꼬 나오니라

 

일이 각시 :네??

 

아버님 :나와서 내 서제가서 공부하거라

 

일이 각시 :아니예여 괜찮아요 아버님 저 쪼끔만 있다가 잘 거예요

 

아버님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고 자야지 얼른 챙겨나오니라

 

이렇게 해서 신랑을 방에 둔 채로 각시는 푹신하고 편한 의자가 있는 아버님 서재로 갔지요

 

부족한 게 너무 많고 철 없는 며느린데 어른들은 한 없이 주시기만 하시네요

 

그렇게 며느리가 공부하는 걸 보시고는 아버님도 주무시러 들어가셨어요

 

아버님 책상이 좋아서인지 그 날 따라 졸린지도 모르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이 집 각시는

 

새벽 예배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신랑도 목요일은 4과목을 시험을 봐야해서 각시가 옆에서 공부하다가 자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공부 다 하고 예배 준비하러 차량 운행 갈려구 각시 깨울려고 보니 각시가 없다는 걸 알았다네요

 

아버님 어머님도 당연히 자고 있겠거니 하셨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부하고 있던

 

며느리를 보시고는 깜짝 놀라십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모두 신랑에게로...

 

암튼 힘들어서 어찌냐고 어른들께 걱정 듣고는 새벽 예배 드리고

 

시험 보는 날이면 아들과 며느리 끼니에 더욱 더 신경 써 주시는 울 어머님..

 

며칠 전 서울 형님(남편 누나)이 보내주신 전복으로 맛있게 죽을 써서 주십니다

 

그리고 학교 끝나고 아들을 기다려야 하는 며눌에게

 

기다리는 동안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만원짜리를 쥐어 주시네요

 

그렇게 목요일 시험 보러 가는 날 강사 목사님 아침을 집에서 접대했거든요

 

시험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이집 각시와 신랑

 

강사 목사님과 식사에서 울 어머님 아버님 철 없는 며느리 자랑만 칭찬만 하십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이 집 신랑과 각시를 위해서 그리고 뱃 속에 울 이삭이를 위해서

 

강사 목사님과 아버님께 더 할 나위없는 축복 기도를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신랑과 학교에 갔습니다 아침에 기도 덕분인지 기분 좋게 시험 치르고 나왔지요

 

목요일 시험을 끝으로 종강을 하고 입덧 때문에 간단한 선식 정도지만

 

모처럼 신랑도 챙겨주고 밀린 집안일도 좀 하고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기고 이렇게 왔네요

 

담주엔 아버님이 주신 특별 휴가로 저는 친정이 있는 서울로 어머님도 친정이신 완도로 가세요

 

집에 남아있는 두 남자분의 끼니가 살짝 걱정되지만 오랜만에 받은 휴가로 들떠있는 각시입니다

 

저는 한 보름 정도 있다가 오구 신랑은 월요일에 같이 갔다가 수요일 오전에 내려 올꺼예요

 

어머님은 월요일에 가셨다가 목요일에 오시구요

 

가면 엄마가 해 준 음식도 먹구 아빠랑 데이트도 좀 하구 해야 겠어요

 

서울 형님한테도 잠깐 들러보구요

 

저 없는 동안 신랑 먹을 반찬은 엄마가 챙겨주신다네요 ㅎㅎ

 

그래서 반찬 걱정 안 하고 다녀 올 것 같아요 친정가서 또 들를께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감기 조심들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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